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아는 사람은 알지만, 저는 섭식장애와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약물치료(하루 5mg)중이구요. 앞으로 평생동안 그 약을 매일 아침 복용해야 해요 .

 

제가 공황장애를 갖게 된 계기가 섭식장애였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위해서" 토한다거나 식사를 제한하는 분들을 위해 팁이랄까,

도움을 남기고 싶어서 말이죠. 그럼 시작합니다.

 

 

1. 거식증 = 구토 , 폭식증 = 많이 먹는 것 (?!)

 

거식증은 단순히 식사를 제한하는 겁니다.  증상이라면 상식 밖의 식사제한과 정상 체중보다 10%가 적게 나가는 체중 정도?  

    

식사를 그따위로 제한하니 영양소든 미네랄이든 풍부할 리가 없고, 메타볼리즘, 즉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더 살이 찌는 체질로 돌입하게 됩니다. 굶으면 근육이 지방보다 더 많이 빠져서, 굶은 후에는 근육 양이 떨어져 더 적은 칼로리를 쓰게 되거든요. (단기간 굶었다 음식을 먹으면 다시 찌는 것도 메타볼리즘이 낮아졌기 때문이죠)

 

폭식증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식사를 하는"것이라지만, 글쎄요.    하루에 열 번 가까이 토하곤 했었던 때, 전 사과 반쪽만 먹어도 배가 불렀었습니다. 음식물 소화라는 걸 별로 하지 않다가 갑자기 다시 시작해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위 크기가 줄었던 탓도 있겠죠.

   

어쨌든, "남들이 보기에" 믿을 수 없을 만큼-따위는 상관없고, "자신의 식사를 스스로 제한할 수 없을 때, 배가 부른데도 억지로 무언가를 더 먹어야 한다고 생각될 때"가 폭식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욕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음식 섭취를 하는 것도 한 증상이구요. 그것 때문에 생긴 죄책감에 구토하거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죠.

 

그러므로,

거식증=식사 거부 , 폭식증=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식사를 하는 것.(+구토/이뇨제 복용)랄까요.

 

 

2.  거식증 환자보다 폭식증 환자가 더 많다고.

 

통계자료에 따르면, 거식증 환자는 미국 전체 여성 중 0.5%, 폭식증의 경우엔 15~18%정도라고 하네요.

 

거식증 환자가 적게 나타난 이유는 체중이 정상보다 10%보다 적게 나가야 병으로 인정하고, 환자 스스로가 자신이 "다이어트"중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카운셀링을 받지 않아서-라고 생각은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 놀랐다는;

 

그리고 폭식증 비율에 변화가 있는건, 거식증은 한번 시작하면 꾸준한 편이고, 폭식증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해질 때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저렇게 변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아니면 거식증은 정말 깡-_-)이 있어야 계속 할 수 있는 짓이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안먹는 것이 먹고 토하는 것보다는 깨끗하고 기분도 나은데, 역시 인간의 식탐이란 대단한 걸까나,

 

리프 같은 경우엔 유학생이라 교우관계/문화 충돌 따위 때문에, 학교 식당 테이블에서의 대화는 필요하고, 그래서 앉아있다 보면 주체할 수 없이 많이 먹어버리고는 죄책감을 느끼다 구토해버렸었죠. 지금은 일주일에 세네번정도로 줄었지만, 6개월 전, 카운셀링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12번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그리고 또 한가지, 폭식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남들이 잘 눈치채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라는 이유가 아닐까.. 혼자서 밥을 안먹는 것보다는 식사 후에 남들보다 조금 오래 화장실에 머무르는 것이 더 숨기기 쉽다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사실 주변 사람들은 한 달 정도만 지나도 다들 눈치채기 시작합니다. 본인만 모르죠.

 

 

3. 복합적인 섭식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폭식증으로 시작해서 거식증으로 옮겨갔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증으로 돌입하곤 했었죠. 지금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던가 남/여 관계가 생기면 거식증으로 돌입합니다.

 

 

4. 거식증은 살이 빠지지만,

폭식증은 아주 약간 저체중이거나 오히려 약간 과체중인 양상을 띤다.

 (구토/이뇨제 복용을 해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지식in에서 "거식증(보통 질문자들은 폭식증이 아닌 거식증이 구토를 동반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걸려요? 살 빼고싶은데..."라는 걸 많이 보는데요, 일단, 니가 걸리고 싶은 건 폭식증/구토증이고, 살을 빼려면 차라리 굶어라...라는 게 제 답변입니다. 구토증은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죠.

 

구토증은 탈수증, 복통, 혈관 파열, 의욕상실, 무기력감, 속쓰림, 주위 사람들의 회피- 등등의 증상을 갖습니다.

 

 

5. 아래의 짧은; 목록은 섭식장애가 일으킬 수 있는 죽음의 경우-랄까요.

(어째서 한국말 하기가 점점 힘들어 지는건지 모르겠어요.)

 

* 심장 마비사

사람의 몸에선 매번 구토할 때마다 피에서 칼륨/electrolyte가 빠져나갑니다. (electrolyte는 심장을 규칙적으로 뛰게 하는, 전기 신호를 유발하는 물질입니다) 피검사로 이 물질의 혈중 수치를 알 수 있구요, 일정량 이하로 떨어지면 심장이 멈추게 됩니다. 한 번 잃어버린 electrolyte는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요.

 

Carpenters의 여성 멤버가 폭식/거식증을 치료한 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죠- 7년간의 구토로 몸 속의 electrolyte를 잃은 겁니다 .

 

 

* 영양 실조

구토증은 "체중 증가 -> 구토하는 횟수 증가 -> 섭취하는 음식물 마다 100% 흡수" 라는 패턴을 띠게 됩니다. 게다가 이 짓을 평생 할 수는 없어요.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겪고, 일상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혈관 파열

식도의 근육은 전부 음식물을 내려보내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구토할때면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혈관이 터져서 과다출혈, 혹은 호흡 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어요. 섭식장애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 중 1/5가 혈관 파열로 사망했습니다.

 

 

Written By 리프 , 2006.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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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서술] 블로그 집필 - Adictted to my life , I am in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