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유리젖병'이 되돌아왔다>

기사입력 2008-03-14 15:44
(뉴욕 AP=연합뉴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유리젖병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플라스틱 젖병이나 음식물 보관용기 제작에 널리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내분비계 교란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다.

플라스틱 용기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미 식품의약청(FDA)은 현재 수준의 BPA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아과 전문의들은 "아기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플라스틱 젖병 이용을 삼가라"고 권장하고 있다.

유아용품 전문업체들이 앞다퉈 유리젖병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수요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플라스틱 젖병을 생산해왔던 닥터브라운사는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지난 1월부터 유리젖병 생산을 시작했다.

유명 아기용품 업체인 베이비즈알어스는 올 봄 유리젖병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배나 증가했고 지난해 유리젖병 매출이 100% 늘어난 이븐플로는 올해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리젖병은 플라스틱 젖병보다 가격이 비싼데다 깨지기 쉬워 아기들이 걸음마를 시작하면 사용하기 힘들다는 게 단점이지만, 최근에는 그런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재 베이비라이프사에서는 실리콘 보호막 처리가 된 유리젖병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실리키즈가 내놓은 `실리스킨병'도 인기다.

실리콘 보호막이 있는 유리젖병은 잘 깨지지 않을 뿐 아니라, 보온 효과를 높이고 촉감도 좋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14개월 된 딸을 위해 6개월 전 플라스틱 용기를 모두 유리병으로 교체했다는 한 주부는 "유리젖병 사용은 이제 매우 쉬운 일"이라면서 "아이가 더 생긴다면 그 때는 처음부터 유리젖병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