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상처가 나면 과거에는 어머니나 할머니들이 침을 발라주는 경우가 있었죠?

비위생적이라고 여기셨을지 모르지만 상처에 침을 바르는 것이 의학적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덜란드 연구팀의 연구결과 침 속에 포함된 '히스타틴'이라는 단백질이 박테리아를 죽이는 동시에 상처까지 아물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만성적인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침이 항생제나 소독용 알코올 등 새로운 약품의 원료로 사용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상처가 난 곳에 세균이 침입하면 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상처가 나면 소독을 하거나 연고를 바르는 것인데요,

세균이 우리 몸 속에 들어오기에 가장좋은 곳이 바로 입입니다. 입은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하기 위해 자주 열리기 때문에 침에는 세균을 죽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이 들어 있답니다. 그 중에서도 '라이소자임' 이라는 효소는 아주 재빠르게 세균을 녹여 버린다고 하는데요. 상처에 침을 바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상처에 침을 바를수도 있습니다만 침에도 세균이 많으니 다른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커지는 것을 주의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모기에 물려 가려운 피부를 긁어 급기야 시뻘겋게 부풀어 올라도 연고 하나 사 바를 수 없었던 시절. 긁지 말고 열심히 침을 바르라고 하시던 할머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신통하게도 부기와 가려움이 없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침이 소독약이라고 어렴풋이 헤아리던 기억은 나만의 경험이 아니리라 믿는다.

정말 침이 소독작용을 갖고 있을까. 그렇다면 침속에는 무슨 성분이 들어 있어 소독작용을 할까. 우리 입속은 항시 침으로 젖어 있다. 음식물을 씹으면 침이 섞여 부드럽게 만들뿐 아니라 소화도 쉽게 해준다.

그러나 침은 그 이상의 일을 한다. 병원균을 포함해 많은 유해물질이 우리 입을 통해 몸안으로 들어온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병원균 때문에 우리가 매번 병에 걸리는 일은 없다. 이는 바로 침의 소독작용 덕분이다.

10 여년전에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침은 단순히 소독작용뿐 아니라 곰팡이에 들어 있는 발암성 물질인 아플라톡신B1과 일부 음식물이 탈 때 생기는 벤조피렌 등을 거의 100% 비활성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여러가지 다른 독성물질도 무력화시킨다. 건강한 사람의 침에는 효소가 10가지 이상, 비타민이 10여가지, 무기원소가 10여가지 들어 있다. 이밖에도 호르몬 단백질 포도당 락트산 요소 등 침에는 참으로 여러가지 화합물이 섞여 있다.

이 중에서 과산화물을 분해시키는 효소 퍼옥시디아제와 비타민C가 침의 소독 효과를 두드러지게 한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음식물을 열심히 씹어 먹으라는 충고를 듣는다. 음식물을 잘게 씹으면 침이 골고루 섞여 소화를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과 함께 섞여 있는 여러가지 병원균에 대해 침이 소독 작용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따라서 침은 한 손에는 소독의 창을, 또 한 손에는 소화의 칼을 들고 있는 믿음직한 인체의 수문장이라고나 할까.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얼마나 추천할 만한 방법인지 의문이 가겠지만 손가락을 베어 피가 나면 얼른 피를 짠 후 상처에 침을 바르도록 하던 우리 선조들의 오랜 처방법은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손가락을 베었을 때 혹시 들어갔을지도 모를 병원균을 밖으로 내몰기 위해 피를 짜고서는 상처를 핥아 소독하도록 한 지혜로운 민간 의술이 아닌가 싶다. 신기하게도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도 상처에서 피가 나면 그곳을 열심히 핥는다. 이들도 본능적으로 침의 소독작용을 알고 있다는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