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볼튼 웨스트햄 감독 "이청용, 시즌 최고의 골"

게리 멕슨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 최근 한껏 물이 오른 ´블루 드래곤´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이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청용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서 펼쳐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결승골 장면에서도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등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청용은 지난 13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 어시스트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팀은 지난 10월 26일 에버튼전에서 3-2로 이긴 이후 시작된 정규리그 6경기 무승(2무4패)의 사슬을 끊었다. 3경기 연속 풀타임.

영국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도 맹활약한 이청용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8점을 부여하며 "최고의 골(Great goal)"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비록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전반 내내 매튜 테일러, 잿 나이트, 타미르 코헨, 이반 클라스니치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올 수 있도록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후반 5분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왼발 슈팅을 때렸던 이청용이 시즌 3호골을 터뜨린 것은 후반 19분. 클라스니치와 패스를 주고받은 이청용은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침투해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웨스트햄의 골문을 열었다.

경기 후 멕슨 감독은 "이번 경기의 선제골은 올 시즌 볼튼이 넣은 골 가운데 최고였다. 이청용이 굉장하 멋지게 잘 차 넣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불과 5분 만에 알레산드로 지아만티에게 동점골을 내주는 바람에 이청용의 득점이 ´헛수고´로 끝나는 듯했지만, 이청용은 클라스니치의 결승골의 발판이 되며 팀을 살렸다.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아크 정면으로 올린 크로스를 게리 케이힐이 오른발로 발리슈팅한 것이 막혔지만 상대 골키퍼의 볼 처리 미숙을 틈타 클라스니치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낸 것.

이청용, 클라스니치 등의 활약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볼튼은 후반 43분 리카르도 가드너의 코너킥에 이은 케이힐의 헤딩골로 쐐기를 박았다.

한편, 아스톤 빌라에 덜미를 잡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같은 날 올드 트래포드서 벌어진 울버햄튼전에서 웨인 루니의 전반 30분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비롯해 네마냐 비디치,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연속골로 3-0 대승했다. 맨유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선두 첼시와 승점 37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교체선수 명단에 들었던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