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신체 발육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될까.

서울대 김빛내리(40·생명과학부·사진) 교수팀이 그 비밀의 일단을 풀어냈다.

세포 속의 마이크로RNA(극소 리보핵산)라는 물질이 성장을 촉진 또는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생명공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셀’ 11일자에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유전 정보를 담은 유전자(DNA)의 한 가닥 조각처럼 생긴 마이크로RNA는 생명체의 발달과 성장·노화 등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사람의 200번 마이크로RNA에 해당하는 초파리 8번 마이크로RNA를 없애자 그 초파리가 자라지 못하는 걸 확인했다.

그러나 다시 8번 마이크로RNA를 집어 넣어주자 다시 정상으로 자랐다.

초파리는 인간 유전자 기능을 알아내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실험 동물이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성장 조절과 암·당뇨병 치료제 개발의 청신호로 평가된다.



»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현서강·이정현 박사 등 연구팀이 인슐린 신호 전달을 조절해 신체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마이크로 아르엔에이(RNA)와 관련 유전자를 발굴해 국제 과학저널 <셀> 11일치에 발표한다.

마이크로 아르엔에이는 20개가량의 염기로 이뤄진 아주 작은 아르엔에이를 말하는데, 아르엔에이는 오랜 동안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수동적인 물질로 이해됐으나 최근엔 유전자와 단백질의 기능에 개입하는 마이크로 아르엔에이들이 잇따라 발견돼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초파리에 있는 마이크로 아르엔에이의 하나인 ‘미르(miR)-8’(사람에선 ‘미르-200’)이 없어지면 초파리의 몸집이 작게 성장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 아르엔에이가 지방세포에서 인슐린 신호 전달을 촉진해 어린 초파리의 신체 성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이 아르엔에이가 제어하는 유전자를 찾아냄으로써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방식으로 인슐린 신호 전달이 조절되며, 이런 작용이 사람 세포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슐린 신호 전달이 암·당뇨·노화와 관련이 있어, 이번 연구는 마이크로 아르엔에이와 질병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프로필
이름 : 김빛내리
직업 : 대학 교수
출생 : 1969년 2월 18일
학력 :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 박사
경력 : 2008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부교수, 2004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조교수 수상 의학 부문 호암상, 2007년 로레알 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