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청소년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향기담배

청소년 사이에 오렌지·딸기·헤이즐넛·복숭아 등의 향이 첨가된 향기담배가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등 소장가치가 있는 것처럼 번지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미비해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 향이 첨가된 향기담배가 유행처럼 번지며 일부 사이트에서는 시연기를 작성해 올리고 한 갑에 최대 2만원까지 거래되는 불법거래가 심각하지만 이에 대한 관련 규정이 없어 청소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산 담배에 비해 많게는 8배까지 비싼 향기담배는 디자인과 향으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된다.

얼마 전에는 중학생이 멜론향이 나는 담배를 홈치려다 적발돼 절도 사유를 묻자 "향기나는 담배가 무엇인지 궁금했다"며 "담배 안 피는 친구들도 호기심에 피워보고 싶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일본 여행을 다녀온 한 대학생은 "국내에는 없는 담배라 신기해 구입했고 친구들에게 나눠줘 꽤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향기담배는 담배갑의 디자인이 화려하고 향이 첨가돼있어 일부 청소년들은 소장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 이를 수집해 자랑스럽게 개인 블로그에 올리고 인터넷에는 지역별로 판매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묻는 게시글이 가득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2007년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실태"에 따르면 흡연 경험률은 남학생의 경우 중학교 1학년 19.0%에서 고등학교 3학년 44.1%, 여학생의 경우 중학교 1학년의 13.4%에서 고등학교 3학년 29.5%까지 분포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흡연예방교육이 보다 이른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소년기의 흡연에 대해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는 "청소년기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성인이 돼 피는 것보다 위험하다"며 "청소년기는 폐, 심장 등이 성장하는 시기로 담배를 피우면 성장에 방해를 줘 성장장애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른은 신체기관이 성장을 해 독성 발암 물질만 영향을 주지만 청소년은 발암 물질의 영향과 더불어 성장장애가 오며 외국의 경우 청소년기 흡연자를 1년동안 추적한 결과 비흡연자는 폐기능이 상승하는데 반해 흡연자는 폐기능이 완전히 성장을 하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영자 기획실장은 청소년이 담배를 쉽게 접하게 하는 환경 조장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기획실장은 "실내금연으로 인해 오히려 길거리 흡연이 많아져 길거리가 흡연장소가 돼버린 상황으로 거리에 나가면 쉽게 담배 피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이런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쳐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담배를 판매하는 곳에서 메뉴판 형식으로 판매품목을 정리해 겉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것도 청소년에게 담배 노출 환경을 줄이는 한 방법"이라며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의 주기적인 흡연예방교육과 교사들의 금연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영리 목적으로 무책임하게 담배를 판매하는 소매점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한국금연연구소 최창목 소장은 "영리 목적으로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소매점들이 너무 많은 현실이 안타깝다"며 "소매점 적발시 처벌 규정이 미비해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것으로 강력한 처벌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보호과 권상만 사무관은 인터넷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가향담배를 구입하는 것을 알지만 국외 판매인지 국내 판매인지 알 수 없고 이 수입 담배들의 위해성과 진품 여부를 조사해야 법으로 규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