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통계청에서 발표한 블루슈머는?
여기서 '블루슈머'란 '블루오션'과 컨슈머'의 합성어로 블루오션의 새로운 소비자를 의미합니다.
첫 번째 블루슈머는 ‘이동족’입니다.
생활권의 광역화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하루 이동시간이 대폭 늘어났는데요. 이동 중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들로 지하철 무료신문을 비롯해 DMB TV, 소니 PSP나 닌텐도 DS와 같은 휴대용 게임기, PMP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사람들의 이동시간이 더욱 늘어날 앞으로를 생각한다면 기업은 이동족들의 눈과 귀를 유혹할 수 있는 상품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블루슈머는 ‘무서워하는 여성’입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강도, 강간, 살인 등 강력범죄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강력범죄의 증가는 실제로 여성들의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 여성 중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이 67.8%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사회상은 안전 및 호신 관련 상품을 부각 시켰습니다.
디지털 도어락, 호신용 전기충격기, 휴대폰 호신서비스 등 방범, 보안, 호신 용품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국내 최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중 하나인 옥션에서는 방범 보안 용품 판매가 2003년에 비해 2006년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블루슈머는 20대 아침 사양족입니다. 최근 혼자 사는 젊은층이 늘면서 아침을 굶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거르는 20대가 무려 49.7%에 달한다고 합니다.
반면,
웰빙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로 인해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점점 강조되고 있는데요, 양쪽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것이 바로 ‘간편한 아침식사’죠. 아침용 건강음료, 즉석 죽, 컵 스프, 생식용 두부 등은 편리성과 영양가를 동시 충족 시키고 있어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네 번째 블루슈머는 '피곤한 직장인'입니다.
최근 주5일제 실시로 절대 노동시간은 줄었으나, 상대적으로 정신적 피로도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피곤한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들이 등장해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차 전문점, 마사지샵, 스파, 요가교습소 등인데요.
이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를 동시에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큽니다.
다섯 번째로 선정된 블루슈머는 바로 3050 일하는 엄마입니다. 몇 년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으로
30대에서 50대의 일하는 엄마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06년
30대에서 50대 여성 취업자 수는 약 639만 명으로 2000년 547만명보다 16.8%가 증가했습니다.
일하는 엄마들이 증가한다는 것은 기존에 그들의 주된 역할이던 가사노동과 육아, 자녀교육 등에 할애되던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에 따라 기존의 엄마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나 상품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비시터나 만 3세 이상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놀아주는 에듀시터, 플레이 튜터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요, 가사 일을 대신해 주는 로봇 청소기나 건조 세탁기, 식기 세척기 등의 인기도 이러한 시대변화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정된 블루슈머는 바로 '살찐 한국인'입니다. 서구식 식습관의 정착과 육류 위주의 식단 등으로 우리 국민의 지방질 섭취량이 크게 증가했는데요.
반면 웰빙 및 웰루킹(Well-looking) 트렌드의 영향으로 날씬한 몸을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죠.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바로 최근 식음료 업계의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떠오른 혼합차, 저칼로리면, 무지방 우유 등이라고 하겠는데요.
대부분의 제품들이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거의 없어 살찐 한국인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07년에도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기업의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지해야 할 사실이 있는데요.
바로 영원한 블루슈머는 없다는 것입니다. 생활패턴과 시장상황이 바뀜에 따라 블루슈머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사회 트렌드와 시장에 오감을 열고, 이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누가 먼저 소비자의 지갑을 열 것인가?”는 “누가 더 많은 관심과 탐구로 소비자를 이해하는가?”와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지식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공유해주셨습니다.
<출처 : SERI 경영전략실 한일영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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