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모기향이 아기에게 해롭다는 증거는 별로 없지만, 백퍼센트 안전하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모기향이나 매트는 ‘제충국’이라는 국화과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다고 합니다. 제충국의 꽃에 있는 독은 살충력이 뛰어나 농도가 높을 경우 사람에게도 해롭게 작용해서 신경계통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어린 아기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을 때는 매트라 불리는 훈증기를 사용할 때도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 모기향을 밤새 틀어 놓는 분들이 많은데, 두 시간 이상은 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 모기향을 틀어 놓은 후 30분이 지나면 약 성분의 80% 정도가 빠져나가고 두 시간이 지나면 모든 약 성분이 발향되기 때문에 그 이상 틀어봐야 별다른 효과도 없이 전기만 낭비하게 된다고 합니다. 전자 모기향을 사용할 때는 환기가 되도록 창문을 약간 열어 두어야 하며, 모기약을 뿌릴 때도 충분히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방충망을 잘 치고, 원시적이긴 하지만 파리채로 모기를 열심히 잡는 것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모기약을 사용해야 더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문을 닫고 모기약을 뿌리거나 매트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기약에 포함된 성분들 중 일부는 신체에 부작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모기약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기를 잘 시켜야 합니다. 문을 닫은 채 모기약을 사용하면 살충 농도가 높아져 아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기약은 아기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해야 합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아기들은 전자매트나 모기향에 관심을 가지기 쉽습니다. 아기에게서 잠깐만 눈을 돌려도 매트를 꺼내 입에 가져가거나, 모기향의 불꽃에 손을 데거나, 모기향의 뾰족한 받침에 찔리기 쉽습니다. 모기약은 아기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하고 보관해야 합니다.

  모기약을 사용할 때는 살충 농도도 지켜야 하는데, 전자매트형 모기약은 3~6평에 하나씩 설치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분무형 모기약도 살충 농도가 맞아야 효과적입니다. 모기를 효과적으로 없애려면 용도에 맞게 정확한 살충 농도를 지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