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금강산도 식후경’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풍경이 제아무리 좋더라도 먹거리 변변찮으면 김이 새게 마련. 전국 어디나 ‘그 곳’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고, ‘그 음식’ 하면 모두가 가리키는 ‘그 집’이 있다.
 
 
#동해권
 
◇속초 오징어순대 : 두툼한 오징어 몸통 속에 당면, 김치, 다진고기 등을 넣고 쪄서 낸다. 진양횟집(033-635-9999)은 40여년째 오징어 순대를 팔고 있는 원조집. 오징어 순대 한접시(2마리 2인분)에 1만원. 속초관광로얄호텔 맞은편에 있다. 단천식당(033-632-7828)은 오징어 순대에 계란물을 묻혀 ‘동그랑땡’처럼 부쳐서 낸다. 1만원.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 옆에 있다.
 
◇강릉 초당순두부 : 자타가 공인하는 원조집은 초당할머니순두부집(033-652-2058). 맑은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비지찌개에 반찬 4~5가지가 딸려나오는 순두부백반(5,000원)을 가장 많이 먹는다. 두부부침 5,000원, 생두부 4,000원. 엄마손순두부(033-652-2642)는 강릉시청 직원들이 손님 대접할 때 자주 찾는 곳이다. 순두부에 조개 등 해물을 넣고 빨갛게 끓여낸다. 뚝배기 순두부 5,000원, 해물 순두부전골 6,000원, 순두부백반 5,000원.
 
 
#남해권
 
◇통영 충무김밥 : 여객선터미널 앞 부둣가에 김밥집이 늘어서 있다. 뚱보할매김밥(055-645-2619)이 원조집. 엄지손가락만한 김밥 8개와 갑오징어무침, 무김치에 시래기국이 나온다. 1인분(3,500원)으로는 양이 좀 부족하고, 2인분은 많다. 한일김밥(055-645-2647)은 김밥이 가늘고 길고, 오징어무침 양념이 좀더 매콤하다.
 
◇여수 갯장어 : 갯장어·붕장어는 일본어로 ‘하모’라고 부르는 보양식이다. 6월중순부터 10월까지가 제철. 회로 먹거나 ‘샤브샤브’식으로 살짝 데쳐 간장에 찍어 먹는다. 여수에서 배로 5분거리의 경도가 원조다. 경도회관(061-666-0044)은 하모회(3만원), 샤브샤브(유비키·4만원)를 판다. 각각 3명정도 먹을 수 있는 양. 여수 시내에서는 여순장어구이(061-684-2219)가 잘한다. 하모회, 하모샤브샤브 각각 4만원(소·2인분).
 
◇목포 세발낙지 : 세발낙지의 발은 3개가 아니라 8개다. 발이 가늘다고 ‘세(細)발’이란 이름이 붙었다. 8월 중순부터 잡히지만 올해는 7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한마리를 통째로 젓가락에 돌돌 말아 기름장에 찍어먹는다. 무안국제공항 근처 곰솔가든(061-452-1073)은 세발낙지(마리당 3,000원 정도)와 바닷물에 씻어 숨을 죽인 기절낙지(1접 15만원 5~6인분)를 판다.
목포 시내에서는 별미정(061-243-1977)이 낙지요리를 잘하지만 8월 한달간 휴업한다. 호산회관(061-278-0050)은 낙지요리 원조집이지만 서비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서해권
 
◇고창 풍천장어 : 선운사입구 3거리에 풍천장어집 30여곳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신덕식당(063-562-1533)은 올해로 39년째 영업하는 원조집. 장어구이(1인분 1만4천원) 한가지만 판다. 연기식당(063-562-1537)은 양식장어를 쓰는 장어구이(1인분 1만4천원), 자연산 장어로 만든 갯벌풍천장어구이(1인분 2만5천원)를 내놓고 있다.
 
◇영광 굴비 : 법성포 부두를 따라 굴비백반집이 늘어서 있지만 일번지식당(061-356-2268)을 으뜸으로 친다. 말이 백반이지 30여가지 반찬이 딸려나오는 한정식이다.
사람수대로 가격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상’ 단위로 받는다. 4만5천원상(2~3인분)은 굴비구이와 매운탕을 포함해 30여가지 반찬이 나온다. 6만원상(3인분)에는 홍어무침, 간장게장, 병어구이 등이 추가되고, 8만원상(4인분)에는 갈비구이, 육회가 나온다.
 
 
#지리산
 
◇남원 추어탕 : 남원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삶아 으깬 뒤 시래기, 들깨를 넣어 맛을 낸다. 50여년째 영업하는 새집추어탕(063-625-2443)이 가장 유명하다. 추어탕 7,000원, 미꾸라지를 삶아서 내는 숙회 2만5천원(소), 튀김 1만원(소), 2만원(대). 부산집(063-632-7823)도 추어탕(6,000원), 숙회(4만원)를 낸다.
 
◇하동 재첩국 : 여여식당(055-884-0080)은 섬진강에서 직접 채취한 재첩만 사용한다. 뽀얗게 우려낸 국물이 해장국으로는 그만이다. 재첩국 6,000원, 재첩회무침 2만원(소). 깻잎무침, 콩잎무침 등의 반찬이 딸려나온다. 하동읍내 송림공원 주변 한국전력 맞은편에 있다. 인근 동흥식당(055-884-2257)도 유명하다. 재첩국 7,000원, 재첩회무침 2만원.
 
 
#‘방콕’권
 
◇이천 쌀밥 : 아무리 집안에서 뒹굴더라도 한끼 정도는 제대로 먹고 싶은 법. 서울에서 한시간 거리의 이천에는 소문난 쌀밥집들이 있다. 고미정(031-634-4811) 백자정식(1만원)은 입맛을 돋우는 호박죽에 이어 돌솥에 안친 쌀밥, 홍어무침, 수육, 조기구이, 된장찌개, 계란찜, 부침개 등 20여가지 반찬이 나온다. 작은 방이 많아서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다.
이천쌀밥집(031-634-4813)은 콩·대추·고구마·은행 등을 넣은 영양밥 정식(8,000원)과 이천쌀밥정식(8,000원)을 낸다. 3번국도 동원대학 근처에 원조집이 모여있다.
 
 
▲실패없는 맛집고르기 5계명
(1)기차역, 버스터미널 주변은 피한다
-두말하면 잔소리. 감자탕부터 전복죽까지 모두 파는 다메뉴 식당은 전문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2)군청 주변 음식점은 괜찮다
-소도시에선 군청이 생활의 중심. 군청 주변에는 그럭저럭 먹을 만한 식당이 많다. 군청 경비원에게 맛집을 물어보는 것도 생활의 지혜.
 
(3)택시기사에게 묻는다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4)‘지역번호+1330’ 관광안내소를 활용한다
-식당은 물론 숙박할 곳, 관광지 입장료까지 알려준다.
 
(5)‘전주식당’은 OK, ‘원조집’은 의심하자
-지역 이름이 들어간 식당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특히 ‘전주식당’이란 간판을 건 곳은 호남 출신 요리사가 있다는 뜻이므로 일단 안심.
 ‘원조’는 워낙 남발되기 때문에 한번쯤 의심, 방송사 소개 맛집도 일단 ‘갸우뚱’.

'유용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수와 초보의 차이  (0) 2007.12.13
맛있는 탕 끓이는 비법  (0) 2007.12.13
속풀이 해장국 만들기!  (0) 2007.12.13
인천 맛거리  (0) 2007.12.13
알고먹으면 재미있는 송편이야기  (0) 2007.12.13
냉면 제대로 먹는 법  (0) 2007.12.13
불 안 쓰는 요리 만들기  (0) 2007.12.13
만원의 행복 - 전주막걸리  (0) 2007.12.13
대구 경북지역 맛집  (0) 2007.12.13
서울시내 뒷골목 맛집  (0) 2007.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