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 아토피성 피부염은 어떤 병인가요? >

·아토피성 피부염이 잘 낫고 안 낫고는 아기의 체질에 달려 있어:
아토피성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한 피부병입니다. 습진 또는 태열이라고도 부르며,
갑자기 생겼다가 없어지고 다시 생기는 등 완치되지 않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민스러운 병입
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나이에 따라서 증상에 차이를 보여 3기로 나누는데, 1기는 생후 2개월부터 2세
까지의 영아기 습진을 말하고, 2기는 2세부터 10세까지의 소아기 습진을 말하며, 3기는 사춘기 청소년과
성인에게 나타나는 습진을 말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오래가면 많은 엄마들이 빨리 낫고 재발하지 않
게 치료해 주는 소아과를 물색합니다. 그러나 그런 소아과가 있을 리 없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잘 낫
고 안 낫고는 소아과 의사의 능력에 달린 것이 아니고 아기의 체질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원인을 밝히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병이 있을 때 그 원인을 제거하면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은 원인을 못 밝힌
채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릴 때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기는 커가면서 같은 알레르기 질환
인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레르기 행진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아토피
성 피부염이 생긴 아기에게 천식이나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잘 생기는 것으로 보아 아토피성 피부염
역시 알레르기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우유, 달걀 흰자, 땅콩, 밀, 일부의 생선 등이 아토피성 피
부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 역시 확실치는 않습니다. 생우유를 돌 이전부터 시작하면 알레르기
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달걀 노른자는 일찍부터 먹여도 흰자는 늦게 먹이는 것
이 좋습니다. 하지만 콩분유를 먹인다고 아토피성 피부염의 발생이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에 아토피성 피
부염을 줄이기 위해 모유나 분유를 끊고 콩분유를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토피에 걸리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리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까칠까칠하고, 붉게 변하면서 부으며, 많이 가렵고, 심하면
짓물러서 진물이 나고 딱지가 지기도 합니다. 가려운 것이 특징인데 많이 가려워서 잠을 못 자기도 합니다.
또 가려워서 심하게 긁는 통에 상처가 생기거나 피가 나기도 하고, 상처난 부위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플 수도 있습니다.

·아토피는 반복해서 걸리는 경우가 많아:
아이 열 명 가운데 한두 명은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립니다. 아이의 얼굴이나 몸에 뭔가 빨간 것이 생기면
대개는 아토피성 피부염일 정도로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입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반복해서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주 병원을 찾게 됩니다. 증상이 심하면 끔찍해 보이기도 하지만,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 아토피, 엄마가 진단을 붙이지는 마세요!!

아이가 한번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렸던 엄마들은 다음에 아이 몸에 빨간 것이 생기면 대충 진단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병이 아토피성 피부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기의 몸에 빨간 것이
생겨서 아토피성 피부염처럼 보여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종류의 병과 아토피
성 피부염이 겹쳐 있을 때는 엄마들이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있으므로 의사에게 보여서 확인하는 것이 좋
습니다.



 



< 아토피성 피부염은 치료가 가능한가요? >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에는 근본적인 치료와 일시적인 치료, 보조적인 치료 등이 있는데, 이는 정확한
분류가 아니고 단지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한 분류법일 뿐입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치료를 하는 중에도
호전과 재발을 반복해서 오래갈 때는 보호자와 아이가 매우 힘들어 합니다.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은 없어:
모든 종류의 아토피성 피부염을 확실하게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은 없습니다. 엄마들이 원하
는 그런 종류의 체질 개선은 일단 꿈과 같은 생각이란 것을 미리 알아두십시오. 그리고 아토피성 피부염
을 더 잘 치료하는 의사는 물론 더 잘 치료하는 병원 역시 없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에는 약보다
생활 수칙상 지켜야 할 점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명의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 집 안 청소 한번 더하는 것
이 아이의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상태가 심할 때마다 그때그때 치료하고,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이 될
만한 것이 있으면 피하는 등 기본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서 담당 의사와 잘 상의해서 치료하고 좋아지기
를 기다려야 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약하게 있는 아기의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려고 연고를 자꾸 발
라 주는 분도 있는데, 아주 가벼운 경우라면 차라리 연고를 안 바르고 그냥 두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알레르겐을 찾아 없애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
알레르겐(allergen ;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 특이한 음식이나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을 발견할 수
있는 경우, 그것을 찾아 없애는 것이 바로 근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그러나 아토피성 피부염은 알레르
겐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발견하더라도 그것만이 원인이 아닌 경우가 많아 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그다지 성공적인 치료법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발견한 뒤에도 알레르겐을
완전히 없앨 수 없을 때는 탈감작법(desensitization)이라는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이것도 100% 성공하
는 방법은 아닙니다. 히스토글로불린이란 주사를 수년간 맞히기도 하나 이 역시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
지는 않습니다. 자디텐이라는 약도 있는데 일부에서 효과를 봅니다. 요즘 엄마들 중에는 특수치료를 받는
다고 이런 약을 사용하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러나 기막힌 효과를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때그때 증상에 맞게 대응하는 일시적인 치료 방법:
아토피성 피부염이 오래가면 엄마도 반쯤 의사가 되어서 아이의 증상이 조금만 심하면 스테로이드 호르
몬이 들어 있는 연고를 사서 바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연고를 오래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다른
피부병이 동반될 수도 있으므로, 일단 의사가 진찰한 후에 연고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상태가 심한 경우
에는 가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씁니다. 그리고 상태가 아주 심할 때는 일시적으로 호르몬
제인 스테로이드를 먹는 약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극히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며, 호르몬제를 끊으
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장기간 병이 지속되는 아이에게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피부가 많이 가려우면 스
테로이드 연고를 쓰기도 하는데, 이 연고를 쓸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 역시 호르몬 제재
이므로 많이 쓰면 피부로 흡수되어 우리 몸에서 호르몬 만드는 것을 방해할 수 있고 피부를 얇게 만들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도 적절히 잘 사용하면 크게 도움이 됩니다.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를 사용할 때는 어떤 종류의 연고를 얼마 만큼 발라야 하는지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받고 거
기에 따라야 합니다. 연고제를 바를 때는 목욕 후에 바르는 것이 효과가 좋으며, 의사의 지시 없이 함부로
연고를 바르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급성기가 지나면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는 적은 양을 자주 바르
는 것이 한번에 많이 바르는 것보다 더 좋습니다. 병원에서는 물약을 쓰기도 합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보조적인 치료 방법:
보조적인 치료 방법이란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일이나 로션 등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렸을 때는 오일이나 로션의 사용 외에도 평소에 목욕을 깨끗하게 시키는 것
이 중요합니다. 피부가 지저분하고 때가 많으면 더 가려울 뿐 아니라 긁을 때 긁힌 자국을 통해 균이 들어
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욕을 시킬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보통 비누를 쓰면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비누를 아예 쓰지 말거나 도브나 뉴트로지나, 존슨 앤 존슨의 센스티브용 비누 같은 피부를 덜
건조하게 하는 비누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 아토피성 피부염과 올바른 연고 사용법

·아토피성 피부염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정도나 부위에 따라 종류가 다른 연고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얼굴과 엉덩이 부위에 바르는 연고는 소아과 의사와 상의를 해서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한다.
·연고는 소량을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
·연고는 목욕 후에 바르는 것이 좋다.
·연고 먼저 바르고 로션을 바르나, 로션 먼저 바르고 연고를 바르나 상관없다.
·소아과 의사의 처방을 받은 연고의 사용을 겁내지 말라
·함부로 연고를 사서 바르지 말라.


※ 잠깐 의학상식!!

세고 잘 듣는 연고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만큼 부작용도 더 심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간혹 호르몬제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고 겁이 나서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을 해도 절대 안 바르
겠다고 버티는 분들도 있는데,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는 적절히 잘만 사용하면 아토피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중요! 아토피성 피부염과 목욕

·목욕은 아토피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렸을 때 엄마들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바로 목욕입니다. 목욕을
시키라 말라 말들도 많습니다. 우선 목욕을 시키지 말라는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목욕을 시키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면 아토피성 피부염이 더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목욕을 시키
면서도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다시금 목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목욕
을 자주 시키라고 권장하는 소아과 의사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을 때 목욕을 시키지
않으면 피부가 지저분해져서 가려워 긁게 되고, 그러면 아토피성 피부염이 낫지 않고 오래가기 때문입니
다. 하지만 목욕을 함부로 시키면 안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렸을 때 목욕을 시키는 법이 따로 있으
니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을 잘 하면 피부에 가려움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나쁜 것들도 없앨 수
있고, 건조해진 피부에 습기도 줄 수 있어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최근 들어서면
서 알레르기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소아과 의사들은 이 목욕 요법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목욕은 더러움을 없애주는 정도로 가볍게:
아이에게 목욕을 시킬 때 때빼고 광낼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십시오. 미지근한 물 속에 10분 정도 아이를
담가 두는 목욕이 중요한데, 이것은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찬물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샤워기로 물을
뿌리는 목욕보다는 목욕통에 물을 채워 아이를 담궈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목욕물에 오일을 첨가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누를 사용하는 목욕은 일주일에 2~3번 정도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누는 피부에서 기름기를 덜 빼앗아가고 자극을 적게 주는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해야 합
니다. 목욕이 끝나면 3분 이내에 면 수건으로 가볍게 톡톡 눌러주면서 물기를 없앤 다음 로션이나 오일을
몸에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로션과 오일 역시 자극성이
적은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소아과에서 처방한 연고가 있다면 목욕 후에 발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연고 먼저 바르고 로션 바르는 것을 권장하는데, 로션 먼저 바르고 연고를 발라도 상관은 없다고 합
니다.

·비누, 오일, 로션을 쓸 때는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
아토피에 걸린 아이를 비누를 써서 목욕시킬 때 저라면 도브 초록색 껍데기의 비누와 존슨 앤 존슨에서
나온 센스티브용 비누 및 로션, 그리고 뉴트리지나 건성 피부용 비누를 사용할 것입니다. 물론 이것들보
다 더 좋은 것도 있을 수 있으며, 소아과 의사마다 약간씩 선호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
아과 의사가 추천하는 것이라도 아기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단 처음에는 아기의 피
부에 시험삼아 조금만 사용해 보고, 이상 반응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나서 온몸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피부를 덜 건조하게 만드는 이런 비누를 사용해서 목욕을 시키면 목욕 후에 때가 덜 빠진 것 같고 비눗
기가 남아 있는 것처럼 미끈미끈해서 자꾸 문질러 닦아주는 엄마도 있는데, 자꾸 문지르면 아이의 피부에
자극을 줘서 좋지 않습니다. 보통의 비눗물 헹구듯이만 헹궈주시면 됩니다. 때 타올 또한 절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드라이어 역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꼭 필요해
서 사용할 경우에도 가능하면 짧게 사용하십시오.


※ 적절한 목욕은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돼!!

간혹 아직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를 목욕시키는 것을 꺼려해서 수건에 물을 적셔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만 닦아주는 분도 있는데, 저는 이것을 별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목욕시킬 때 때빼고 광낼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십시오. 샤워기로 물을 뿌리는 목욕보다는 목욕통에 미지근한 물을 채워 10분 정도 아이를 담가 두는 목욕이 좋습니다. 이런 목욕은 매일 하는 것이 좋으며, 찬물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단, 비누를 사용하는 목욕은 일주일에 두세 번만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 아토피성 피부염은 세월이 약! 그러나…

·아토피성 피부염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병 중에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이 있는가 하면 사람이 병에 적응해서 살 수밖에 없는 병도 있습
니다. 오래가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후자의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모든 종류의 아토피성 피부염에 잘
듣는 확실하고 근본적인 치료약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서 상태가 심할
때마다 그때그때 담당 소아과 의사나 피부과 의사와 잘 상의해서 치료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
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아기의 아토피성 피부염은 2세 이전에 75% 이상이 완전히 없어지며, 3~5세
가 되면 거의 대부분 회복이 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아이가 아토피에 걸렸을 때 엄마들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특별한 치료법
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병이므로, 무엇을 먹이면 단번에 좋아진다는 주위의 말을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위에서 누가 즉효약처럼 어떤 약을 권유할 때는 왜 이런 것을 의사가 권하거나 제약
회사에서 만들어 팔지 않고 단지 ‘비법’으로만 전해지는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아토피성 피부염은 아
직까지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증세가 심하지 않은 아이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병입니다. 얼굴이 약간 발그레해지고 꺼칠꺼칠해지는 정도나 몸에 심하지 않은 발진이 돋는 정도는 그냥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피부를 매끈하게 하려고 연고를 함부로 쓰면 안됩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두는 것이 더 좋습니다.


※ 아토피가 심할 때 땀띠분 사용은 금물!!

간혹 아토피가 있는 아이에게 땀띠분을 바르는 엄마를 봅니다. 땀띠분은 땀이 많이 찼을 때 몸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바르는 것입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아토피성 피부염에 땀띠분을 바르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피부가 더 건조해지겠지요. 아토피성 피부염이 심한 아이에게 땀띠분 사용은 절대 금물입니다.


▶ 최소한 이 정도는 지키십시오

아토피성 피부염은 약으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닙니다. 집에서 항상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수칙이 있는데,
이것들을 잘 지켜야 빨리 치료되며 아이도 덜 고생합니다. 물론 이런 주의사항을 다 지킨다고 아토피성
피부염이 낫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안 지키면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꼭 지키도록 하십시오. 그런 다음
에 약을 써야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은 먹이지 마십시오:
모유를 먹여 키우십시오. 모유를 먹여 키우면 아토피성 피부염도 적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유식은 반
드시 만 4개월은 지나서 시작해야 하며, 집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6개월 직전에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도 고려하십시오. 파는 이유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선식이나 미숫가루를 이유식으로
먹이지 마십시오. 생우유나 달걀 흰자, 땅콩 등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 음식은 소아과 의사
와 상의를 해서 먹이십시오. 참고로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은 그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상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어떤 음식을 한번 잘못 먹고 이상이 있다고 해서 그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면으로 만든 옷을 입히십시오:
자극성 있는 털옷이나 나일론 옷은 피부를 더 가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입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
을 할 때도 비눗기가 완전히 없어지도록 충분히 헹궈야 합니다.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비염이나 천식 등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집 안 환경을 쾌적하게 해야 합니다.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아이가 있을 경우 당연히 지켜야
할 사항인데도 의외로 많은 분들이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 새나 개, 고양이를 키우면 안되고,
꽃 같은 것을 말려도 안됩니다. 특히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에는 한번 털이 날리면 아무리 열심히 청소
를 해도 털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데 적어도 3개월은 걸린다고 주장하는 알레르기 전문
가도 있는 만큼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주의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털을 다 깎을
수도 없고, 설령 털을 다 깎는다고 해도 애완동물의 침이나 땀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애
완동물은 가급적 키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없어도 아파트에서 애완동물
을 키우지 않는 것은 상식입니다. 다른 집에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을 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먼지는 털거나 쓸지 말고 걸레를 사용하여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진공 청
소기도 가능하면 좋은 것을 쓰세요. 집에 곰팡이나 바퀴벌레가 없어야 하며, 카페트는 물론 먼지 날리는
소파도 안됩니다. 메밀 베개나 곰인형같이 털이 많은 인형도 해로우며, 향수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손을 자주 씻겨 줘야 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온몸을 자주 긁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손톱을 짧게 깎아 주
고 손을 자주 씻겨 줘야 합니다. 아이가 심하게 긁으면 손에 장갑을 끼워 주거나 소매가 긴 옷을 입히고,
잘 때는 손을 침대에 느슨하게 고정해서 긁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손을 묶거나 장갑을 끼워주
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아토피성 피부염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눈을 비비면 손에 묻어 있던 세균들이 눈으로 들어가 눈다래끼가 생기기 쉽습니다.
아이들은 손등으로 눈을 비비는 일이 흔하므로 손을 씻길 때는 손바닥뿐 아니라 손등까지 깨끗이 씻겨야
합니다.


※ 아토피에 걸렸을 때 적당한 온도와 습도는?

너무 덥거나 추우면 좋지 않습니다. 우선 땀이 나면 아이가 더 가려워 할 수 있습니다. 더운 날에는 선풍
기나 에어컨을 틀어 주십시오. 그리고 겨울에는 방안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시원하면
덜 가려워하므로 가려운 부위에 찬 물수건을 대주면 아이가 덜 긁게 됩니다. 너무 건조한 공기 또한 좋지
않습니다. 습도가 적당해야 피부가 메마르지 않습니다. 통상 40~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
니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다른 조건들이 나빠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참고로 말씀드리면 호흡
기 질환에 걸렸을 때는 습도를 더 높여야 합니다). 특히 알레르기를 가장 잘 일으키는 원인인 집먼지 진드
기는 온도가 높고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