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이훈 스포츠센터 사업으로 번 돈 어디에 투자할까?

연예인 사업가의 경우 이름만 내걸고 직접 간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훈은 아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두 곳의 스포츠센터를 오전, 오후로 나눠 방문하며 고객을 관리한다고 한다.

 
  “스타 마케팅은 양날의 칼이에요. 장점도 많지만, 그 칼로 내가 다칠 수도 있어요. 일반인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연예인은 한 번 실패하면 이미지가 실추되어 다시 일어서기 힘들어요. 저를 연예인으로 보고 오는 건 한두 번이에요. 그 다음부터는 그냥 관장으로 보이거든요.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멋진 관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노력을 많이 해요.”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뜸하던 이훈은 최근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가 됐다. ‘잠수 탔던’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체중을 110kg까지 불렸다가 4개월 만에 78kg까지 감량한 체험담을 담은 책 《이훈의 뱃살 빼기 대작전》을 홍보하기 위해서고, 하나는 배역 때문이다.

 
  “이순재, 나문희 선배님처럼 연기력이 뛰어난 분들은 다작을 해도 늘 새로운 모습이잖아요. 배역에 따라서 카멜레온처럼 변신이 가능하니까. 하지만 저 같은 캐릭터 배우는 자주 나오면 질려요. 1~2년 열심히 연기하면 1~2년은 쉬어 줘야 다음에 나왔을 때 질리지 않죠. 하하하.”
 
  《이훈의 뱃살빼기 대작전》은 출간 2개월 만에 2만 부가 넘게 팔렸다. ‘망가진 한 남자의 몸이 4개월 만에 어떻게 몸짱으로 변신할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 책을 위해 그는 자신의 몸을 일부러 찌웠다가 뺐다. 스스로 ‘생체실험’이라고 표현한다. 몸을 만드는 4개월 동안 그는 그 좋아하는 술을 입에도 안 대고 닭가슴살 위주의 식단으로 하루 4시간 이상씩 운동했다고 한다.

 
 
  사업하느라 처분한 집부터 장만해야 해요
 
  “술을 4개월 동안 안 마셨더니 대인관계가 끝나버리더라고요. 술 못 마신다고 했더니 ‘야, 네가 술 못 먹는다는 게 말이 돼?’ 하더니 한두 달 지나니까 아무 곳에서도 연락이 안 와요. 다이어트 끝나고 5개월 동안 대인관계 회복하느라 3~4kg 다시 늘었어요. 요즘도 하루 2시간 정도씩 운동하죠. 몸 만들기 과정에는 초・중・고・마니아 단계가 있는데, 마니아까지는 가지 말라고 해요. 몸짱도 좋고 다 좋은데 성격 장애자가 되거든요. 고급 정도만 되어도 먹고 싶은 것 먹고 즐기면서 할 수 있어요.”
 
  이훈은 스포츠센터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집까지 팔았다. 현재 한남동 전셋집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곧 투자비를 뽑을 것 같아요. 이윤이 생기면 어디에 먼저 투자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정복기 상무의 조언.

 
  “먼저 집을 사십시오. 집은 재테크의 기본입니다. 집을 먼저 장만하시고 여력이 되면 그 다음에 오피스텔이냐, 상가냐, 아니면 금융상품이냐를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작년 이맘때 파셨으면 집값이 바닥이었을 때네요.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올랐지만,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향후에도 부동산은 상승 여력이 많습니다.”
 
  이훈은 성격상 술값을 거의 다 자신이 낸다고 한다. 스스로 “배 안에 집 한 채가 들어 있다”고 농을 한다. 그는 “저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은 수익이 당장은 많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자산을 늘리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라고 물었다. 정복기 상무는 “성격에 따라 재테크 스타일을 달리해야 성공한다”면서 이렇게 조언했다.

 
  “성격 급한 분들은 대부분 귀가 얇아서 판단을 잘못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자산 주도권을 스스로 쥐고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주변에 조언자를 많이 두고, 돈 관리는 부인한테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훈이 준비 중인 사업이 하나 더 있다. ‘이훈의 에너지 닭가슴살’. 닭가슴살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닭가슴살’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그는 여러 업체와의 협의 끝에 이훈의 브랜드를 단 훈제 닭가슴살을 선보인다. 10월 중 출시 예정인 이 상품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매장에서 우선 판매할 계획. 홈쇼핑용은 자연에서 키운 무항생제 닭을 사용했다고 한다. 정복기 상무는 “스포츠, 건강과 연관된 다른 비즈니스로 끌어내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기하는 회원들이 있다고 하셨죠? 그분들을 ‘이훈의 에너지’라는 끈으로 연결해 충성고객으로 유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과 젊음’이라는 테마로 모아지는 사업 말입니다. 피부 관리숍 같은 것도 괜찮겠네요. 그러면 고객 차원에서는 지루하지 않으면서 건강과 젊음을 가꾸고, 이훈 씨 입장에서는 또 다른 수익원이 되는 거죠. ‘이훈의 에너지짐’을 사정상, 또는 다른 이유로 못 다니게 되더라도 ‘이훈’이라는 브랜드에 충성도를 가진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합니다.”
 
  떡 벌어진 어깨로 진지하게 듣던 이훈은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 때문에 ‘이훈의 에너지짐’을 프랜차이즈화하는 것을 주저했는데, 그런 건 도전해 볼 만하네요”라며 “상무님 조언대로 집을 먼저 장만할 테니, 다시 만나서 다음 단계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깍듯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