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문) 네살 난 아이가 열이 나고 토한 뒤에 머리가 아프다는데 혹시 뇌수막염은 아닐까요?

답) 그런 증상이 다 뇌수막염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단순한 열감기로 알고 해열제만 먹이지 말고 바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요즘 유행하는 뇌수막염은 가장 약한 바이러스성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뇌수막염은 뇌를 보호하기 위해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인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뇌수막염에 걸리면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토하고 몸에 발진이 돋기도 합니다. 목이 뻣뻣해져 움직이면 아파하는데 앞으로 숙일 때 더 아파합니다.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뇌척수액 검사를 권합니다. 하지만 애 잡으려 한다며 검사를 거부하는 엄마의 모습은 응급실에서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또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별로 위험하지도 않다는데 왜 이런 검사를 해야 하느냐고 항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뇌수막염은 위험할 수 있고, 이를 판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뇌척수액 검사 뿐입니다.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약은 없지만 여러 증상들을 치료해주면 아이가 훨씬 편하게 무리없이 이 병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드물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해달라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 접종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아니라 히브라는 박테리아가 일으키는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물론 비용만 부담스럽지 않다면 이 접종도 5살 이하의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단 제대로 알고 접종을 해야 억울하지 않습니다.손발 잘 씻고 양치질 잘하고 푹쉬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