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주류업계가 황당무계한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폄하하는 내용임은 분명하나 정확한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루머들 유령처럼 떠돌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피해 업체들은 대부분 이 같은 악성 루머의 근원지로 경쟁사를 지목하지만 근거가 없어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루머들이 술자리에서 구전으로 퍼지기 때문에 차단하는 방법도 없어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류업계가 맛, 저도화, 품질, 광고모델 등을 놓고 너무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보니 경쟁사들이 그럴듯한 루머를 흘리는데, 제품이 마침 술이어서 자연스레 술자리에서 회자되다보니 루머가 걷잡을 수 없게 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진로는 자사의 대표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이 '일본 술'이라는 악성루머로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리뉴얼한 참이슬 오리지널(20.1도)과 참이슬 후레쉬(19.5도)의 라벨 뚜껑 디자인이 문제가 됐다. 참이슬 오리지널 뚜껑의 빨간색 상표가 일장기를 나타낸다는 소문이 퍼져 진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

본래 참이슬 오리지널 뚜껑은 빨간색, 후레쉬 뚜껑은 파란색이다. 두 가지를 조합할 경우 태극기를 상징한다. 그러나 루머는 거꾸로 일장기를 상징한다고 해서 진로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진로 관계자는 "심지어 '참이슬을 마시면 일본에 이익이 돌아간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하이트 맥주에서 이물질(부유물)이 발견돼 영업직원들이 이를 쉬쉬한 채 수거 중에 있다는 루머가 돌았었다.

하이트 측은 "일부 이물질은 맥주 고유의 혼탁현상일 뿐이며, 영업직원들의 움직임은 매년 봄과 가을에 진행하는 정기적인 '365후레쉬 캠페인'에 따른 것"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오비맥주도 황당한 루머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4대강 사업의 여파로 남한강 유역 이천공장의 이전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맥주 출고가를 올렸다고 회자된 것.

오비맥주는 "출고가를 3% 인상했지만 국제 곡물과 유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공장이전은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