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피랍 10년만에 탈출 ‘노예소녀’의 끔찍고백, 10살부터 8년간 감금된 노예 소녀 “반라 생활에 폭력까지” 경악

괴한에게 납치돼 지하 단칸방에 8년간 갇혀 지낸 소녀의 이야기가 전 세계 누리꾼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끔찍한 일을 겪은 주인공 나타샤 캄푸쉬(22)가 최근 납치 동안의 이야기를 묶어 '3096일'이라는 책을 펴내 일반에 공개됐다. 나타샤는 10살이던 1998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25km 떨어진 세트라스호프시에서 낯선 남자에게 납치돼 8년간 지하 감방에 갇혀 노예로 지내다가 18살이던 2006년 극적으로 탈출했다. 나타샤를 납치한 프리클로필은 나타샤가 탈출한 지 몇 시간 후 통근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외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6일 그의 이야기를 수기 형식으로 공개했고, CNN 인터넷판이 이를 인용해 그녀의 어두웠던 과거를 재조명했다. 세계 언론은 나타샤 캄푸쉬 사건을 '세기의 유괴사건'으로 불렀다. 오스트리아 내무부 장관은 이를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추악하고 파렴치한 사건'이라고 했다.

부모가 이혼해 어머니와 살던 나타샤는 납치 하루 전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평소보다 늦게 어머니 집에 돌아왔다. 이 때문에 어머니는 화를 냈고 “다시는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게 하겠다”고 윽박질렀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엄마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학교에 가는 걸로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서 등교하는 게 처음이었다. 엔지니어였던 납치범 프리클로필은 골목에 흰색 밴을 세워두고 있었다. 범인은 미리 열어둔 밴에 그를 밀어 넣고 출발했다. 단 몇 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머릿속이 빈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납치된 나타샤는 "1주일에 200번 가까이 맞았으며 때로는 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심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나타샤는 프리클로필을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이었으며, 광대이자 독재자였다"고 회상했다. 범인은 방에 그를 가둬 놓고 머리를 깎은 채 반라로 생활하게 했다. 방에 스피커를 설치하고는 밖에서 "복종하라"를 반복해서 외쳤다. 그는 "나는 노예가 필요하다. 너는 나의 노예다. 너의 부모는 네 몸값을 지급하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너를 원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그를 정신적으로 나약하게 만들었다.

나타샤는 살기 위해서 유일한 외부와의 접촉 수단인 그에게 때로는 애원하고 때로는 부탁하며 8년을 버텼다.

그는 어느 날 밖에서 그가 차를 닦으며 등을 돌린 사이 도망쳤다. 나타샤는 탈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에게 도끼만 있었다면 프리클로필의 목을 내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타샤의 몸무게는 납치당했던 10살 때의 몸무게와 같은 42kg이었지만 이후 점차 건강을 회복했고, 한때 TV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빈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