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사과 편지 “나꼼수, 너그러이 봐주시라”
자신의 구명을 요구하는 ‘비키니 1인시위 인증샷’ 논란으로부터 불거진 ‘나는꼼수다(나꼼수)’에 대해 지지를 철회하기로 한 인터넷 여성카페에 정봉주 전 의원이 사과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충남 홍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 전의원을 면회를 다녀왔다고 밝힌 작가 공지영 씨는 당시, 정 전 의원이 ‘소울드레서’, ‘쌍화차코코아’, ‘화장발’ 등으로 구성된 ‘삼국카페’ 측에 최근 사과편지를 보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공 씨는 “정 전 의원이 F4(나꼼수 4인방)는 하나이니 내가 사과하면 모두 사과한 것”이라며 “‘사과란 잘못에 대한 것도 있지만 상대방의 상처를 공감하는 대인의 풍모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공 씨는 이어 “편지 받은 삼국카페님들 편지를 공개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정 전 의원은 우리가 모두 대의를 위해 사과할 건 빨리 하고 상처는 보듬고 함께 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삼국카페가 사과편지를 수신했는지 여부나 그 구체적인 내용, 수준 등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삼국카페’의 ‘쌍화차코코아’ 측은 “편지 원본은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사과는 너무 늦어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지난 6일 ‘소울드레서’ 등 ‘삼국카페’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논란의 핵심은 비키니를 이용한 시위 형식이나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코피’ 발언을 통해 드러난 남성 위주의 여성관”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의 한 회원에게 보내온 또 한 통의 편지에서 정 전 의원은 옥중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7일 팬카페에 공개된 편지글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나꼼수가 사과할 때까지 가만있지 않겠다’,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 ‘우리를 도대체 뭐로 봤나?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편지들이 최근 많이 온다고 밝히면서 “감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사람에게 비키니 사건을 책임지고 처리하라고 하면 내가 전지전능한 초능력자도 아니고 ‘어쩌면 이렇게 배려심이 없나’하고 섭섭할 때가 있다”며 “정서의 낭떠러지에 서있는 사람에게 요구가 너무 많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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