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최근 들어 TV나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나 출연자들이 눈길을 끌거나 화제를 만들기 위해 욕설이나 막말, 심지어는 거짓말까지 서슴치 않는 행태가 급증하고 공기인 방송에서 연예인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과 말실수 등도 크게 늘었다.

방송에서의 발언이나 연예인의 언급은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과 파장을 일으킨다는 인식이 점점 엷어지고 일부 연예인의 경우, 막말 등으로 인해 초래되는 논란이 유명도를 높이며 인기를 얻는 방법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자세, 논란이 되거나 파장이 일면 사과 한마디로 사태가 모면되는 관행, 프로그램 인기를 위해 문제가 된 연예인의 잘못도 쉽게 눈감고 계속 기용하는 제작진의 안이한 대처, 문제 있는 연예인에 대한 쉽게 용서하는 대중의 경향 등이 방송에서의 말실수를 하는 연예인들의 급증을 초래했다.

하지만 말실수의 파괴력은 대단하다. 연예인들의 방송에서의 말실수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추락시킬 뿐만 아니라 연예인으로서 생명력에 치명타를 가하기 때문이다.

“광우병이다 뭐다해서 애국심 불태우며 촛불집회해도 맨홀 뚜껑 퍼가는 것, 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다. 큰일 있으면 흥분하는 분 중 이런 분이 없으리라고 누가 확신합니까” 지난달 22일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서 이 한마디는 진행자 정선희에게 수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가하게 했고 결국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불만제로’등 세 개의 프로그램의 진행자 자리에서 자진 하차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정선희의 최고 스타 MC로서의 명성과 이미지도 이 말실수 하나로 치명타를 입게 됐다.

정선희처럼 방송에서의 말실수로 이미지가 추락하고 연예인으로서 인기와 상품성에 치명상을 입는 연예인들은 적지 않다. 윤종신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말실수로 청취자와 네티즌, 여성단체들로부터 비판의 뭇매를 맞았을 뿐만 아니라 방송위로부터 청취자 사과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윤종신 또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을뿐만 아니라 인기가 급락했다.

윤종신은 지난해 8월 18일 자신이 진행한 MBC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에서 “저는 (여성을) 회에 비유한다. 신선해야 되고 두번째로는 쳐야 돼”라고 말한 뒤 “항상 남자들이 신선한 여자를 찾는다. 오래되면 조금 질려한다. 버려뒀더니 삭아서 맛있는 홍어회가 됐네”라는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청취자의 집중적인 비판의 포화에 시달렸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은혁은 지난해 4월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수련회에서 우리 반 여자 친구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몸을 조금 더듬었다”는 성희롱에 해당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켜 청취자의 비판을 초래했다.

또한 방송에서 거짓말로 파문을 일으켜 이미지와 인기, 그리고 명성이 추락하는 스타도 있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이 지난해 7월 30일 케이블 채널 Mnet ‘스쿨오브 락’에 출연해 피겨선수 김연아에게 미니홈피 일촌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거짓말을 하는 실수를 범했고 이영자는 지난해 5월 6일 우먼 이영자가 출연,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코너‘경제야 놀자’10년 전 선물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가 가짜임을 알고 놀라면서 한말이 거짓임에 들어나 이미지 손상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퇴진 요구에 시달려야했다.

연예인들은 영향력이 매우 큰 방송에서 말을 할때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한번의 말실수는 오랫동안 쌓은 스타의 명성이나 이미지에 치명상을 가할뿐 아니라 연예인으로서 생명이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예인의 말실수는 무엇보다 시청자나 청취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