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성 정체성 논란을 부른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18)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영국의 일간 신문 '텔레그래프'는 지난 13일 인터넷판에서 '양성자로 알려진 세메냐가 여자 육상선수로서 계속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IAAF가 필요한 수술과 치료 비용을 댈 방침'이라고 전했다.

IAAF는 현재 세메냐가 고환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보호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우승한 세메냐는 남성 못지않은 근육과 중저음의 목소리 탓에 남자로 의심받아왔다.

호주 등 서방 언론은 '세메냐가 남성과 여성의 특징을 모두 지닌 양성자다', '일반 여성보다 남성 호르몬이 3배 많다'고 보도, 성 정체성 논쟁을 부추겼다.

의혹은 커졌지만 남아공육상연맹과 IAAF는 지난달 세메냐의 성 검사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해 현재로서는 진실이 영원히 묻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IAAF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엄격한 성별 규정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