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공무원 부부 살해 용의자는 큰아들

영암 공무원 부부 살해 용의자 범인은 20대 아들

전남 영암에서 50대 공무원 부부를 살해한 용의자는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전남 영암경찰서는 김모(24)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4일 밤 영암군 영암읍 자신의 집에서 영암군청 공무원인 아버지 김모(51)씨와 어머니 조모(50)씨를 둔기로 때리고 흉기로 찔러 각각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사건 당일 저녁 모임을 끝내고 귀가해 아버지와 사소한 말다툼으로 울고 있는 지체장애인 어머니를 보자 아버지에게 그만 좀 괴롭히라고 대들었고 결국 아버지가 부모 일에 참견한다는 꾸중과 함께 자신을 때리자 우발적으로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 이성을 잃고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어머니마저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집을 나가 여자친구 집에 마무르다 나흘 만인 이날 부모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귀가했다가 경찰의 추궁 끝에 범행을 자백했다.

김씨는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전남의 모 대학에 복학했고 올해 4학년이 되자 취업계를 내고 학교는 다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 동기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김씨를 상대로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자택에서 김씨 부부가 숨져 있다는 김씨 직장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집안 출입구가 모두 잠겨 있는데다 김씨 부부의 시신에서도 별다른 반항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 김씨를 검거했다.

한편 김씨 부부는 살해되기 다음날인 25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으나 아들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