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속옷모델 출신 숨기고 싶은 과거

스타 숨기고 싶은 과거 사진






최근 한 포털사이트 연예게시판에서 1장의 사진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한 신인모델이 등장하는 평범한 속옷 브랜드 화보였다. 이 사진에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인 이유는 내의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주인공이 SBS-TV '일지매'에서 이준기의 라이벌 '시후'로 분하고 있는 박시후였기 때문이다.

데뷔 초 속옷모델로 경력을 쌓은 스타들은 비단 박시후 뿐 아니다. 송혜교, 황인영, 홍수아, 한예슬, 장근석, 김성수, 정태우, 김민정 등 현재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톱스타들도 한때는 속옷광고에 출연했다. 지금과 거의 비슷하지만 얼굴에서 풋풋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타들은 데뷔초 가능한 많은 작품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고 활동 경력을 높이려한다. 속옷 모델 뿐 아니라 재연 배우로 출연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배슬기, 권상우, 이진, 장윤정, 윤은혜, 박명수, 윤정희, 정재영, 문근영도 재연극에 출연해 데뷔 신고식을 치뤘다. 지금에 비하면 꽤나 어색한 연기지만 극중 몸을 사리지 않는 근성을 보여준다.

현재 뜨거운 인기와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타들도 신인시절에는 작은 배역이나 다소 민망한 노출도 감사히 받아드렸다. 데뷔 초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현재의 위치에 우뚝 선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속옷모델 출신과 ▲재연배우 출신으로 나눠 정리해봤다.

◆ 속옷모델 출신 "민망해도 상관없어"

속옷광고는 일반적인 의류광고와는 달리 어느정도 노출이 따른다. 따라서 특히 여자 스타들은 속옷광고 출연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노출 수위가 높으면 여배우의 이미지에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뷔초에는 그렇지 않다. 속옷광고 모델 제의를 감사히 받아드린다. 때때로 '굴욕'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지금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이기도 한다.

한예슬, 황인영, 홍수아, 송혜교가 그랬다. 당시 파격적인 모습으로 속옷모델 광고에 출연했다. 이들 대부분이 지금도 유명한 '몸짱스타'들이지만 다소 민망한 노출에도 거침없이 포즈를 취하며 촬영에 임했다.

아역배우 시절 속옷모델로 발탁되어 활동한 스타들도 있다. 탤런트 김민정과 정태우, 장근석은 1990년대 가장 유명한 아역모델로 당당히 어린이 속옷모델로 활동했다. 탤런트 김민정과 정태우는 나란히 한 광고에서 내복을 입었다. 장근석도 시원한 내의를 착용하며 어린이다운 순수한 미소를 지었다.

남자배우들도 속옷광고가 연예계 등용문이 된 케이스가 있다. 탤런트 박시후와 김성수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에도 탄탄한 몸매를 지녔던 둘은 남성속옷 광고에 출연하며 '몸짱'임을 과시했다. 다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어정쩡한 포즈를 취했으나 자신감은 남부럽지 않았다.

스타들이 속옷광고에 출연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말 그대로 '신인'이기 때문이다. 얼굴과 이름을 알린지 얼마 안된 배우들에게 광고출연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속옷광고도 예외는 아니다. 출연 제의가 오면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이에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톱스타들을 속옷 광고모델에 출연시키는 일은 매우 어렵다. 특히 군소한 기업들의 속옷광고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신인배우들은 그렇지 않다. 신인들은 속옷 광고도 없어서 못 나가는 형편이다. 적은 게런티에도 불구하고 광고 데뷔작을 찾는 배우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 재연배우 출신 "작은 역도 혼신을 다해"

현재 주옥같은 배역을 따내는 톱스타들도 신인시절엔 작은 역할 하나에도 감지덕지했다. 미미한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연기로 제작진의 호평을 이끌어내려 노력했다. 특히 과거에는 재연극의 재연배우를 연기하는 경우는 많았다. 대부분 연기를 배우는 단계였으나 그 열정은 여느 톱스타 부럽지 않았다.

어떤 스타들은 가수로 데뷔하기 이전 재연극에 출연한 스타들도 있다. 가수 이진, 배슬기, 장윤정이 그런 케이스다. 이진과 배슬기는 고교생 시절 각각 '경찰청 사람들'과 '타이머신'에 출연했다. 당시 연기 아카데미를 다니며 방송출연을 꿈꾸던 둘은 실전경험을 쌓기위해 재연배우로 거듭났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은 '신비한 TV서프라이즈'에 출연했다. 신인 가수로 얼굴을 알리기 위해 한 선택이었다.

그런가하면 재연배우 활동경력을 밑바탕 삼아 배우로 우뚝선 이들도 있다. 권상우와 정재영 등은 모두 무명시절 '이야기속으로'의 단역으로 출연했다. 지금에 비하면 다소 어설픈 연기실력과 앳된 모습을 하고 있다. 윤정희 역시 '사랑과 전쟁'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이밖에도 탤런트 문근영과 개그맨 박명수도 데뷔 초 재연배우로 활동했다. 문근영은 아역배우 시절 'TV는 사랑을 싣고'의 재연극에서 연기를 펼쳤다. 박명수는 개그맨 초 꽁트식 재연극에 출연해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들이 무명시절 재연배우로 활동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도 재연극의 다양한 배역에 신인들이 종종 캐스팅 되기 때문. 특히 이름을 알리고 싶은 배우들과 방송에 출연해 실전경험을 쌓고 싶은 스타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방송 관계자는 "신인시절 배우들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극에 출연한다. 재연극의 단역이라 할지라도 실전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얻기 힘든 기회다. 특히 이름과 얼굴을 알리려고 하는 연기자들은 연기만 할 수 있다면 재연극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예계의 반짝이는 '스타'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들은 신인시절 작은 역할에도 만족하며 부지런히 경력을 쌓았다. 속옷모델로 얼굴을 알리고 재연배우로 연기의 경험을 쌓으며 한단계씩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현재와는 달리 촌스러운 외모와 어색한 연기지만 스타의 과거 모습이 아름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