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식사시간은 아기에게 매우 중요하다.

음식만큼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아기는 식탁에서의 대화를 들으며, 사람간의 대화하는 방식, 듣는 방법, 단어들, 표현들, 가족들의 생각을 들음으로써 교육도 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따라서 식사시간엔 티비를 끄고 전화도 응답기모드로 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임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1. 부모의 책임 : 건강한 음식선택, 식사준비와 제시간에 식사와 간식먹이기, 안좋은 음식 제한, 식사매너.

2.아기 책임 : 얼마나 먹는가 는 아기의 책임이다.

 

식사매너

좋은 매너에 대해 교육한다.

 

1. 잘먹겠습니다 : 꾸벅인사하거나 기도.

2. 텔레비젼 보면서 먹지 않는다. 즐겁게 먹는다. 등 모범을 보인다.

3. 잘먹고 잘했으면 꼭 칭찬해주고, 가볍게 스킨쉽(뽀뽀, 껴안기, 톡톡쓰다듬기....)

4. 쵸코렛등 단거를 먹을때는 신통하고 잘 먹는다는 표정도 짓지 말고, 또한 격려하는 듯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무표정.

5. 식사시간은 10분정도.

 

음식던지고, 두들기고, 안먹을때

안보고 무시. 그러다가 5초간 아무말 없이 눈을 쳐다본다. 아기가 그런행동을 안하면 다시 아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격려. 만약 더 심해지면 의자를 뒤로 밀치고 타임아웃(벌).

 

타임아웃

어른과 아기가 서로 안보이게 하거나, 의자를 뒤로 밀쳐서 테이블로부터 떨어지게 하거나, 의자를 옆으로 돌려 테이블을 못보게 한다.

세 번의 타임아웃을 하게 되면 음식을 치우고 식사를 끝낸다.

 

편식

1. 아기의 좋아하는 음식을 기억한다.

하루에 그 음식을 한번 이상 준다. 매끼 아기가 원하는 음식을 다 충족해주진 않는다.

2. 싫은 음식이라고 거부하면 오늘 저녁은 **이거야, 라고 하고나서는 다른 화제로 돌린다.

3. 쇼핑을 가서 음식 준비를 함께 준비한다. 그 음식이나 새로운 음식꺼리를 함께 사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모양으로 썰거나 만든다.

음식하는 것을 아기가 보게 한다. 그리고 음식을 하면서 한숟가락씩 그 음식들 맛을 보라고 준다.

식사 5분 전부터 식사한다는 것을 알도록 한다.

4. 식사 분위기를 좋게한다. 편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투정을 하고 울고 불고해도 주의를 많이 기울이지 않고 덤덤하게. 타임아웃.

5.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면 칭찬한다.

6. 음식을 남겨서 더 먹게 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조금 주어서 다 먹는 기쁨을 갖게 하는게 바람직하다.

7. 식사는 다른 장소가 아닌 정해진 장소에서 먹게 한다. 간식도 마찬가지다.

8. 식사와 간식 시간 중간에 군것질을 안하게 한다. 배고픔을 느낄 기회를 주자. 그래야 좋은 음식을 먹게 되는 수가 많다.

식사와 간식 등 음식은 2시간 간격이 좋고, 물종류는 1시간 간격이 좋다.

6. 식사때 음식을 강제로 먹이지 말고, 위협하거나 애걸하거나 그러지 말자.

7. 아기가 음식을 선택하게 하게 함으로써 자기결정능력을 갖게 한다. 예를 들어, 사과를 먹을래, 두부를 먹을래? 물론 건강음식들 중에서다.

8. 이도저도 안되고 정 편식을 하면 종합비타민을 먹이는 것을 고려한다.

 

식사준비시에 어른음식과 아기음식을 따로 준비하곤 하면 후에 편식하기 쉽다.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본다.

일주일내내 같은 음식을 먹는것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대체로 일주일내내 같은 음식만 먹으면 그 다음주엔 그 음식을 거부한다. 그러다가 마는 경우가 흔하니 너무 걱정 하지 말자.


안먹는 아기

성장이 평균적으로 진행되고 발달이 괜찮으면 충분히 먹고 있다는 증거다.

1. 음식을 거부하면 간단한 긍정적인 한마디를 하고 식사를 마친다. 다 비워야 함을 강조하지 않는다. 식탁을 떠나면 다음 식사때를 기다리지 돌아다니며 먹이지 않는다.

2. 작은 양을 주어서 다 먹는 성취감을 느끼게한다.

3. 잘 먹거나 새로운 음식을 먹을때 매너있고 도구를 잘사용하면 칭찬을 잊지 않는다.

4. 투정하고 울고 과자를 달라고 하면 짧게 타임아웃.

5. 안먹는다고 혼내거나 소리치지 않는다.

아기가 안먹는다면

원래 그시기 양이 적은 아기거나, 식사때를 잘 못맞춰주고 설탕이 든 간식을 먹여 포만감을 많이 주고 있거나, 우유를 너무 많이 먹이거나, 다양한 식사를 즐기는 아기에게 너무 같은 음식만을 주거나 아기입맛에 맛없는 음식을 계속주거나.. 등 때문이니, 몇가지 시도해보고 판단을 해보자.

 

단거만 찾는 아기

단 음식이 안좋은 이유는 이가 썪기 때문이고 식성을 결정하기 때문이고 비만때문이다.

쿠키, 과자, 단음료수는 가급적 사지 말자. 쥬스류도 가급적 만들어 먹자.

1. 완전히 단음식을 차단하진 말되, 집에 있는 단음식을 제한하고 점차 줄여가자.

2. 대체음식을 생각하자. 과일, 고구마, 꿀맛탕, 집에서 만든 설탕과 버터 넣지 않은 건강간식(과자, 쿠키, 호떡, 고구마나 감자튀김, 칩 등)

3. 과자나 쿠키 등은 포만감을 주는 음식이기에 식사전엔 주지 않는다.

4. 우유를 많이 주지 말고, 단음료나 쥬스를 제한한다. 쥬스는 직접 만들어서.

5. 단음식으로 아기를 보상하거나 즐겁게 주거나 잘먹는다고 감탄하지 말고 무덤덤.

6. 떼쓰고 울고 그러면 타임아웃.

 

병원을 가야 할때

6개월간 몸무게가 안늘거나 고형식을 완전히 거부하거나, 토하거나 아프거나 식사시간을 겁내서 울거나 식사후 아프거나..

참조: toddler owner's manual by Kuhn, Ph.D., joe Borgenicht, D.A.D

 

<24개월 이상 아기 식습관 만들기 요약>

 

1. 장을 보며 야채 등을 함께 선택한다.

2. 음식 만드는 것을 보게 한다. 보면서 한입 주기도 한다.

3. 아기음식은 적은 양을 덜어서 주고, 다먹으면 또 주는 식으로 한다.

4. 식사전엔 손씻기를 한다.

5. 모든 사람이 다 앉기전엔 먹지 않도록 교육한다.

6. 잘먹겠습니다. 일어날땐 잘먹었습니다. 인사한다.

7. 음식이 마음에 안들어도 성을 내면 안된다고 교육한다.

8. 먹기 싫어도 최소한 시도는 해야 한다고 말한다.

9. 억지로 먹이진 않는다.

 

 

아기 밥 먹이면 피곤해진다.

밥먹이다가 하루 다 가는 것 같다. 음식준비하고 씻기고 먹이고 씻기고 정리하고...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피로가 더 지치게 한다.

처음엔 음식을 던져서, 그 다음엔 숟가락으로 그릇을 쳐서 소리내고, 음식이 식탁에 떨어지면 막 손으로 흐트러뜨리고, 안먹고 장난이나 치고...

혼내면 말도 못하는 것이 똑같이 으!으! 하며 소리친다.

애하는 거 보고 있다가 아빠는 밥맛 떨어진다며 수저 놓고, 하지 말라고 혼내다가 식사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자기감정때문에 한숨쉰다.

혼내고, 떨어뜨린거 자기가 줍게도 하고, 타이르고, 설득하고, 안먹이고... 다 해보다가 내린 결론이 몇가지 있다.

아기는 어른하는 대로 한다. 고맙습니다하고 고개를 숙이곤 하면 자기가 알아서 똑같이 한다.

벌써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아기가 좋아한다. 참내... 덕분에 아빠가 예전보다 신경써서 건강식단을 먹긴하다.

엄하게 소리치며 혼내면 아기는 똑같은 톤으로 머라한다. 하지말라고 여러번 말하면 더한다.

이러면 애가 똑같이 배우겠다 싶어서 그 후론 혼내도 조용히 말한다. 잔소리를 줄인다.

가급적 식사때는 혼내도 눈으로 혹은 간단히 한마디씩만 한다.

식사는 혼내고 소리치는 나쁜분위기가 아님을, 식사는 부정적인 경험이 아님을 알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좀 덜 먹으면 그 다음 식사시간때 더 먹는다.

아기는 식사를 놀이로 생각하나보다. 밥알을 모래쯤으로 보나보다.

물론 좀 크면 훨씬 낫고, 식사분위기가 좋고 재미있으면 오래 먹기도한다.

욕심많고 끊임없이 활동적인 울 아가는 20개월 지나니 자기자리에서 식사를 좀 정상적으로 하더라. 그래도 언제 혼자 식사하나 싶다.. 후..

 

식구들의 하루 세끼 식사와 두번의 간식, 밤참 등 준비와 마무리..

18개월까진 간 안하고, 단음식 제한하고 다양한 음식경험케하고, 간식을 만들며, 남편의 안좋은 음식습관들도 고치고, 음식에 대한 고민, 스트레스, 노력....

내 노동을 다른사람이 한다면 월 300만원은 줘야할 거 같고, 내양심으론 월 150만원어치는 되는 듯 싶다.

보통일이 아니다.  정말 보통 일이 아닌걸 해야하니 힘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의미있고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매일 집안에서 하는 일은 귀찮고 성가시기도하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좀더 재미나게 하고 좀더 편하게 잘하는 지혜를 찾아봐야겠다.

하여간 아기에게 식사는 아주 중요하고, 식사는 결국 습관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약없는 세상을 꿈꾸는 건강식단관련 NGO에서 하는 강의를 들은적이 있다.

장보는 방법부터 가공식품의 내용물을 보는 방법과 그 실제적 의미까지 주민대상으로 가르치고 상담하는 사람들이다. 콜라 한캔에 들은 내용물을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게 구체적으로 보여주니(설탕 몇스푼..등) 주민들이 끔찍해했다.

가공식품들의 구성성분에 있는 생소한 단어들의 의미를 너무 모르고 혹은 관심없이 지냈나보다.

성장촉진제, 항생제, 농약 성분들이 들은 야채, 우유, 고기 등의 결과를 지난 몇십년간의 미국인들의 질환과 이상발달 등 리서치 결과를 보여주고, 건강한 음식의 리스트와 각 음식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들을 알려주는 이 강의를 듣고..

사는게 뭔가 싶었다.

그래, 무슨 일을 하건 먹고살려고 한건데..

정작 먹는 것에 관심이 없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