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아이건강] 노인·아이·임신부 독감 예방주사 꼭

이맘때쯤이면 유행성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유행성 독감에 걸리면 고열, 근육통 등에 시달리며, 만성 질환자는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또 아이들에게는 중이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거 기록을 보면 1918년 스페인에서 유행한 독감으로 1년 만에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몇 차례 대유행이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는 기록을 남겼다.

유행성 독감을 막는 데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예방접종을 할 경우 아예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비교적 가볍고 합병증도 적다. 올 겨울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와 예방접종이 막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면 효과가 없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예방접종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하면 좋지만, 비용도 문제이며 온 국민이 맞을 수 있을 정도로 접종 약이 충분하지도 않다. 때문에 독감에 걸리면 위험한 65살 이상 노인들이나, 생후 6달부터 2살 미만의 아이들이 먼저 맞아야 한다. 천식 등과 같은 만성 호흡기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도 꼭 챙겨야 한다. 접종이 꼭 필요한 사람들과 같이 사는 이들도 맞는 것이 좋다. 임신을 하면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반대로 임신부는 꼭 해야 한다. 태아에게 줄 혹시 모를 영향 때문에 첫 임신 3개월까지는 피하기도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난 임신부들은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50살 이상도 가능하면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보통 10~11월에 집중적으로 한다. 종종 9월에 접종하면 나중에 효과가 떨어져 독감에 걸리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접종의 효과가 1년 정도 가기 때문이다. 다만 나이가 매우 많은 노인은 효과가 오래 유지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10월부터 접종하면 된다. 가을에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해가 바뀌어 2월이 됐더라도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접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주 드물지만 달걀을 먹으면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심한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그렇다. 이런 정보에 달걀을 먹어보지 않는 아이의 부모들은 고민한다. 하지만 알레르기를 알아보기 위해 달걀을 먹여볼 필요는 없다. 그냥 접종하면 된다. 알레르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오히려 달걀을 먹여보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