유재석 강호동 없이?... 예능 지도 바뀌나?
유재석-강호동 투톱 시스템, 조금씩 흔들리나?
무한도전, 놀러와(이상 MBC), 해피투게더3(KBS2)의 유재석과 황금어장-무릎팍도사(MBC), 해피선데이-1박2일(KBS2), 강심장,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상 SBS)의 강호동이 올해에도 2강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특히 유재석이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서 하차한 상황이라 더욱 관심거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방송가에선 유재석-강호동 없인 안 된다는 의식이 팽배했지만,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1박2일로 복귀한 김종민 및 기존 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유재석-강호동 없이도 되네?란 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 김종민 ◇ 이휘재
▶ 우리도 웃겨요!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치고 방송에 복귀한 가수 김종민의 활약이 눈부시다. 1박2일에 합류한 그는 특유의 순박함과 어리바리한 캐릭터를 살려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1박2일은 김종민의 합류로 전국 시청률 40%를 넘기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종민은 1박2일 외에도 신동엽 신봉선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 달콤한 밤(KBS2) MC로 발탁됐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자리매김했다.
김종민과 비슷한 시기에 제대한 가수 천명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천명훈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코하우스(MBC)에 캐스팅돼 성실한 모습과 재치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군 제대 후 공백기를 갖기 마련이지만, 김종민과 천명훈은 공백기 없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전성기 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제대를 앞둔 하하 역시 무한도전 복귀가 일찌감치 결정됐으며, 놀러와에선 노홍철을 대신할 감초 MC로 손꼽히는 등 예능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패밀리가 떴다2는 멤버 전원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패밀리가 떴다2는 윤상현 김원희 지상렬 윤아(소녀시대) 택연(2PM)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지상파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유재석-강호동을 배제한 경우를 찾기 힘들 만큼 이번 캐스팅은 파격적이다. 중심을 잡아줄 진행자가 없어 우려를 낳고 있지만, 리얼버라이어티의 특성상 새로운 예능 스타의 탄생도 기대해 볼만하다. 윤상현의 경우 노래, 춤, 입담, 재치 등 신 예능 강자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고, 베테랑 진행자인 김원희 지상렬이 유재석의 공백을 메운다는 구상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남자의 자격(KBS2)의 김태원, 무한도전(MBC)의 길,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tvN)의 정형돈 정가은,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KBS2)의 한민관 허준 등이 유재석-강호동 독과점에서 분점으로 조금씩 변화를 일으킬 신흥 강자로 거론되고 있다.
베테랑 이경규와 이휘재, 박미선, 김구라 등도 여전히 각종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유재석과 강호동의 지근거리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점도 시선을 끈다. 언제건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대안들이기 때문이다.
주변부 미세한 위협일뿐… 양대 산맥 넘을대물없어 투톱 체제 큰 변화 없을 것
▶ KBS, MBC 예능국장 "2강 체제 올해에도 유지될 것!"
신흥세력 및 베테랑들의 선전이 눈부시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대세는 여전히 유재석-강호동이라고 짚는다.
김영선 KBS 예능국장은 올 한해 강호동은 지키는 1년, 유재석은 도전하는 1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국장은 "올해에도 유재석-강호동 양강 구도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강호동은 안정된 상황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 같고, 그에 반해 유재석은 변화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패떴 하차로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방송사들이 유재석에게 러브콜은 언제라도 보낼 것이기 때문에 긴 휴식을 갖진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안우정 MBC 예능국장은 한걸음 나아가 유재석-강호동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예능인이 아직은 없다고 못박았다.
안 국장은 "유재석 강호동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 데뷔 10년이 넘은 사람들이다. 초특급 MC는 잠자고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 유재석-강호동 양대 산맥을 넘어설 수 있겠다는 느낌이 일반인들도 피부로 와 닿을 만한 인물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유재석-강호동 체제가 5년 정도 됐다. 5년 전 이경규-김용만이 지배할 때부터 유재석-강호동이 예능계를 지배할 것이란 걸 다 알고 있었다. 만약 포스트 유재석-강호동이 있다면 끊임없이 기사화 될 것이고, 누구나 피부로 느낄 때 비로소 새로운 예능강자가 탄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의 현상은 2강의 주변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각변동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유재석-강호동의 집권이 장기화되면서 공고한 체제의 외곽은 조금씩 흔들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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