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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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아 검진

·아프가 점수 (Apgar Score):

아기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아프가 점수입니다. 아기의 심장 박동 수, 호흡의 상태, 근육의 긴장도, 카데타 자극에 대한 코의 반응, 피부 색깔 등을 검사해서 10점 만점으로 아기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합한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데 숫자가 너무 낮으면 이상 여부에 대해서 의사가 설명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아프가 점수에 관한 이야기나 아기의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정상이라는 뜻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육안과 간단한 방법으로 아기의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합니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제대로 있는지, 굽거나 붙지는 않았는지, 손과 발의 굵기는 동일한지, 얼굴 외관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이마 윗쪽 머리 부분의 머리뼈가 없이 말랑말랑한 부위인 대천문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고 귀의 모양도 살핍니다. 그리고 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목이 기울어 있지는 않은지, 다리의 고관절이 탈구가 되지는 않았는지, 배가 너무 빵빵하지는 않은지 살핍니다. 또 성기의 모양은 정상인지, 고환은 둘 다 내려와 있는지, 크기는 같은지, 항문은 제대로 뚫려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는지도 확인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 신생아에게 적합한 환경은?

신생아는 햇빛이 잘 드는 방에 눕혀두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햇빛이 직접 비치는 곳에 아기를 눕혀두어서는 안됩니다. 바닥이 너무 딱딱해도 좋지 않고 온도는 22~25℃, 습도는 50~60%가 적당합니다. 간혹 아기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좋다고 열심히 음악을 틀어주는 분도 있는데 신생아는 편안한 엄마 뱃속에서 험난한 바깥 세상으로 힘든 여행을 한 뒤라 무척 지친 상태입니다. 그리고 아직 주위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조용한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수은이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위험한 수은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선진국에서는 수은 중독을 막기 위해 수은 체온계와 혈압계 등의 사용을 금지시킨 곳이 많다. 무료로 수은 체온계를 디지털 체온계와 바꿔 주는 나라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아기가 태어나면 수은 체온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수은은 눈으로 보기에는 은백색으로 예뻐 보이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아주 위험하다. 1950년대 일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수은에 오염된 물고기를 먹고 수은 중독이 됐다. 그 결과 소화 장애, 피부병, 신장과 뇌의 문제 등이 생긴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수은 중독이 불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위험한 수은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체온계다. 실제 사용은 하지 않더라도 한두 개 정도 보관하고 있는 가정도 제법 많다. 이 체온계로 입안 온도를 재다가 깨진 경우 곧바로 흡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깨진 체온계에서 흘러나온 수은을 제대로 치우지 못하면 문제가 된다. 수은이 일부라도 남아 공기 중으로 증발한 경우 아이들이 이를 마시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막혀 있는 작은 방이라면 수은 체온계 한 개에 들어 있는 양만으로도 심각한 수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수은 체온계가 깨져 방안에 수은이 조금이라도 남은 경우에는 우선 아이를 방밖으로 내보내고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 버릴 수 있는 헌옷으로 갈아입고 장갑을 끼고 수은을 제거해야 한다. 절대로 빗자루로 쓸거나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대신 빳빳한 종이를 이용해 일일이 모아서 비닐 봉지 등에 담아야 한다. 장롱 밑까지 손전등을 비춰 반짝이는 것은 전부 제거해야 한다. 수은은 물론 장갑과 방바닥에 닿은 옷 등도 같이 버려야 안전하다. ‘뭘 그렇게 까다롭게 구는가’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방바닥에 숨어 있는 수은은 끊임없이 증기를 만들어서 서서히 중독 시킬 수 있다. 때문에 카펫에 수은이 떨어졌다면 그것도 버려야 한다. 세탁소에 맡기면 세탁 기계도 수은에 오염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일 집에서 수은체온계를 사용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디지털 체온계나 귀고막 체온계로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수은 체온계는 깨어지지 않게 잘 포장을 해서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 이제는 수은 체온계 사용하지 않기 운동정도는 벌일 때가 됐다.

하정훈, 정유미 소아과전문의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는 직사광선으로 일광욕을 시키면 안돼: 

자외선을 많이 쏘이면, 나중에 피부암이나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피부가 노화됩니다. 6개월 이전의 아기는 간접광선으로 일광욕을 시켜도 충분합니다. 아기가 자외선이 강한 곳에 외출할 때는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 크림은 아기가 적어도 생후 6개월은 지나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이전의 아기에게는 자외선 차단 크림의 안정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생후 6개월이 안된 아기는 햇볕에 노출되는 것 자체를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로션 종류를 쓰는 것이 좋아: 

자외선에는 피부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A와 화상을 입히는 자외선 B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크림은 UV-A와 UV-B를 같이 차단해 주는 브로드 스펙트럼을 사용해야 합니다. 파운데이션같이 분으로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으니, 로션 종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비 오일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없습니다. 자외선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SPF 수치가 적어도 15가 넘는 것을 사용해야 보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 지수 즉 SPF가 15라는 뜻은, SPF 15짜리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면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피부가 1분 동안 타는 만큼 타는 데 15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피부에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15배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이죠. 주로 권장하는 자외선 차단제의 SPF 수치는 15~20 사이이고, 30이 넘는 것은 좀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 크림은 야외에 나가기 30분 전에 발라야: 

자외선 차단 크림을 사용할 때는 우선 손목에 조금 발라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한 다음 몸에 바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외선 차단 크림은 야외에 나가기 30분 전에 골고루 바르고 잘 문질러 주어야 합니다. 노출되기 직전에 바르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져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도 피부가 타게 됩니다. 그리고 수영을 할 때는 물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수가 되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사용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기 때문에 2시간마다 다시 발라야 자외선 차단 효과가 유지됩니다.

※ 자외선 차단크림 제대로 바르는 방법!!

1. 개봉한 지 1년이 넘은 크림은 사용하지 마십시오.
2. 일광욕 하기 30분 전에 미리 바르고 잘 문질러 주어야 합니다.
3. 크림을 두텁게 발라야 합니다. 손끝으로 가볍게 2 3회 펴발라 약간 흰색기가 있는 정도면 적당합니다.
4. 물에 들어가도 잘 지워지지 않도록 워터 프루프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5. 워터 프루프 제품이라도 물에서 나왔을 때나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다시 발라 줍니다. 그리고 바른 지 2시간이 지나면 새로 발라 주어야 합니다.
6. 피부에 맞는 자외선 차단지수(SPF)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7. 숙소나 집으로 돌아오면 차단크림을 깨끗이 닦아내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여름은 덥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은 수분 섭취에 신경을 좀더 써야 합니다. 뛰어 노는 아이는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 탈수 같은 것은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땀을 많이 흘려 몸에서 수분이 많이 빠져 나간 아이는 탈수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먹여야 한다는 것쯤은 다 알고 계실 겁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수분이 더 필요할 수 있으므로 땀을 많이 흘리면 중간중간 물이나 주스를 먹여야 합니다.

·음식을 주의해야 합니다: 

우유팩이나 요구르트 병을 들고 다니며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빨아먹거나, 주머니에 음식을 넣어 다니며 종일 먹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먹던 음식을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시간이 지난 후 무심코 꺼내 먹으면 음식이 변질돼 배탈이 날 수도 있으므로, 여름에는 되도록이면 아이들이 음식을 들고 다니며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침이 묻은 음식은 금방 상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날이 더워서 더 빨리 상합니다. 특히 분유를 먹는 어린 아기의 경우 먹다 남은 분유가 담긴 우유병을 나중에 다시 물리면 안됩니다. 아기의 침이 들어간 분유는 상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덥다고 아이에게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여도 안됩니다. 찬 것을 많이 먹으면 아이들이 쉽게 배탈이 나니까요.

·집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합니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따라서 여름에는 집 안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장마 때나 지하 방에 사는 분들은 환기를 잘 해서 집에 곰팡이가 슬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곰팡이가 슬면 곰팡이의 포자가 날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또 습기가 차면 방에 병균과 집먼지 진드기가 잘 자라서 역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여름에 집을 말리는 방법은 환기를 잘 하는 것입니다. 구조상 환기가 잘 안되는 집에 산다면 선풍기를 이용해 강제로라도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창문과 방문을 열고 집 밖을 향해 선풍기를 틀어서 말리는데, 주기적으로 집 안 구석구석 습기찬 곳까지 선풍기 바람이 가도록 해서 말립니다. 장마철에는 장롱 뒤쪽에 곰팡이가 슬지 않게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최근 뇌수막염이 돈다는 말이 나오면서 아이가 열이 좀 나고 머리가 아프기만 해도 이 질환이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뇌수막염에 걸리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고, 낫더라도 두뇌 발달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뇌수막염은 이처럼 겁나는 병이기는 하지만, 흔히 유행하는 것은 뇌수막염 가운데 위중도가 가장 낮은 바이러스성이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뇌수막염은 머리 뼈 안에 뇌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에 생긴 염증이다.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당장에 항생제를 쓰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개는 큰 문제없이 그냥 좋아진다.

증상은 열이 나고 머리가 심하게 아프면서 토하는 것이다. 아이가 이유 없이 보채며, 피부에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목이 뻣뻣해져 목을 움직이면 아프고,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어린 아기는 울음이 날카로워지고 잘 먹지 않으며 의식이 흐려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수막염이 의심된다면 뇌척수액 검사를 해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 이 검사는 등에 바늘을 꼽아서 척수액을 뽑아 검사하는 것으로, 겁나 보이기에 꺼려하는 부모도 많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별로 위험하지도 않는데 꼭 검사해야 하느냐고 묻는 부모도 있다. 바이러스가 확인된다면 그렇게 해도 되겠지만 세균성 뇌수막염은 워낙 급속히 증상이 나빠지기 때문에 빨리 척수액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많다.

흔히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개는 별다른 치료 없이도 좋아진다. 물론 증상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면 훨씬 편하게 지나갈 수 있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쓰고 토하면 전해질을 보충해주고 쉬게 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며, 꾸준히 의사의 진료를 받아 완치된 것을 확인해야 한다.

뇌수막염이 유행한다며 예방접종을 해달라거나, 예방 접종을 하면 뇌수막염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히브 접종’이라 불리는 예방접종은 흔하지는 않지만 위험한 ‘히브’박테리아성 뇌수막염 가운데 한 종류를 예방할 뿐이다.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생후 두달부터 5살 이하의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손을 자주 씻고, 칫솔질을 잘 하며, 푹 쉬면서 사람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 만약 뇌수막염이 걸린 아이와 같이 놀았는데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면 일단 긴장을 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정훈, 정유미 소아과 전문의

12시에 자는 아기를 오늘 당장 8-9시에 재우려면 어려울 것입니다. 8-9시 정도로 재우려면 우선 3-4일에 한 번씩 15분 정도 시간을 앞당겨서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3-4일 정도 노력하여 마지막 날에는 이 새로운 시간에 완전히 익숙해진 후에 다시 15분을 앞당기는데 중간에 문제가 생길 때는 같은 단계에 며칠 더 머무르는 한이 있어도 후퇴하거나 포기하지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대개 1달 정도면 원하는 시간으로 취침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수면 시간을 바꿀 때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보다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게 해야 합니다. 아침에 다른 식구들과 같이 7-8시경에 깨는 시간을 일정하게 해 주십시오.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하면 밤에 자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소아과 전문의 정유미

아이의 심한 설사로 급히 병원을 찾게 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하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벼운 설사는 몸에 꼭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심지어 설사 증상 자체는 우리 몸에 이롭다고도 할 수 있다. 장에 병이 생기면 나쁜 것을 빨리 내보내기 위해서 설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사를 무조건 빨리 멎게 하는 것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원인은 없어지지도 않았는데 설사만 멈추면 도리어 병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고 합병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나쁜 것임에는 틀림없다.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많지만, 특히 아이들의 설사는 그 원인을 밝혀 치료해야 한다. 때문에 어린 아기의 설사일 때는 변이 묻은 기저귀를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엄마 젖을 먹이는 아기는 설사와 비슷한 묽은 변을 볼 수 있는데 간혹 설사로 오해하기 쉽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밤에 갑자기 설사를 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탈수를 막기 위해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것이 권장된다. 전해질 용액은 설사를 더 심하게 하지 않게 하면서 꼭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줄 수 있다. 예전에는 링거 주사를 맞기도 했지만 요즘은 입으로 먹이는 전해질 용액으로도 탈수는 대부분 막을 수 있다. 물론 탈수가 매우 심할 때는 수액 주사를 이용하면 빨리 좋아진다.

이 때 장약이라고 부르는 상비약을 함부로 먹이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두 돌 이전에는 더욱 그렇다. 설사를 멎게 하는 약은 병의 원인은 치료하지 못하고 뱃속에 만들어진 설사 변만 나가지 못하게 막아줄 뿐이다.

잘못하면 탈수가 심해질 때까지 아기의 상태를 눈치 채지 못하게 한다. 그 결과 장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의사도 설사가 너무 심한 경우 설사를 멎게 하는 약을 쓰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도 반드시 설사의 원인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설사를 할 때 먹으면 바로 싼다고 해서 굶겨서는 안 된다. 먹을 때 식도가 움직이면서 장의 운동을 일으켜 뱃속에서 만들어진 설사가 나오는 것이지 먹는다고 설사가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또 설사를 한다고 설사용 분유를 꼭 먹을 필요도 없다. 모유를 끊을 필요도 없다.

설사가 더 심해질까 봐 한동안 멀건 죽만 먹이는 것은 곤란하다. 죽만 먹인다고 장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영양이 부족하게 된다. 손상된 장의 회복과 전체적인 성장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설사의 급성기만 지나면 대개는 바로 원래 먹던 음식을 먹여도 된다. 이 때 골고루 먹이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보다 조금 부드럽게 조리해 주면된다. 특히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나이라면 고기도 빨리 먹이는 것이 설사에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기 국은 설사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회복이 될 때까지는 기름기가 너무 많거나 찬 음식 그리고 당도가 높은 과일 주스도 피하는 것이 좋다.

탈수 증상이 심하면 소변을 잘 보지 않고 눈이 쑥 들어가고 아기가 기운이 없어하거나 보챌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설사를 할 때 피나 코 같은 것이 섞여 나오거나, 잘 먹지 못하거나, 복통이 같이 있거나, 열이 심하거나, 여러 명이 동시에 설사를 할 때도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아과 전문의 정유미. 하정훈  

엄마 젖은 적어도 돌까지는 먹여야 하고 돌이 지나도 계속 먹여도 좋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적어도 두 돌까지는 젖 먹이기를 권장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젖을 먹여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부쩍 늘고는 있지만, 열 명 가운데 일곱 이상이 젖을 먹이는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아가에게는 엄마 젖이 최고의 음식이다. 과학이 발달해 엄마 젖과 비슷한 분유가 나왔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엄마 젖의 수많은 신비로운 성분과 기능이 다 밝혀지지도 않았다. 분유가 이를 따라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를 보면 엄마 젖에는 디에이치에이(DHA)나 아라키돈산 같이 두뇌 발달에 꼭 필요한 성분이 적절히 들어 있다. 또 엄마 젖에는 질병을 막아 주는 면역글로불린과 면역세포들도 충분히 들어 있다. 분유를 먹인다면 감기, 모세기관지염,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중이염, 뇌막염, 요로 감염 같은 감염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엄마 젖은 아가에게 먹게 만든 음식이므로 알레르기 발생도 거의 없다. 송아지가 먹는 우유로 만든 분유를 먹여 키우면 아무래도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더 잘 걸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분유를 먹이면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뿐 아니라 백혈병의 발생이 더 높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젖을 먹이면 엄마 몸에서 좋은 것이 다 빠져나간다는 말도 큰 오해다. 젖을 먹이면 아가만 좋은 것이 아니고 엄마도 좋다. 젖 대신 분유를 먹인다면 출산 뒤 자궁 수축이 잘 되지 않아 산후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엄마 젖을 먹이지 않으면 유방암, 난소암, 골다공증이 더 잘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젖을 먹이지 않으면 임신 때 젖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저장해둔 지방이 갈 곳을 잃고 배, 허리에 끈질기게 맴돌게 된다. 출산한 엄마의 웰빙은 엄마 젖 먹이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엄마 젖 먹이기는 아이가 병에 적게 걸리니 의료비도 절약되고 분유를 사는 만만치 않은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사회적으로도 큰 이득이 된다.

하지만 젖이 좋은지 다 알면서도 못 먹이는 부모도 많다. 예전에는 누구나 젖먹이는 모습을 보고 자랐으므로 아기를 낳으면 젖먹이는 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었지만, 신세대 부모들은 출산 전부터 엄마 젖 먹이기에 대한 산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출산 전에 모유 수유를 계획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젖만을 먹이는 것은 쉽지 않다. 젖 먹이기에 성공하려면 태어나자마자 늦어도 1시간 이내에 젖을 먹여야 하고, 젖만을 먹여야 한다. 출산 뒤 바로 시작해 산후조리 할 때도 24시간 내내 엄마와 아가가 같은 방에서 같이 지내면서 아가가 먹고 싶어 할 때마다 충분히 젖을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젖을 짜서 우유병에 넣어 먹이는 것이 유행인데 이렇게 하면 젖양이 점점 줄어 젖 먹이기가 힘들어진다. 게다가 우유병 빠는 것이 엄마 젖 먹는 것과 달라 나중에는 아가가 엄마 젖을 거부할 수 있다. 젖이 잘 나오게 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엄마 젖을 하루 8~12번 정도 먹이고 한번 먹일 때 충분히 먹여 젖을 잘 비우는 것이다.

엄마 젖으로 키운 똑똑하고 튼튼한 아이는 국가 경쟁력을 높여준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엄마 젖 먹이기에서 시작된다.

소아과 전문의 정유미, 하정훈

문) 4개월 된 아기인데 안아주어야 우는 것을 그치고 안아주어야만 잠을 잡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 안아주는 것은 엄마의 사랑을 아기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아기 역시 엄마가 안아주면 좋아합니다. 특히 신생아 시기에는 많이 안아줄수록 아기가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나중에 커서 독립적이고 사교적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3~4개월이 지나면 이제는 필요 이상으로 안아주기보다는 혼자서 외롭게 놀고 자는 것도 배워야 합니다. 울 때마다 엄마가 안아서 달래지 않아도 스스로 우는 것을 그치는 것도 조금씩 배워야 합니다. 너무 자주 안아주면 습관이 되어 잠시도 누워 있지 않으려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잠이 들 때 엄마가 아기를 안아서 재울 수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 시기에는 안아 재우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지만 3~4개월쯤 되면 아기가 졸려 할 때 안아주는 것은 좋지만 잠들기 전에 잠자리에 눕히는 것이 좋습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잠자리에 눕혀 스스로 잠드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가 잠드는 법은 엄마가 가르쳐야 하는 습관입니다.

그러나 어린 아기를 눕힌다고 바로 잠드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는 20~30분 이상 잠들지 못하고 보채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다시 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잠들려 하면 눕혀서 스스로 잠들게 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아기들은 얕은 잠을 자므로 조금만 바스락거려도 쉽게 잠에서 깨게 되는데 스스로 잠드는 아기는 밤에 깨더라도 금방 혼자서 다시 잠잘 수 있습니다. 항상 엄마가 안아서 재우는 습관이 든 아이들은 밤중에 깰 때 스스로 잠들지 못하고 엄마를 찾게 됩니다. 엄마의 손이 닿게 되면 같이 놀게 되고 밤에도 낮과 마찬가지로 깨게 되어 잠자는 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안아주는 것은 아기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다 큰 아기도 평소에 한번씩 안아주어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십시오. 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안아주면 스스로 생활하는 법을 깨우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정훈 소아과 전문의

천식과 천식성 기관지염은 엄마는 거의 같은 병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흔히 영아기의 세기관지염은 기관지 천식과 연관이 됩니다. 특히 자주 재발하는 천명과 아토피성 피부염을 동반할 때는 겉으로 보기에는 세기관지염과 똑같아 보여도 천식성 기관지염이나 영아 기관지 천식이라는 진단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식성 기관지염인 아가는 나중에 기관지 천식으로 고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천식성 기관지염이 있는 아가는 나중에 천식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깁니다. 100% 나중에 천식으로 고생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천식은 기관지가 민감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이 병이 걸리면 기침이 심해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이 특징인데 일부에서는 진찰상 천식에 들리는 소리만 들리고 약간의 기침만 할 뿐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반드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천식성 기관지염이 있으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꾸준히 받고 잘 치료해야 합니다. 이런 병들을 재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천식이 더 잘 생길 수도 있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이물질 삼켰을 때 즉시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

아이가 삼킨 이물질이 어떤 것이든 아이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만 합니다.

- 삼킨 이물질 때문에 호흡이 멎었을 때
- 세제를 삼켰을 때
- 연료종류(가솔린, 벤젠, 석유 등)를 삼켰을 때
-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거나 제거된 후에도 숨이 트이지 않을 때

또한 보통 아가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우유나 소금물을 먹여 토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고계시는 분들이 많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절대 토해서는 안됩니다.

1. 독성이 강한 물질을 마셨을 때

: 아가가 벤젠, 시너, 살충제, 빙초산, 수은, 매니큐어, 염색약, 퍼머액, 양잿물 등의 강산성이나 강알칼리성 물질 등 독성이 강한 물질을 마셨을 때 토하게 하면 식도를 다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토하게 하면 안됩니다.

물이나 우유를 마시게 하여 혈액속으로의 흡수를 지연시킨 후 바로 병원을 찾아야만 합니다.

2. 나프탈렌이나 간장 등을 먹였을 때

: 나프탈렌이나 간장을 먹었을 때 토하게 한다고 우유를 먹이면 위장에서 우유와 섞여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절대로 금물입니다.

이럴 때는 미지근한 물 1l에 소금 1큰술을 넣어 만든 소금물을 먹인 후 토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급성 세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

급성 세기관지염이란: 아이를 키울 때 감기 보다 심한 호흡기 질환으로는 가장 흔히 겪게 되는 병입니다.  급성 세기관지염을 흔히 모세기관지염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병은 바이러스질환인데 세기관지에 걸리는 호흡기 질환으로 늦가을부터 초겨울과 봄에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많이 유행할 때는 아파트 한동에 사는 꼬맹이란 꼬맹이는 죄다 모세기관지염에 걸려서 소아과를 방문 소아과에서 반상회를 한다고 농담하시는 엄마가 있을 정도입니다.  주로 2세이하의 어린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병입니다.

증상 :

모세기관지염에 걸린 아이는 쌕쌕 거리고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가래가 끓고 콧물도 나고 숨을 가쁘게 쉬게 됩니다.  심해지면 숨이 차기도 하고 잘 안먹습니다.  어떤 경우는 열이 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열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식과 잘 구별이 안될 수도 있는 병이고 일부에서는 천식과 모세기관지염이 겹치기도 합니다.

이 병은 일단 걸리면 2-3일간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씀드리면 치료하는 도중에도 심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기가 급성 세기관지염에 걸리면 감기 걸렸을 때보다는 신경을 써야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급성 세기관지염에 걸렸을 때도 엄마들께서는 감기가 심하다고만 느끼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 병은 의사가 청진을 해야만 진단을 붙일 수가 있습니다.  이 병은 갑자기 심해져서 아이가 탈수에 빠지거나 호흡이 힘들어져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가벼이 생각해서는 곤란한 병입니다. 

모세기관지염의 치료

치료: 이 급성 세기관지염의 치료의 기본 원칙들은 후두염이나 기관 기관지염이나 급성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거의 마찬가지로 해당됩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엄마들께서 집에서 해주시는 것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병에 대한 설명보다는 병에 걸렸을 때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을 설명드리는 것이 좀 더 유익할 것 같습니다.

1. 쉬는 것이 제일 중요: 
급성 세기관지염에 걸린 아이는 무엇보다 쉬게 해야합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이 병도 쉬는 것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이 점을 잘 이해 못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좋은 약을 먹으면 그것이 곧 치료의 전부라고 믿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 급성 세기관지염에는 특효약이 없습니다.  대증요법이라 부르는데 그때 그때 증상에 따라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어린 아가의 경우 엄마가 데리고 다니는 것을 피해야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다른 아이들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2. 수분 섭취: 
끈적끈적한 가래를 녹이는데는 몸에 물이 많은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평소만큼  물을 먹는다고 안심하면 안됩니다.  호흡기 질환에 걸려서 호흡이 가빠지면 보통 때보다 숨으로 나가는 수분의 양이 증가하므로 물을 평소보다 더 많이 먹여야 합니다.  음식을 잘 안먹게 되므로 그 만큼 물을 더 먹여야 합니다.  약국에서 파는 에레드롤이란 전해질 용액이나 포카리스웨트같은 이온 음료를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가습기를 사용시 기본 주의사항: 
세기관지에 달라붙은 끈적 끈적한 가래를 묽게하기 위해서 가습기를 많이 틀어 주어야합니다.  가습기 사용할 때는 기본적인 주의사항은 물을 매일 갈고 가습기 청소를 매일하고 물은 끓였다 식힌 물을 사용하고 환기를 잘 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주의사항을 잘지키지 못하면 가습기 물통에서 균이나 곰팡이가 자랄 수있고 더럽게 오염된 물로 가습을 하면 균이 바로 폐나 기관지로 들어갈 수있어 오히려 아이의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안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호흡기에 역시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하여서 어떤 사람은 가습기를 아예 쓰지말라고 말하시는 분도 있으시지만 호흡기 질환에 가습기를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다른 모든 치료보다 더 유용할 것입니다.  단 가습기를 제대로 사용한다면 말입니다.

4. 가습기 사용시 춥지 않게:
가습기에는 꼭 찬 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방이 약간 춥거나 아이가 찬 가습기 김을 들이 마시면서 기침을 더 하면 약간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가열 가습기보다는 보통의 초음파 가습기를 더 권합니다.  물론 방이 춥거나 우풍이 있을때는 전열기라도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교적 난방이 잘 안되는 새벽에만 타이머를 이용해서 전열기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5. 가습기 사용할 때 젖지 않게:
가습기를 머리맡에 두고 사용할 때도 있는데 이때는 엄마가 아이를 지켜보면서 얼굴이나 머리가 젖지 않게 자주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어야합니다.  그리고 옷이나 머리에 수건을 덮어두어 아이의 몸에 가습기 때문에 축축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밤에 신경 쓰기 힘들고 엄마도 자야한다면 가습기를 직접 아이에게 틀지말고 약간 돌려두십시오.  아이가 젖은 체로 밤을 지내게되면 체온이 떨어져 병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6. 구타진동법:
가래를 배출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이의 등을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서 아이의 가슴과 등을 두둘겨 주는 방법입니다.  손목만 사용해서 가볍게 통통 쳐주어야합니다.  팔꿈치 관절까지 움직여서 펑펑 치시는 분도 있으신데 이것은 곤란합니다.  찰싹 찰싹이 아니고 펑펑도 아니고 가볍게 통통 두들기는 법을 한 번 배워보십시오. 

그러나 의사에게서 가슴을 두둘기는 법을 배우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두들기는 것만 곁눈으로 보고서 따라서 하다가 아이 등에 멍 만드신 엄마도 있습니다.  소아과에 가서 등 두들기는 법도 한번 가르쳐 달라고 하십시오.  체위배담법이나 허핑이란 방법도 있는데 이것은 좀 한 방법입니다.

7. 집안은 쾌적해야:
집안의 공기가 나쁘면 더 안 좋습니다.  집안에서 담배를 피워서는 안됩니다.  가스렌지를 사용할 때도 환풍기를 틀어야 합니다.  먼지도 적어야 합니다.  곰팡이가 있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집안이 평안하고 조용한 것이 좋습니다.

8. 아이가 숨이 차하면 머리와 가슴을 올린 약간 앉힌 상태가 아이에게 편할 수 있습니다.  앉고 있어도 편해합니다.

9. 갑자기 심해지면:
이 병은 치료 도중에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아과에서 치료 도중이라도 밤에 갑자기 아이가 가슴이 쑥쑥 들어갈 정도로 숨이 차거나 물도 잘 못먹어 오줌도 잘 안 누거나 쳐지면 바로 응급실로 데려가서 진찰을 다시 받는 편이 좋습니다. 

의뢰서를 받아가려고 아침까지 버티고 소아과 문 열자마자 헐레벌떡 의뢰서를 끊어달라시는 분도 있으신데 응급실을 이용할 때는 진료의뢰서를 가지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보험카드는 잊지 말고 가지고 가시고 아기가 나이가 어릴 때는 우유병과 우유를 가지고 가시는 것도 잊지마십시오.  좀 큰 병원에는 아기 우유 탈 따뜻한 물이 있지만 미리 약간은 준비해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10. 소아과 의사의 치료:
주로 대증요법을 합니다.  열이 있으면 해열제를 주고 잘 못먹으면 전해질 용액을 줍니다.  흔히 사용하는 감기약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진찰을 한 후에  정확히 약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감기가 심하면 흉뷰 에스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숨이 차면 산소를 주기도 합니다.  숨을 너무 가쁘게 쉬어서 산혈증이 생기면 이것을 교정합니다. 

동네 소아과 의사가 하는 일중에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치료중에 더 나빠지는 아이를 큰 병원에 보내는 것입니다.  오전에 소아과에 갔더라도 오후에 심하다 싶으면 소아과를 방문해서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런 병을 더 잘 치료하는 소아과 의사는 없습니다.  괜히 조급하게 이 병원 저 병원 다니시면 아이만 고생시킬 수 있습니다.


모세 기관지염에 대한 흔한 오해들:

1. 급성 세관지염으로 아이가 숨이 차니 가래나 코를 뽑아야 한다고 믿으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그리고 소아과에 와서 아이가 숨차하니 가래나 코를 뽑아 달라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십니다.  대한 소아 알레르기및 호흡기 학회의 전문가들은 이런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진찰 목적이 아니고 엄마가 원한다거나 가래 치료를 위해서 매일 흡인기로 코를 뽑고 코에 약을 뿌리고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2. 기침이 심하면 폐가 나빠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십니다.  아닙니다.  기침은 우리몸에 나쁜 것을 내보내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이런 급성 세기관지염일때 기침을 줄이면 우선은 아이가 편해 하지만 나쁜 것을 못 내보내게 되어 병이 심해질 수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줄이지 않습니다.  병이 좋아지면 기침은 멎기 마련입니다.  기침 그 자체는 좋은 것입니다.  기침을 일으키는 병이 나쁜 것이지요.

3. 쎈 항생제를 사용하면 빨리 좋아진다고 믿으시는 분들도 있으십니다.  아닙니다.  통상의 기관지염은 아무리 쎈 항생제를 사용해도 합병증을 줄이거나 급성 세기관지염을 빨리 좋아지게 할 수 없습니다.  항생제를 너무 남용하면 내성만 생기고 부작용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4. 급성 세기관지염에 걸리면 큰 병원에 미리 가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는데...  아닙니다.  병원이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사가 치료하는 것이지요.  큰 병원이나 동네 병원이나 급성 세기관지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아이의 상태가 심해져서 숨이 가빠지거나 잘못 먹어서 혈관주사로 수액을 맞을 필요가 있거나 폐렴등이 의심되어 검사가 필요하거나 입원의 필요성이 있으면 동네 병원에서 바로 큰 병원으로 보내줍니다.  미리 큰병원에 가는 것은 아이에게 도리어 손해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먹는 간격을 늘리고 밤중 수유도 줄여야

·신생아들도 적어도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먹여야:

신생아라 하더라도 모유를 채 2시간도 안되는 간격으로 너무 자주 먹이면 모유가 점점 줄게 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수유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유 간격을 늘릴 때는 한꺼번에 늘리면 안됩니다. 너무 자주 먹는 아기의 경우 밤중에 오래 안 먹고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한 번에 조금씩 먹는 양을 늘리면서 먹는 간격을 서서히 띄워야 합니다. 생후 2개월쯤 되면 분유 먹는 아기는 밤중에 한 번만 먹이고 모유 먹는 아기는 두 번까지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운다고 무조건 우유병을 들이밀면 안됩니다. 아기가 울 때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인지, 아니면 안아달라고 우는 것인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2개월 된 아기는 5시간을 기준으로 깨워 먹여야:

생후 한 달까지는 아기가 4~5시간 동안 안 먹고 잠만 잔다면 깨워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2개월 된 아기는 4~5시간 정도는 안 먹고 버틸 수 있기 때문에 배 고파서 깨지 않는다면 그리고 몸무게가 잘 나간다면 구태여 깨울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2개월 정도에서는 통상 5시간을 기준으로 깨워서 먹이는 것을 권장하는 소아과 의사가 많습니다. 그러나 몸무게가 잘 안 느는 아기라면 5시간이 되기 전이라도 깨워서 먹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울어도 꼭 5시간을 채워서 먹이려는 엄마가 있는데 몸무게가 적은 아기는 2~3시간 간격이라도 먹일 수가 있습니다. 2개월짜리 어린 아기들은 특히 몸무게가 적은 아기는 배고프면 먹여야 합니다.

※ 주의하세요!!

원인에 대한 고려 없이 아이가 밤에 잠을 잘 안 잔다고 흔히 기응환이나 청심환 등을 먹여서 재우려는 엄마들이 많은데 이것은 소아과 의사가 권하고 싶은 방법이 아닙니다. 각각의 경우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지 잠 잘 자는 약을 먹여 재우는 것은 별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일단 밤과 낮이 바뀌면 다시 잠 습관을 들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노력하다 보면 어느날 아침 푹 잠을 자고 기쁜 마음으로 눈을 뜨는 날이 옵니다.

·만 4, 5개월 정도가 되면 밤에 깨지 않고 잘 수 있어:

아기가 3개월 정도가 되면 6~8시간까지도 안 먹고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모유와 분유는 소화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모유를 먹일 때와 분유를 먹일 때가 좀 다르기는 합니다. 만 2개월이 지날 때쯤에는 분유 먹는 아기의 반 정도가 밤에 먹는 것 때문에는 안 깨고 잘 수 있으며, 만 4개월이 지날 때쯤에는 대부분의 분유 먹는 아기가 밤에 안 깨고 잘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집니다. 그리고 모유는 분유보다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배가 잘 꺼져서 모유 먹는 아기는 만 5개월이 지나서야 밤에 먹는 것 때문에 깨지 않고 잘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밤중 수유를 줄여야 아기가 밤에 깨지 않고 잘 자게 됩니다:

아기가 오랫동안 안 먹고 잘 능력이 생기는 것과 밤에 먹기 위해 깨지 않고 푹 잠을 자는 것은 좀 다른 문제입니다. 아기가 밤에 깨지 않고 잘 자려면 엄마가 밤에 안 먹이고 잠을 재우기 위한 계획을 세워서 밤중 수유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안 먹고 잘 수 있는 능력이 생겼는데도 밤에 계속 먹여 버릇하면 아기가 그 시간만 되면 배가 고파서 깰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십시오. 밤에 배가 고파 깨서 울게 되면 먹여야 하는데 밤에 먹일 때는 아기를 완전하게 깨워서 먹이기보다는 조명을 좀 어둡게 하고 조심조심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너무 자주 먹으려 한다면 아기가 깨더라도 스스로 잠들게 좀 기다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기가 바스락거리기만 해도 안아주고 얼러주고 우유병을 빨리면 아기는 밤에도 잠을 자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잠에서 깨면 잠을 안자고 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뻔한 이야깁니다.

·2개월 정도 되면 밤중에 먹는 양을 서서히 줄여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밤중에 먹던 양보다 1/4~1/3을 적게 먹여 밤중에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인식시켜야 합니다. 물론 먹일 때 아기를 완전히 깨워서는 안됩니다. 4개월쯤 되면 한번에 먹는 양이 제법 많아져서 분유를 먹는 아기는 하루에 4번 정도만 먹여도 좋습니다. 모유 먹는 아이들은 배가 쉽게 꺼지기 때문에 5번 정도 먹입니다. 4`~8개월 때부터는 밤중 수유를 거를 수가 있습니다. 8개월이 지나면 밤에 먹이지 않는 것이 아기나 엄마를 위해서 좋습니다. 만일 자기 전 밤 10시쯤에 먹은 아기가 한밤에 깨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약간씩 안아주거나 토닥거려 다시 잠을 자도록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공갈 젖꼭지를 물려 재우는 건 곤란해요!!

간혹 공갈 젖꼭지를 빨려 재우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밤새도록 재주도 좋게 잘 빨고 있는 아기들이 있는가 하면 잠들고 나서 얼마 안 있어 바로 입에서 떨어뜨리는 아기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입이 허전하면 자다가 자꾸 깨는 아기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밤에 아기를 재우기 위해 공갈 젖꼭지를 물리는 습관은 들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면서 먹어서는 안돼

·엄마의 수유 방식이 잘못된 경우도 많습니다:

아기들이 잠을 잘 못자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자면서 먹는 것과 먹으면서 잠드는 것 때문입니다. 신생아라면 몰라도 태어나서 몇 개월 된 아기라면 이제 식사는 습관입니다. 평생을 가져갈 습관이기 때문에 엄마가 어릴 때 식사습관을 잘 들여야 합니다. 간혹 주위에서 보면 낮이건 밤이건 잠을 잘 때만 먹으려고 하는 아기들이 있는데, 이는 엄마가 수유하는 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들은 크면서 갑자기 별 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일시적으로 잘 안 먹으려 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엄마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아기가 잘 때도 젖꼭지를 물려 보곤 합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는 안 먹던 아기도 잠을 잘 때 입에 젖꼭지가 들어오면 무의식중에 반사적으로 빨아먹게 됩니다. 안 먹던 아기가 먹으니 이제 엄마들은 어느 정도 마음을 놓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 때 먹은 아기는 눈을 떠도 배가 고프지 않기 때문에 잠에서 깬 다음에 잘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먹어주는 것만도 고마워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던 엄마도 갈수록 밤에만 먹고, 낮에 먹더라도 낮잠 잘 때만 먹으려는 아기를 보고 큰일이라고 걱정하게 됩니다.

·깨어있을 때만 먹이고 일단 누우면 먹이던 것도 중지해야:

잘 때만 먹는 아기들의 습관은 고쳐주어야 합니다. 아기들이 깨어있을 때만 먹이고 일단 누으면 먹이던 것도 중지하십시오. 아기는 아기 마음대로 크는 것이 아니고 엄마가 키우는 것입니다. 아예 자는 곳과 먹는 곳을 달리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간혹 아기에게 누운 채로 우유병을 물리는 엄마들이 있는데, 그러면 자칫 잘 때 먹는 습관을 들이기 쉽고, 또 중이염에도 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안고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울음을 그치면 바로 재워야 합니다

4개월쯤 되면 아기가 밤에 울어도 바로 안아주지 말고 몇 분간 스스로 잠들기를 기다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잠자리에 누운 채로 토닥거려 주거나 같이 놀아주지 말아야 합니다. 밤은 따분하고 지리하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아기가 우는 것을 그치면 바로 재워야 하는데 이 과정이 1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스스로 침대를 잡고 일어서는 경우 억지로 눕혀서는 안되며, 두고 보다가 만일 10분 이상 울면 좀 달래주고 잠들기를 기다립니다. 이때 엄마의 단호한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옆에서 엄마가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면 아기는 절대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만일 아기가 우는 것이 습관화되었다고 생각된다면 30분 정도는 울려도 괜찮습니다. 너무 심하게 울거나 아기가 울면서 토할 정도가 되면 아기를 달래주어야 합니다. 이때 아기가 중이염과 같은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배가 고프거나 무엇엔가 놀란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 밤잠은 길게! 낮잠은 짧게!

아기와 놀아줄 때는 방을 밝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밝을 때 놀아야 한다는 것을 아기의 머리 속에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신생아도 5시간 정도 한꺼번에 잘 수 있는데 낮에 길게 자면 밤에 적게 자기 때문에 낮잠을 3시간 이상 길게 잘 때는 깨우는 것도 좋습니다. 밤잠은 길게 낮잠은 짧게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돌이 지나면 하루 2시간 이상 길게 낮잠을 재우지 마십시오. 오전에 잠자는 것은 18~24개월 사이에 중지하고 오후에 낮잠 자는 것은 3~6세 사이에 중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아기가 낮에 너무 졸려하면 밤잠을 더 재우고 그래도 졸려하면 낮잠을 재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 잠잘 수 있는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아기가 잘 때 방의 조명은 좀 컴컴하게 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간혹 소음에 민감한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조용히 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아기와 함께 밤 늦도록 텔레비전을 즐긴다면 아기가 잠을 푹 자는 데 곤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형이나 누나가 밤 늦게까지 시끄럽게 떠들면 아기도 잠을 자기가 힘듭니다. 아빠가 방에서 담배를 피워도 아기가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 있으며, 너무 덥거나 추워도 아기는 잘 깨게 됩니다. 또 엄마와 아기가 같은 방에서 자게 되면 사랑을 더 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아기가 의존심이 많아지고 밤중에 더 잘 깰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밤에 깨서 엄마가 옆에 있으면 아기는 더 크게 울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울면 마음 약한 엄마는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게 되고 그런 일이 되풀이되면서 습관이 되면 아기는 밤에 계속 깨게 됩니다. 만일 따로 재울 여건이 안된다면 커튼이라도 쳐서 약간 분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잠자기]밤중 수유가 나쁜이유

일반적으로 밤중수유는 4개월 정도면 중단하는 것이 좋고 애써도 안되는 경우에는 8개월까지는 밤중수유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왜 밤중수유가 안좋은가 하면 우선 잠을 잘 때에는 모든 생체의 기능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에 장의 기능도 감소되어 있어서 소화, 흡수에 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가가 6개월 이후의 아가들은 젖니도 몇 개 나왔을텐데 이렇게 밤에 먹이면 입안에 당분이 남아 밤새도록 아가 이를 못살게 굴어 충치가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또 아이들은 밤에 큰다는 말도 있듯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의 몸에서 나오는 성장호르몬 중 2/3가 밤사이에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데, 이것이 간을 자극해 또다른 호르몬을 만들어내 연골을 성장시켜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깨지 않고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밤중 수유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아이들이 자꾸 깨게 되어 깊이 잠자기 힘들게 됩니다. 아이들은 12시간을 내리 자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는 것이 아이들이나 엄마에게 다 이로운 것입니다.


[잠자기]잠을 많이 자는 아가

·아기들 중에는 잠을 너무 잘 자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편한 일인데 또 어찌보면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아기가 몸무게가 잘 늘면 그래도 괜찮은데 만일 몸무게가 잘 안 늘면 더욱 걱정이 됩니다. 간혹 엄마들 가운데는 아기가 순하다고 자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울지도 않고 먹기만 하면 잠을 자서 편하다면서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소아과 의사는 불안해집니다. 아기들이 평균적으로 잠을 많이 자는 것은 사실이지만 놀 때는 잘 놀아야 합니다.

·평소와 다르게 잠이 갑자기 늘었다면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

한번은 아기가 보챌 때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기응환을 먹여서 아기가 잠을 많이 잤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기가 잠을 잘 안 잔다고 함부로 약을 먹여 재우는 것은 곤란합니다. 그리고 감기에 걸린 아기가 갑자기 깨워도 안 깰 정도로 잔다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감기 치료에 쓰이는 약 중에는 항히스타민제가 있는데 이 약을 먹으면 어떤 아기들은 많이 자기도 합니다. 하지만 간혹 감기 후에 ‘라이’라는 병에 걸리면 아기가 갑자기 처지면서 잠을 더 자기도 합니다. 고열이 지속되는 병에 걸린 아기는 별 문제 없이 일시적으로 갑자기 잠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아기의 잠이 늘었다면 소아과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합니다.


[잠자기]엎어 재워도 되나요?

소아과 의사는 엎어 재우기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엎어 재우기의 장점은 의학적 근거가 희박해:

아기를 엎어 재우고 싶어하는 엄마들이 꽤 많습니다. 미의 기준이 바뀌면서 동그랗고 복스런 얼굴보다는 갸름한 얼굴이 더 예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심장이 튼튼해진다, 장이 좋아진다, 덜 토한다, 숨이 덜 막힌다, 덜 놀랜다, 성장이 빠르다 등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아기를 엎어 재우려 합니다. 하지만 엄마들이 말하는 엎어 재우기의 이런 장점들은 대부분 의학적인 근거가 희박하거나 아기들에게 그리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를 엎어 재우면 영아 돌발 사망 증후군이 증가합니다:

최근 들어 소아과 의사들은 아기를 엎어 재우는 것을 권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미국의 소아과 학회에서는 아기가 12개월이 될 때까지는 눕혀 재우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는데, 특히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는 반드시 눕혀 재우라고 합니다. 이렇게 의사들이 아기를 엎어 재우지 말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기가 갑자기 사망하는 영아 돌발 사망 증후군이 엎어 재우는 아기에게서 증가한다는 것이 거의 정설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6개월 이전의 아기는 엎어 재우지 마십시오:

특히 신체의 모든 기능이 아직은 미숙한 6개월 이전의 아기는 엎어 재우면 영아 돌발 사망의 위험이 높으며 심장과 호흡기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아기를 엎어 재우면 아기가 숨을 내쉴 때 아기의 숨에 섞여 있던 이산화탄소가 푹신한 이불에 남아 있다가 아기가 다시 숨을 들이쉴 때 폐로 들어가 영아 돌발 사망 증후군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외국의 경우 엎어 재우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영아 돌발 사망 증후군 때문에 ‘엎어 재우지 말기 운동’이 벌어지는 곳이 많습니다. 확실히 이 운동이 벌어진 다음부터 영아 돌발 사망률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간혹 전에 큰 아이가 소아과에 다닐 때는 엎어 재워도 좋다고 했는데, 이제는 엎어 재우면 안된다니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냐고 푸념하는 엄마도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바뀐 육아법에 따르면 아기를 엎어 재우지 말라고 합니다. 소아과 의사들 역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아기를 엎어 재우지 말라고 권합니다.

·엎어 재우면 아기 얼굴이 붓는 경우가 많아:

아기의 피부 조직은 틈이 많고 부드럽기 때문에 엎어 재우면 얼굴의 피하 수분들이 밑쪽으로 고여 얼굴이 붓게 됩니다. 그러나 대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고 특히 안아주면 좋아집니다. 얼굴이 너무 많이 붓는 경우에는 드물게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소아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엎어 재울 때는 푹신한 침구는 사용하지 말아야:

엎어 재우는 것이 이미 한 두 달 정도 지나서 습관이 된 아기라면 다시 바로 눕혀 재우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엎어 재울 때는 아기가 잘 때 수시로 살피고 평소에 바로 눕히는 연습을 하고 푹신한 침구를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푹신한 침구를 사용하면 코가 눌려 숨이 막히거나 내쉬는 숨 속에 있는 이산화탄소가 침구 속에 갇혀 있다가 숨을 들이쉴 때 다시 들어가 아기를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아기들은 푹신한 곳에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아기들의 몸은 말랑말랑하고 탄력이 있어서 약간 딱딱한 곳에 재워도 전혀 불편해 하지 않습니다.


※ 특정 질환에 걸리면 엎어 재워야 합니다!!

엎어 재우는 것이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위 식도 역류처럼 잘 토하는 병에 걸렸을 경우 신체 구조상 엎어두면 음식의 소화를 돕고 토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그런 병을 염려해서 아기를 엎어 재울 필요는 없습니다. 아기가 그런 병에 걸리면 의사가 엎어 재우라고 알려줄 테니까요. 아기를 엎어 재워야만 하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생후 1개월 이전에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서 엎어 재워야 아기들이 쉽게 적응합니다.


▶ 그래도 아기 머리 모양은 예쁘게 하고 싶다구요?

·엎어 재우면 머리 모양이 더 예뻐지는 건 사실입니다:

아기의 머리 모양은 어떻게 눕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엎어 재우면 머리 모양이 더 예쁘게 되는 건 사실입니다. 어떤 모양이든지 나중에 서서히 교정되지만 교정이 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이쪽저쪽으로 돌려 뉘어서 머리 모양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영아 돌발 사망 증후군이라는 너무너무 겁나는 이야기를 듣고 엎어 재우고 싶은 생각이 싹 가셨는데도 머리 모양은 갸름하게 만들고 싶으시다구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꼭 엎어 재워야만 머리 모양이 갸름해지는 건 아닙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옆으로 눕혀 재워도 되고 도너츠처럼 구멍이 뻥 뚫린 베개를 사용해도 됩니다. 엄마가 옆에 붙어 있는 동안만 엎어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며,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잠시잠시 엎어두는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엎어 키우면 아기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항상 아기를 엎어서 놀리는 엄마도 있는데, 이것은 피하십시오. 깨어 있을 때 엎어두면 아기의 어깨근육 발달에 약간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나중에 어깨 만들 일 있습니까? 엎어두나 눕혀두나 성장 발달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누워 있을 때 엄마의 얼굴도 보고 주변도 살피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답니다. 그리고 눕혀 재워서 뒤통수가 납작해지거나 머리가 삐딱해지더라도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는 좋아집니다. 아기의 머리 모양을 좋게 하려고 목숨을 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엎어 재울 것인가 말 것인가는 엄마가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 소아과 의사는 엎어 재우기를 권하지 않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변비의 원인과 증상

변을 볼 때 힘들어 하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변비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변을 오랫동안 못 보거나 딱딱한 변을 볼 때 변비라고 말합니다. 물론 두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변비는 제가 이렇게 쉽게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서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고 있는 부모들은 가슴이 탑니다. 엄마도 같이 변비에 걸린 것처럼 힘들어하는 것이 아이들의 변비입니다. 변을 볼 때 아프기도 하고 변을 보는 데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기도 합니다. 변비로 딱딱한 변이 뱃속에 차 있을 때는 변비가 있는 중에 물변을 팬티에 지리기도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변비가 아주 심한 경우는 딱딱한 변을 며칠 간격으로 보고 그 중간중간에 물변을 누기도 합니다.

▶ 변비는 왜 생기는 걸까요?

·만 2세 미만인 아기들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도 잘 생깁니다:

물론 변비가 동반되는 병이 있기도 하고, 감기나 그 밖의 다른 병에 걸려 식욕 부진으로 잘 못먹기 때문에 변비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의 변비는 먹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변이란 원래 덩어리를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어야 잘 누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생우유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이는 경향이 있어서 아기들이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한 살이 넘은 아기가 변비로 고생할 때는 생우유를 줄이고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이면 좋습니다.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을 먹으면 변비가 생기기 쉽습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우스갯소리로 “끙은 밀어내기 한판”이라고 합니다. 먹는 것이 많으면 끙은 저절로 밀려나오게 마련입니다. 끙이 일정한 크기가 되면 장이 끙을 밀어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변을 참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여러분도 경험해서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기들도 특이한 병에 걸리지 않는 한 먹는 것만 잘 먹으면 “변비야 생겨라” 하고 고사를 지내도 잘 안 생깁니다. 그럼 무조건 많이 먹이면 변이 만들어지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을 많이 먹는다고 변이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변은 덩어리를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어야 잘 만들어집니다. 덩어리를 만들어주는 음식이란 바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말합니다. 주성분이 섬유질인 풀을 뜯어먹는 초식동물에게 변비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돌이 지난 아이에게서 가장 흔히 보는 변비는 우유를 많이 먹어 생기는 것인데 우유에는 섬유질이 거의 없습니다. 돌이 지난 아이에게는 우유를 하루에 500~700cc 정도 먹일 것을 권장합니다.


·수분이 부족해도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변라는 것은 변이 딱딱한 것을 말합니다. 만일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수분의 손실을 줄이려고 소변의 양도 줄이고, 변으로 나가는 수분도 줄이기 위해 변에서 물기를 가능한 한 다시 흡수하여 딱딱한 변을 내보내게 됩니다. 어린 아기들의 경우 필요한 수분의 양은 많은데 목이 마르다고 스스로 물을 찾아 마시지는 못하기 때문에 수분 부족에 의해서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별도의 물을 더 먹일 필요가 없지만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수분 부족에 의한 변비가 잘 생깁니다.


·변을 너무 참아도 변비가 생깁니다:

간혹 집에서만 변을 보려는 아이가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는 도저히 변을 못봐 여행이라도 하면 며칠동안 변을 참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변비가 생깁니다. 그리고 변비 때문에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변을 볼 때 아프기 때문에 변이 밀려나올 때까지 참게 됩니다. 변을 참는 시간이 오래 될수록 변은 더 딱딱해지고 더 커지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대소변 가리기를 너무 무리하게 시켜도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채 준비가 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너무 일찍 대소변 가리기를 강요하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변 보기를 힘들어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가 아파도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프게 되면 수분이 더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식욕을 잃어서 먹는 양도 줄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 쉬운 조건들을 갖추게 됩니다. 간혹 치료 중에 약 때문에 아이에게 변비가 생겼다고 약을 끊는 엄마들이 있는데 약 때문에 변비가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변비가 잘 생기는데, 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먹는 양이 준 탓도 있지만 장의 움직임이 사람의 기분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 변비를 일으키는 3대 요소!!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을 많이 먹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운동이 부족할 때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물을 적게 먹고 활동을 적게 하면 변비가 잘 생깁니다. 모유만 먹는 아기에게 변비가 생기면 음식보다는 다른 것에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대소변을 가리는 시기에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나이에 따른 변비

우선 어린 아기의 변비 이야기를 할 때는 이 말을 먼저 해야 합니다. 어린 아기가 변을 볼 때 얼굴이 발갛게 되도록 힘을 주고 얼굴을 찡그리고 팔다리를 바둥거리고 끙끙거리고 힘을 주는 것은 대개의 경우 정상이라는 사실입니다. 아기들은 아직 변을 볼 때 힘을 주는 법을 잘 몰라서 얼굴에도 힘을 줘보고 팔다리도 바둥거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기들은 아직 항문의 크기가 작아서 보통의 변을 볼 때도 힘을 줘야만 변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별 문제가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가 하면 아기가 3일이 지나도 변을 보지 않아서 지켜보는 엄마가 변비 생긴 것같이 답답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아기들은 별 다른 문제 없이 일주일까지 변을 안보고도 태연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본 끙이 기저귀 밖으로 넘치기도 하는데, 어디에 그렇게 많은 변이 들어 있었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어린 아기의 변비

·아기들의 경우 일주일에 변을 한번만 보기도 합니다:

엄마들은 흔히 주위의 다른 아기들과 자신의 아기를 비교하곤 합니다. 다른 아기들이 하루에 변을 서너 번 보면 자신의 아기도 그래야만 정상인 줄 아는 엄마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기들 가운데는 하루에 변을 열 번 보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일주일에 한 번만 보는 아기도 있습니다. 모두 정상일 수 있습니다. 아기가 잘 먹고 잘 놀고 기분이 좋으면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이상이 없어도 한 5일 정도가 지나면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번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아기가 변을 2~3일만 안 봐도 관장을 시키는 부모가 있는데, 관장은 함부로 시키면 아기가 스스로 변을 보는 것을 잊어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해야 합니다.


·어린 아기에게 변비가 생기면 일단 다른 병이 있는가 의심을 해봐야:

특히 모유를 먹는 아기는 웬만해서는 변비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모유 먹는 아기에게 변비가 생겼다면 다른 원인 때문은 아닌가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1개월도 안된 아기라면 모유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2개월도 안된 아기라면 장이 어디 막힌 곳은 없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갑상선 기능이 떨어진 아이도 심한 변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아기의 변비가 계속되면 소아과 의사와 반드시 상의를 해야 합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에게 변비가 생기면 물을 좀더 먹여야:

변비가 생기면 일단 먹는 수분의 양이 부족한 경우가 가장 흔하기 때문에 물을 더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충분히 먹고 있는 아기의 경우는 분유를 약간 진하게 타서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상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6개월 이전의 아기에게 변비가 생겼다고 관장을 자꾸 하거나 과일 주스를 먹여 변비를 치료하려고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아기의 소변이 노랗고 소변의 횟수가 적다면 우선 수분의 양이 부족하지는 않는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4개월 이내의 분유 먹는 아기의 변비!!

분유에 설탕을 한 티스푼(5g) 정도 타서 먹이는 것도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설탕을 섞어 먹이면 변의 덩어리 만드는 성분을 증가 시켜 변비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설탕 대신 꿀을 타서는 곤란합니다. 꿀은 돌 이전의 아기에게 먹여서는 안됩니다. 아기가 보채고 불편해 하면 1/2 내지 1 티스푼 정도의 검은 설탕 시럽이나 보통 설탕을 하루에 4번 우유병에 넣어서 2~4일간 먹일 수 있습니다. 물론 물을 좀더 보충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기들의 변비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이십시오:

이유식을 하는 나이가 되면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이유식을 나이에 따라 먹여야 합니다. 4~6개월이 되면 이유식으로 죽을 먹여야 하는데, 죽에는 서서히 섬유질이 있는 야채를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면 과일 주스를 만들어 먹여서 아기의 배가 커진 만큼 그 배를 채울 덩어리를 만들 재료를 아이에게 제공해 주어야 변이 잘 생겨서 밀려나올 끙이 생깁니다. 변이 일정한 크기가 되어야 장이 끙을 밀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혹 이유식 양을 늘리고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이라고 권장하면 적게 먹이면서도 많이 먹인다고 주장하시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이유식은 반드시 육아책을 보고서 양을 가늠해야 합니다. 이유식에는 여러 가지 야채를 섞어서 장에 섬유질을 공급해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물이나 주스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6개월부터는 주스를 먹일 수 있는데, 처음에는 짜서 즙을 먹이다가 아기가 적응이 되면 서서히 섬유질이 들어가도록 주스를 갈아 만들어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유식을 하는 아기도 수분 부족으로 변비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충분한 물을 먹여야 합니다. 특히 모유만 먹던 아기의 경우 이유식 초기에 변비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처음 보는 음식물을 아기의 장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장 속에 한참을 두게 되어 변이 딱딱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물 60cc에 설탕 한 티스푼을 넣어 먹이거나 주스를 먹이면 도움이 됩니다. 6~12개월 된 아기가 변비가 심하면 희석한 사과 주스나 서양 자두 주스(prune juice), 퓨레로 만든 서양 자두를 몇 스푼 먹입니다. 미국 같으면 쌀죽을 오트밀(oatmeal)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쌀죽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퓨레로 만든 살구도 도움이 되며 1/4~1/2컵 정도의 배 주스를 먹여도 변을 잘 보게 됩니다. 서양 자두 주스와 건포도처럼 말린 서양 자두는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으며, 대형 할인 매장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아기가 변비가 있을 때 알아둘 것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누구나 한번쯤 아이의 변비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도 변비는 흔한 병입니다. 그리고 흔하긴 한데 일단 생기면 쉽게 치료하는 방법을 찾기도 힘든 것이 바로 변비입니다. 아이에게 변비가 생기면 주위에서는 이것을 먹여라, 저것을 먹이면 금방 좋아진다더라, 이렇게 하면 한달 가던 변비가 하루 아침에 낫는다더라 하면서 갖가지 비법들을 전수해 줍니다. 그러나 그 많은 비법들이 우리 아이에게만은 별다른 효험을 보이지 못해서 또 다른 비법을 찾아나서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소아과를 방문해도 속 시원히 치료해 주는 것도 아니고요. 그럼 어떻게 하면 이 변비를 낫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럼 한번 알아봅시다.

변비에는 특별한 약이 없다

·정장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변비가 좋아지진 않습니다:

아기가 변비에 걸리면 엄마들은 우선 약을 먹여서 치료할 생각부터 먼저 합니다. 그래서 흔히 사용하는 것이 소위 ‘장 좋아지는 약’입니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이름을 줄줄 욀 정도로 많은 정장제를 알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정장제를 먹고 변비가 좋아졌다는 아기들을 실제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장제 같은 약을 변비의 특효약으로 사용하는 소아과 의사를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정장제가 아기 몸에 해롭다거나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다른 아기들이 먹는데 우리 아기만 안 먹여서 불안하다면 먹이세요. 그러나 절대로 정량을 초과해서 먹이지는 마십시오. 변을 묽게 하는 약도 우선은 좋지만 대개의 경우 갈수록 변비를 심하게 만들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변비에 잘 듣는 특별한 약은 없습니다:

변비의 원인이 무엇이든 집에서 엄마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식을 적게 먹어서 변비가 걸린 아이는 우선 이것부터 개선을 하고, 그래도 안되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엄마의 정성과 바른 지식, 그리고 세월이 변비 치료의 가장 중요한 비법입니다.


※ 변비에 피해야 할 음식들!!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치즈, 삶은 당근, 감, 바나나, 사과 소스 등 변을 딱딱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은 아기의 변비가 해결될 때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즙을 낸 사과나 바나나는 변비를 일으키지도 않고 악화시키지도 않습니다. 간혹 밥을 많이 먹이면 변비가 안 생긴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쌀밥 자체는 변비를 유발하는 식품입니다. 여러 가지 반찬을 고루 같이 먹여야 이 반찬에 들어 있는 섬유질이 변비를 예방해 줍니다.

변비에는 섬유질 공급이 필수

·변비가 있는 아기는 특히 이유식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변비가 있는 아기에게는 평소에 여러 가지 종류의 채소를 섞은 이유식으로 섬유질을 공급해 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간혹 야채와 과일을 먹이라고 권하면 우리 아이는 과일과 야채를 엄청나게 먹이는데 그래도 변비가 심하다고 하는 엄마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 다시 물어 보면 적게 먹이면서도 많이 먹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도 있고, 과일을 짜서 즙만 먹이는 엄마도 있습니다. 과즙은 섬유질이 없어서 변비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과일은 통째로 먹이거나 강판에 갈아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을 많이 먹였는데도 변비가 생겼다면:

생후 6개월부터는 과일 주스를 먹일 수 있는데, 처음에는 즙을 내서 먹이다가 아기가 적응이 되면 서서히 섬유질이 들어가게 통째로 강판에 갈아서 먹입니다. 과일이나 채소가 변비에 좋다니까 녹즙기나 주서기로 즙을 내서 먹이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변비가 있는 아기에게 주스를 만들어 먹일 때는 가급적 녹즙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질을 걸러내니까요. 파는 주스도 과일을 갈아서 만들기보다는 압착을 해서 즙을 낸 것이 많다고 합니다. 과일을 많이 먹이고도 변비가 생기는 경우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생후 4~6개월이 되면 이유식으로 죽을 먹이는데, 이 죽에도 섬유질이 있는 채소가 들어가야 합니다. 6~7개월이 되면 이유식의 양을 늘려야 하는데, 이 시기에 이유식의 양을 늘리지 않으면 변비가 잘 생깁니다. 6개월이 지난 아기는 한 끼에 50cc 정도의 야채가 들어 있는 이유식을 하루에 두 번 먹일 수 있고, 9개월 된 아기는 한 끼에 100cc 이상의 이유식을 하루에 세 번 먹일 수 있습니다. 야채 주스를 아기들에게 먹이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야채나 과일의 섬유질보다 곡류의 섬유질 섭취가 중요: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야채나 과일의 섬유질보다 곡식의 섬유질 섭취가 특히 중요합니다. 섬유질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물이 많이 필요한데, 좀 큰 아이들은 하루 6~8컵 정도로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섬유질이 제 기능을 하게 도와주며 변비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물론 적당한 운동을 해야 장의 운동도 활성화됩니다. 참고로 1999년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 권장하는 하루 섬유질 섭취 권장량은 아이들의 나이+5g입니다. 예를 들면 8세는 8+5=13g입니다. 섬유질 권장량의 최대량은 하루에 35g입니다.

·변비를 줄여주는 대표적인 음식들:

섬유질이 많은 야채와 과일로는 서양 자두, 살구, 배, 복숭아, 콩, 완두, 시금치, 건포도, 브로콜리, 양배추, 팝콘(4세가 지나면 먹이세요), 곡식을 통째로 갈아 만든 씨리얼이나 빵 종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리하는 법에 따라서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고 치료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과는 섬유질이 많고 솔비톨(sorbitol)이 많아서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갈아서 즙을 내 먹으면 변비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사과를 익혀서 퓨레를 만들어 먹거나 애플소스로 만들어 먹으면 오히려 변비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소스 같은 것은 설사를 하는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바나나는 변비를 유발할 수 있지만 즙을 내서 먹이면 괜찮습니다. 외국에서는 변비가 있으면 서양 자두를 권장하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이 과일을 제일 먼저 먹입니다. 서양 자두에는 이사틴(isatin)이라 불리는 변을 묽게 보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고, 섬유질도 다른 과일에 비해 3~6배 정도 많이 들어 있으며,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되는 당분인 솔비톨도 들어 있습니다. 솔비톨은 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성분(sugar alcohol)으로 변을 묽게 만듭니다. 사과 주스와 배 주스도 섬유질과 솔비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변비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그냥 주스를 먹이라고만 말하면 상당수의 엄마들은 오렌지 주스를 먹이는데 오렌지 주스는 변비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변비 치료 제대로 알고 바로 해야 합니다:

바나나를 많이 먹고 변비가 생긴 아이가 저희 소아과를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변비에는 과일을 많이 먹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 엄마가 생각하기에 바나나도 과일이니까 많이 먹이자고 생각했나 봅니다. 안그래도 바나나가 변비를 일으키는 음식인데, 그것을 하루에 4개씩 식사 대신 먹였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아무 과일이나 많이 먹여서는 절대 안됩니다. 또 변비에 야구르트가 좋다는 말을 듣고 하루에 우유를 1000cc 이상 먹는 아이에게 야구르트를 두세 개 먹이는 엄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처음에는 좀 좋아지는 것 같아도 조금 지나면 변비가 더 심해집니다. 요구르트 양만큼 다른 음식 먹는 양이 줄어들어 섬유질 섭취가 줄 수밖에 없으니까요. 우유를 많이 먹는 아이에게 변비가 생기면 다른 유제품의 양을 늘리지 말고 우유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유쾌한 잔소리!!

엄마 아빠 둘 다 직장에 다니는 등의 사정으로 파는 이유식을 사먹이는 아기에게 변비가 생겼을 때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엄마나 아빠가 직장에서 돌아오면 저녁만이라도 섬유질이 듬뿍 들어 있는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십시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알고 계셨습니까? 만 10-12세가 되면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에 대한 추가 접종을 하고 그 이후 매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7세 이후에는 DTaP가 아닌 Td로 접종해야만 한다는 것을? 물론 예전부터 소아과 학회의 기본 예방 접종표에도 엄연히 Td는 매번 기본 접종으로 되어 있었지만 부끄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5월까지 Td가 생산이나 수입이 되지 않아 전 국민이 아무도 접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연수나, 캠프, 유학, 혹은 일을 위해 가시는 분들이 갖고 가야 하는 영문 예방 접종 기록에도 어쩔 수 없이 Td 접종력을 써 드리지 못하였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외국에 나가실 기회가 있는 분들은 아예 가신 김에 Td 접종을 하고 오시라고 편법을 알려드릴 수밖에 없었던 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녹슨 못에 찔리거나, 칼에 베었을 때, 개에게 물렸을 때, 교통사고나 기타 다른 사고로 크고 더러운 상처가 났을 때마다 예방 접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몸 안에 항체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항상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을 맞아야만 했습니다.

다만 군대에 입대하는 사병들에게만 입소 시 처음에 Td 대신 군인용 파상풍 단독 백신을 접종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민간인들은 약이 없어 접종하지 못해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만은 이런 혜택이라도 있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지요.

소아과 의사들의 오랜 숙원이던 Td가 드디어 2004년 5월말에 수입되었습니다. 만 10-12세 이후 전 국민이 맞아야 할 예방 접종이지만 아직까지 그만한 물량이 들어오지 못해, 아시는 분만 먼저 맞고 계십니다. 수입된 약이 다 소진되면 다시 재수입될 때까지 얼마간 기다리셨다가 맞으시게 됩니다. 약이 들어오자마자 저희 집 식구들과 병원 간호사들부터 접종하였습니다.

7세 생일 이전까지 스케줄대로 5번 DTaP-D(디프테리아)T(파상풍)aP(백일해) 예방 접종을 한다고 해서 평생 파상풍, 디프테리아, 그리고 백일해에 대해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로 7세 생일부터는 백일해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백일해를 뺀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을 하게 됩니다. 즉 Td를 만 10-12세와 그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매 10년마다 맞으셔야 평생 면역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 DTaP 기본접종을 하는 연령의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2004년에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가 Td를 맞으시면 다음에 우리 아기가 2014년에 처음으로 Td를 맞게 될 때 온 식구가 다 같이 맞고, 그 이후에 매 10년마다 같이 맞으시면 절대로 빼먹거나, 잘못해서 더 맞는 경우가 없을 것입니다.

10번째 생일이 지난 아이들부터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티디(파상풍, 디프테리아) 접종을 서두르시기를 권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정유미

[DPT&소아마비]DPT와 소아마비 접종이란?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예방접종은 아마도 DPT와 소아마비 접종일 것입니다. DPT는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을 예방하는 주사입니다. 여기서 D는 디프테리아, P는 백일해, T는 파상풍을 의미하며, 소아마비는 말 그대로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접종입니다. DPT는 세 가지 약을 섞어서 한번에 접종을 하고, 소아마비 약은 주사로 맞히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먹입니다. DPT와 소아마비 접종약은 1차, 2차, 3차에 관계없이 똑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는 것은 DPT가 개량된 PDT이지만 편의상 DPT라고 합니다. 소아마비 예방접종의 경우 과거에는 먹는 약과 주사약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전부 먹는 약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소아마비를 주사로 접종합니다. 소아마비약은 냉동으로 보관하다가 사용할 때 녹여서 사용합니다. 열 번까지 얼렸다 녹였다 할 수는 있지만, 일단 녹이면 반드시 한 달 이내에 사용해야 합니다.


※ 예방접종은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간혹 아기가 9개월 만에 태어났다고 다른 아이들보다 1개월 늦추어서 접종을 시작하려는 엄마들도 있는데, 예방접종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DPT는 생후 2개월에 접종하는 것이지 9개월 만에 태어났다고 1개월 늦춰서 3개월에 접종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수한 경우에는 미리 소아과 의사가 알려드릴 것입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면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예방접종을 합니다.



[DPT&소아마비]DPT와 소아마비접종, 이 정도는 알아두세요

·세 번에 나누어 접종하고, 2차에 걸쳐 추가접종을 해야:

예전에 DPT 부작용이 심할 때는 부작용을 줄이려고 2, 3, 4, 5, 6개월로 다섯 번에 나누어서 용량을 줄여 접종한 의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현재 대한 소아과 학회에서 권유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2, 4, 6개월로 세 번에 나누어서 접종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입니다. DPT와 소아마비는 대개 같이 접종하는데, 2, 4, 6개월에 한 번씩 기본접종을 하고, 18개월에 1차 추가접종(소아마비는 18개월에 접종하는 것이 생략되었습니다), 4~6세에 2차 추가접종을 합니다. 2차 추가접종 후에는 원칙적으로 매 10년마다 성인용 Td를 접종해야 합니다. 간혹 DPT와 소아마비 2차 추가접종을 4~6세에 할 필요가 없고 나중에 학교에 가서 접종하면 된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만 7세가 넘으면 부작용이 증가하므로 가능하면 취학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 10-12세에는 Td로 추가접종해야 합니다. 2004년 5월에 드디어 우리 나라에도 Td가 도입되었습니다. 가까운 소아과에 가서 접종하시기 바랍니다.

·DPT 예방접종은 가능하면 오전에 하는 것이 좋아:

만약 이상 반응이라도 생기게 되면 바로 다시 소아과에 가야 하니까요. 요즘은 DPT 이상 반응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정 사정이 안된다면 오후에 접종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내일이나 며칠 뒤에는 오전에 갈 수 있다면 차라리 며칠 연기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열이 있거나, 아픈 데가 있거나, 최근 1년 이내에 열성 경기를 포함한 경련이 있었거나, 면역 결핍성 질환에 걸려 있거나,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접종 전에 의사에게 반드시 그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예전에 DPT를 접종하고 나서 경련을 일으켰거나, 너무 심하게 보챘거나, 40.5도 이상의 고열이 났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 소아과 의사의 판단하에 접종을 하기도 합니다.



[DPT접종]DPT 접종한 후에는 이런점에 유의하세요!

·DPT 접종 후 열이 나면 바로 소아과 의사에게 보여야:

DPT를 접종한 다음에는 바로 가지 말고 병원 대기실에서 20분 정도 상태를 관찰하는 게 좋습니다. DPT 접종의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가 붓기도 하고, 뜨끈뜨끈해지기도 하며, 가렵기도 합니다. 또 열이 나기도 하고, 보채기도 하며, 일시적으로 처지기도 합니다. 드물게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접종 뒤에 열이 나거나 경련을 하면 바로 소아과 의사에게 보여야 합니다.

·DPT 접종 당일은 아이를 피곤하지 않게 하십시오:

DPT 접종 당일과 다음날은 너무 놀게 하지 말고, 당일 하루 정도는 목욕을 안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들어가면 안되기 때문이 아니라 목욕을 하면 피곤할 수 있고, 그러면 접종의 이상 반응이 좀더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깜빡 잊고 엉덩이 씻기다가 접종한 곳에 물이 들어갔는데 어떡하죠?”라는 전화를 간혹 받습니다. 물이 묻는 것은 괜찮습니다. 접종 부위에 더러운 것이 묻었다면 물로 닦아주는 것이 더 낫습니다. 더러운 것이 묻어 있으면 접종 부위에 염증이 생기기 더 쉽기 때문입니다. 보통 접종 부위는 바로 아뭅니다. 접종 부위에 구멍이 나서 며칠간 물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그것은 오해입니다. 피곤하게 목욕을 시키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 알아두세요!!

디프테리아나 백일해, 파상풍과 같은 병들은 이제 별로 발생하지 않는데,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DPT 예방접종을 했기 때문입니다. 간혹 백일해나 파상풍, 소아마비에 걸린 아이를 보게 되는데, 사정상 접종을 빼먹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DPT접종]DPT 접종한 후 붓거나 열이나면 어떡하나요?

·DPT 접종 부위가 붓는 것은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심하지 않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과거에 접종하던 DPT는 엉덩이가 한 개 더 생길 정도로 붓기도 했는데, 요즘 DPT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아이가 많이 붓거나 많이 아파할 때는 집에 있는 해열제 겸 진통 소염제를 먹이고, 찬물 찜질을 하고, 그래도 심하게 붓고 힘들어 하면 바로 소아과로 데려가십시오. DPT를 접종하면 이상 반응으로 하루나 이틀 동안은 열이 날 수 있으며, 접종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DPT 접종 후 24시간이 지나서 열이 나거나 열이 하루 이상 지속될 때는 DPT 접종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DPT 접종 후 열이 나면 일단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DPT 때문에 열이 나거나 접종 부위가 아플 때는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제를 접종 후 4시간, 8시간 후에 먹이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간혹 예전에 접종할 때는 붓거나 열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열이 나고 붓는다고 잘못된 건 아닐까 고민하는 엄마가 있는데, 원래 DPT는 나중에 접종할수록(횟수가 거듭될수록) 잘 부을 수 있는 주사입니다. 주사를 잘못 맞아서 붓는 것이 아니고 접종한 약이 우리 몸과 반응을 해서 붓는 것입니다.

·접종 후 열이 나면 그 원인을 반드시 밝혀야:

접종 때문에 열이 날 수도 있지만 감기나 그밖의 다른 병 때문에 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접종 후 밤에 갑자기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고, 아침이 되면 소아과를 방문합니다. 물론 낮이라면 해열제를 먹이지 말고 바로 소아과로 가세요. 접종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이라고 말하려면 몸에 다른 이상이 없어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 축농증에 대해 알아봅시다

축농증은 소아과 의사가 치료하는 병입니다. 축농증은 비교적 흔한 병이긴 해도 일부 엄마들 생각처럼 누런 코만 나오면 무조건 축농증일 만큼 그렇게 흔한 병도 아닙니다. 심한 기침과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소아과 의사들은 일단 축농증을 염두에 둡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축농증은 두 돌이 지나야 걸리는 경우가 많고, 기침과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되는 병 또한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기침과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된다고 무조건 축농증으로 속단해서는 안됩니다. 축농증이 있으면 기침이 심한데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나 아침에 깨고 난 후에 기침을 많이 하고, 심한 경우에는 기침을 하면서 토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가 10일 이상 지속될 때 소아과 의사들은 일단 축농증을 염두에 두고 진찰을 합니다. 축농증의 치료는 아이들의 경우 약으로 합니다. 수술은 하지 않습니다.

▶ 누런 코가 나오면 다 축농증?

·감기나 비염이 오래가면 축농증이 생길 수 있어:

축농증이란 코뼈 양옆에 있는 부비동이라는 동굴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말합니다. 부비동은 촉촉하게 젖은 섬모로 덮여 있고 공기가 차 있는 공간인데, 감기나 비염이 오래가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 고여 축농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축농증을 예방하려면 감기 치료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축농증에 걸리면 코가 위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많은 엄마들이 아기 코에서 누런 코만 나오면 축농증이 아닐까 걱정하는데, 축농증은 심한 기침이 동반되는 병입니다. 사실 축농증은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드문 병입니다. 그리고 누런 코는 감기나 만성 비염 등에 걸렸을 때 더 많이 생기며, 이때 생긴 누런 코는 대부분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반면 축농증에 걸렸을 때는 코가 밖으로 흘러나오기보다는 목을 통해 위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소아과 의사는 심한 기침과 누런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되는 아이들의 목 안을 살펴 목 뒤의 벽에 끈적끈적한 콧물이 붙어 있으면 축농증을 일단 의심하게 됩니다. 축농증이 의심되면 필요에 따라 코 엑스레이를 찍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는 축농증이 아니라 감기에 걸려도 코 엑스레이 사진상 부비동 부위가 뿌옇게 나올 수 있으므로 의사들은 축농증 진단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만 두 돌이 안된 아이들은 축농증에 걸리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만두 돌이 지난 아이가 낮이나 밤이나 기침을 계속 심하게 하고 누런 코가 10일 이상 지속되면 일단 축농증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아이의 눈 주위가 하루종일 붓고, 머리가 심하게 아프며, 빛을 보면 눈이 부시다고 해도 바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급성 축농증일 경우 열이 펄펄 나면서 감기 증상이 심하고 누렇고 끈적끈적한 코가 나옵니다. 얼굴이나 턱이 아프기도 하며 어떤 경우는 이가 아프기도 합니다. 간혹 머리가 아프면 축농증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아이들이 머리가 아픈 것은 스트레스나 시력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아이의 머리가 아프다고 축농증이 아닐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 아이가 축농증에 걸렸을 때는!!

축농증은 이거다 할 만한 증상이 별로 없습니다. 단지 누런 코가 계속 나온다고 축농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걸려도 코가 누렇게 나오니까요. 축농증은 보통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고, 실제로 감기가 오래갈 때 감기 치료를 하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축농증에 걸리면 누런 코가 한쪽 코에서 나오기도 하고, 기침을 많이 하기도 하며, 새벽기침을 장시간 하기도 합니다. 보통 누렇고 진한 코가 나오지만 맑고 투명한 콧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축농증에 걸렸을 때는 되도록이면 가습기를 사용하고, 물을 많이 먹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식염수를 코 안에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축농증은 수술보다는 약으로 치료하는 게 원칙!

·아이들은 축농증 수술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축농증 하면 우선 수술을 머리에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축농증 수술은 축농증의 치료에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른의 경우입니다. 똑같은 병에 걸려도 아이들은 어른들과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기도 하므로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축농증이 바로 이런 병으로, 아이들의 축농증은 수술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아직 발육 단계에 있는 아이들의 부비동을 수술했다가는 부비동 주위의 발육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축농증은 약으로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물론 축농증이 반복될 때 간혹 아이의 코 안에 물혹이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임의로 끊으면 안돼:

축농증은 이름 그대로 고름이 고인 병이므로 축농증의 치료에 제일 중요한 약은 항생제입니다. 보통 2~3주 정도 치료하는데, 만성 축농증의 경우는 3~4주 이상 계속 약을 먹여야 합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일단 진단이 붙으면 소아과 의사가 그만 치료하라고 할 때까지 약을 계속 먹여야 합니다. 그밖에 필요에 따라서 콧물을 줄여주거나 코 점막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 축농증 치료에 대해 엄마들이 하는 오해!!

축농증 때문에 병원에 온 엄마들은 약은 주면서 왜 코는 치료해 주지 않느냐고 의사에게 묻습니다. 콧물을 뽑고 코에 약을 뿌려야 축농증이 빨리 치료되는 줄 아시는데, 이것은 오해입니다. 대개의 경우 콧물을 뽑는 것은 코 안을 들여다볼 목적 외에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기계로 콧물을 뽑아주는 것은 축농증 치료에 도움이 안되지만 코안을 식염수로 헹구어 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식염수를 체온 정도로 데워서 코안으로 넣었다가 자연스럽게 흘려내리면 됩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어서 좀 큰 아이들은 가능하지만 작은 아이들은 잘 안됩니다.


▶ 아이들 축농증은 소아과에서 치료!

·이비인후과는 코와 귀와 목의 수술적 질환을 치료하는 곳:

축농증은 이비인후과에서만 치료하는 줄 알고 가까운 소아과를 두고 멀리 있는 이비인후과를 차를 타고 다녔다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감기란 병이 코와 목에 걸리는 병이니 코와 목을 전문으로 보는 이비인후과로 가야 하는 줄 아는 엄마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비인후과는 코와 귀와 목의 수술적 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곳입니다. 말하자면 ‘두경부 외과’입니다. 물론 감기는 어떤 의사라도 치료할 수 있는 병입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질환에 대해 전문 분야가 어디냐 하는 점입니다. 비염은 소아과 영역의 질환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마찬가지로 소아과 영역의 질환입니다. 감기도 물론 소아과의 영역입니다. 저도 아기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딱 한 번뿐이지만요. 의사인 저에게 아기를 받아도 되는 법적인 자격은 있습니다만, 저는 아기를 받는 전문가는 아닙니다.

·소아과 질환은 소아과에서, 이비인후과 질환은 이비인후과에서:

통상적인 감기는 의사라면 누구나 치료할 수 있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감기나 비염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다른 질환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종합적인 안목으로 환자를 진찰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기나 비염으로 인한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감기나 비염, 축농증이나 중이염 등은 소아과에서 치료받기를 권합니다. 어떤 분은 이 말을 듣고 “소아과에서 이비인후과에 가지 말라고 했다”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소아과 질환은 소아과에서, 이비인후과 질환은 이비인후과에서 진료합니다. 저도 감기에 중이염이 겹쳤을 때 귀를 치료하다가 청력 검사 또는 귀에 물이 많이 차서 구멍을 뚫거나 튜브를 박는 수술이 필요할 때는 환자를 이비인후과로 보냅니다. 소아과 의사는 감기를 치료할 때 반드시 청진을 한 뒤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 코 점막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 비염

·비염에 걸리면 콧물이 많이 나오고 코 점막이 붓습니다:

비염이란 코 안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비염은 비염 단독으로 오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 다른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의 한 증상으로 생깁니다. 비염에 걸리면 콧물이 많이 나오는데다 코 점막이 붓고 막혀서 아기들이 많이 답답해 하고 힘들어 합니다. 코는 알레르기성 비염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성 감기 등에 의해서도 막히는데, 이것을 엄마들이 구별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아기가 코막힘으로 힘들어 하면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기 질환에 한번 걸리면 오래 가기 일쑤입니다:

다 느끼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만 우리나라의 공기는 심하게 오염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한번 걸리면 엄청나게 고생하고 오래가기 일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코막힘에 대한 근본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알레르기에 대한 일반적인 조치는 당연히 취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덜 힘들어 합니다.

▶ 알레르기성 비염,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마세요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비염은 호흡기의 가장 들머리인 코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이나 바퀴벌레의 죽은 가루들을 들이마실 때 잘 생깁니다. 아이에게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면 코가 막히고 숨쉬기 힘들어 하며 재채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코 막힌 소리를 내기도 하고 심하면 코를 골기도 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아이는 코가 가려워 잘 후비고 콧물이 자주 나기도 합니다. 간혹 눈 밑이 약간 검게 변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호흡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콧물을 뽑거나 코에 뿌리는 약은 주의해야:

코가 막힌다고 콧물을 자꾸 뽑으면 처음에는 코가 뻥 뚫리고 시원할지 몰라도 콧물이 없어진 코는 알레르기의 항원에 바로 노출될 수 있으며, 콧물 속에 들어있는 병균과 싸우는 성분도 없어지므로 우리 몸의 자연 치유 능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콧물을 인위적으로 자꾸 제거하면 우리 몸은 콧물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콧물을 더 많이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되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콧물 뽑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것이 대한 소아 알레르기 및 호흡기 학회의 의견입니다. 코에 뿌리는 약도 주의해야 합니다. 코 점막을 수축시키는 약을 함부로 뿌리면 나중에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된 코에 뿌리는 약 가운데는 아주 효과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할 수 있는 약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으로 먹는 것은 부작용이 많지만 직접 코에 뿌리는 것은 흡수량이 적어서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도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이런 약들은 소아과 의사와 상의를 하면 처방을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는 이미 콧물 멎게 하는 약을 먹이는 수준을 많이 넘어섰습니다. 임의로 콧물 멎게 하는 약만 먹일 것이 아니라 소아과 의사와 상의하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가지를 연관시켜 진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피부반응검사 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어:

코가 막힌다고 다 축농증은 아닙니다. 축농증은 부비동이라고 코 옆에 붙은 동굴에 생기는 병이고, 코 안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 코가 막히는 것은 비염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지레 겁을 먹고 치료를 포기하지 마세요. 치료를 잘 하면 아이가 덜 고생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은 피부 반응검사나 혈액 면역검사 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아기의 경우 면역 체계가 아직 성숙되지 않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을 때는 집에 애완동물은 물론 꽃도 키우면 안되며, 집 안을 청소할 때도 쓸거나 털지 말고 먼지가 나지 않게 걸레질을 해야 합니다. 바퀴벌레 같은 해충도 없애고, 카페트나 먼지 날리는 소파도 치우고, 메밀 베개나 곰 인형 같은 것도 치워야 합니다. 이런 곳에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가 잘 자랍니다. 아이의 몸을 청결히 하고 공기를 맑게 하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줄이면,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린 아이가 덜 고생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일 땐 집안을 청결히 해야!!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가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어떤 물질에 대해 코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콧물·재채기·코막힘이 3대 증상입니다. 감기에 비해 발작적으로 발병하고 재채기가 잦고 콧물도 많은 편이며, 1년 내내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제거되거나 체질이 변하지 않는 한 계속 발병하기 쉽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먼지가 많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집 안 청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게다가 코로 숨쉬기 어렵다고 입을 벌려 숨쉬면 치과적인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밖에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아이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나 중이염, 축농증 등의 합병증도 생기기 쉽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갓 태어난 신생아들은 시도 때도 없이 먹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먹어야만 합니다. 그러데 아가의 몸무게가 늘면서 먹는 양이 늘어나고 아가가 먹지 않고 버틸수 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3주가 지나면 적어도 2시간 이상의 간격은 두고 먹여야하고 1-2개월부터는 서서히 밤중에 먹이는 양을 조금씩 줄여서 3-4개월 되면 밤중 수유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가의 경우는 만 5개월까지도 밤중 수유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밤에 우유 안 먹이는 것은 아이나 엄마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이상적인 것은 아이가 밤사이 한번도 안깨고 잘 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가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이 원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모든 아기들은 성장에서 한단계 한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투쟁의 연속입니다. 아이들은 과거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어느 정도는 다 있습니다. 이것이 잘되는 아이가 많지만 어떤 아이는 잘 안되기도 합니다.

밤에 먹던 아이가 안주면 달라고 보채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유병을 빨리던 아이가 우유병으로 안주고 컵으로 주면 잘 되는 아이도 있지만 잘 안되서 고생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오줌을 싸던 아이가 오줌을 가릴 때 또한 힘들게 마련 입니다. 물론 잘되는 아이가 더 많습니다.

의사들이 권하는 육아란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서 이상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게하는 것입니다. 밤에 안 먹이는 것이 어떤 아이에게는 쉽고 어떤 아이에게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언제가는 반드시 해야하는 일입니다. 언제가는 엄마들이 넘어야 하는 고비입니다.

생후 3-4개월이 되면 빠른 아가는 밤중에 수유하는 것을 끊을 수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먹던 식사를 빼앗기는 것인데 쉬울리가 없습니다. 아이가 너무 보채고 울면 연기하는 수도 있습니다. 우유를 밤에 끊는다는 것은 여러분이 밤에 안먹는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언젠가는 해야하는 일입니다.

언제 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 나이가 바로 3-4개월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실제로 소아과에서 문답으로 진행되는 실제 상황입니다. 앞에 적어둔 감기에 대한 의문도 제가 소아과 의사를 하면서 너무나 많이 듣는 의문 사항이므로 글로서 옮긴 것입니다. 차라리 이렇게 설명하니 이해하기 쉬워 하시더군요. 한번 늘어 놓습니다.

문1. 편리한가?

답2. 당연하지요. 밤에 안먹고 자는데 편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문2. 아이가 너무 보채면 어떡하는가.

답2. 엄마가 눈 딱감고 잘 수 있으면 그리고 아이가 큰문제가 없다면 그냥두어도 별 문제없습니다.

문3. 아이에게는 어떠한가.

답3. 아이도 밤에 안먹고 잘자면 잠도 푹자고 좋지요.

문4. 우리집에서는 아빠가 애기 못 울리게 하는데요.

답4.그럼 할 수없지요. 애기 아빠를 설득하던지 좀더 기다리며 밤에 그냥먹이는 수 밖에요.

문5. 우리아이는 5개월인데 좀 늦은 감이 있어서 밤에 끊었는데 도저히 안됩니다.

답5. 모든 단계에서 소아과 의사가 추천하는 나이는 평균적인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는 그 나이를 지나서 시작하게 되면 준비를 했다가 이상적인 나이에 시도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우유병 1살에 끊기보다 우유병 2살에 끊기는 더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문6. 밤에 우유대신 보리차를 먹이니 보리차를 먹으러 깹니다.

답6. 당연하지요. 처음에는 보리차 먹으러 깹니다. 서서히 이 보리차도 줄여서 끊어야 합니다.

문7. 밤에 우유를 안먹으면 아이가 탈진되지 않습니까.

답7. 3-4개월이 바로 가능한 나이입니다.

문8. 밤에 꼭 우유병을 끊어야 합니까.

답8. 아닙니다. 여러분도 밤에 일어나서 식사 한번 더 한다고 누구도 뭐라 그러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밤에 식사를 한다는 것이 이상적일까요?

문9. 밤에 먹이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좀 더 늦게 하면 안됩니까.

답9. 더 늦어도 별문제는 없습니다. 엄마가 밤에 우유 안 먹이는 것이 더 힘들고 문제가 많으면 밤에 먹이십시오. 과감하게 울리면 3-4개월에는 우유를 밤에 안먹일 수가 있는 나이입니다. 그러나 8개월쯤 되었다면 적정한 시기를 넘기고 있다는 것은 아셔야 합니다.

아이는 다양합니다. 책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에는 엄마의 역할이 있고 소아과 의사의 역할이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의 의지와 아가의 반응에 따라서 다 다른 길로 가게 되는 겁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 분리불안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 따로 재우기로 결정했다면 아기가 6개월이 되기 전부터 따로 재워야:

아이 키우는 방법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그중에서도 아이들을 재우는 방법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서양에서는 매정할 정도로 아이들을 따로 재우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다 클 때까지도 엄마 품에 안겨 자는 아이가 많지요. 아이를 조기에 따로 재우면 독립심이 길러진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오랫동안 데리고 잘수록 사랑을 더 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두 가지 이점 사이에서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이 고민을 하게 되지요. 어린 아기들은 엄마의 손길을 늘 필요로 하지만 생후 3개월쯤 되면 당장 급한 손길이 없어도 되는데, 이때부터 아이들을 따로 재울 수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6개월 무렵부터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분리 불안’이 생겨 돌쯤에 심해지며 두세 살쯤 되면 서서히 없어집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따로 재우기로 결정했으면 6개월이 되기 전부터 따로 재워야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두 돌까지 부모와 같이 자는 편이 오히려 낫습니다. 두 돌이 지난 뒤 슬슬 따로 재우기를 시도하면 됩니다.

· 분리불안이 생긴 아기에게는 이렇게 해주세요:

분리 불안이 생긴 아기에게는 같이 잘 수 있는 인형 친구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 분리 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기는 자는 동안 엄마가 어디로 사라질까봐 잠도 못자고 자다가 깨서 울며불며 엄마를 찾는 일이 생깁니다. 아기가 엄마에게 갑자기 애착을 보이고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면 분리 불안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럴 때는 밤에 아기가 울면 바로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안심을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짧게 확실히 모습을 보이고 다시 자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낮에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분리 불안이 생긴 아기에게 절대로 피해야 할 것은 거짓말을 하고 엄마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 아기를 따로 재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단호한 태도가 필요해:

어린 아기를 따로 재울 때는 단호함과 일관성 있는 부모의 행동이 필수적입니다. 스스로 잠드는 것을 배우도록 아기를 잠자리에 눕히고 잘 자라고 인사를 한 뒤 뒤돌아보지 말고 방을 나와야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아기들은 처음 몇 분 동안 울다 잠이 듭니다. 아기가 5분 이상 울 때는 다시 돌아가 토닥거려 주되 안아서 달래지는 마십시오. 그래도 계속 울면 좀더 기다렸다 다시 가서 달래는 것을 반복하면 됩니다. 커가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부모에게 호소할 줄 알기 때문에 애처롭게 우는 아기들의 태도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아이를 언제부터 따로 재울 것인가? 이것은 각자 사정에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아이들을 따로 재우기 위해 방이 하나 더 있는 집을 일부러 얻어야 할 만큼 따로 자는 것이 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들과 같이 텔레비전을 밤 늦게까지, 심지어 애국가가 나올 때까지 즐긴다면 빨리 따로 재우는 편이 좋습니다. 따로 재우는 것은 방법과 시기에 따라 일장 일단이 있으므로 집안 사정을 잘 감안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두 돌 이전의 아기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주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 독감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

1. 올해부터는 생후 6개월부터 24개월 미만까지의 모든 어린이는 반드시, 그리고 2세 미만의 아기들이 있는 집안의 식구들 모두 독감 접종을 반드시 하라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2. 2세가 넘었어도 유아원이나 유치원 같은 곳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나 기숙사 같은 곳에서 집단 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 군인들은 꼭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다니는 아이들 역시 독감이 돌 때를 대비해서 미리 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대학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은 결정적인 때 독감으로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리 독감 접종을 해두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워낙 인구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범주에 속할 것입니다.

3. 예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은 반드시 접종하라고 했지만,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50세부터는 반드시 접종하라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4. 6개월 이상의 어린이와 성인 중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물론, 같이 사는 그 가족들도 반드시 독감 접종을 해야 합니다.

5. 6개월 이상의 어린이와 성인 중 당뇨병과 만성 신부전, 그리고 면역 저하 상태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은 꼭 접종을 해야 합니다.

6. 가와사키병 같은 질병을 앓아서 오랫동안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6개월에서 18세의 아이들과 그 가족은 반드시 독감 접종을 하십시오.

7. 임신한 여성과 독감이 유행할 시기에 임신할 여성 역시 독감 접종을 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 중기와 후기에는 독감의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임신 중기와 후기가 되는 임신부는 임신 초기가 아니라면 꼭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는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는 임신 초기, 중기, 후기를 막론하고 독감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젖을 먹이는 엄마도 독감 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독감 접종을 하면  독감에 대한 항체가 엄마 젖을 통해서 아기에게 전달되어 아기에게도 어느 정도 독감 예방의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8. 그 외에도 독감에 덜 걸리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에 덜 걸리기 위해서 독감 접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만 6개월만 지났다면 반드시 접종해 주라는 지침을 만든 미국 같은 나라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어서 일단 독감이 돌면 쉽게 전염되고, 공기가 나쁘기 때문에 독감의 합병증이 심각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 아이들에게도 독감 접종을 권하는 소아과 의사들이 많습니다. 독감 자체도 겁나지만 독감의 합병증은 더 겁납니다.

* 주의해서 독감 접종을 해야 하는 경우

1. 전에 독감을 맞고 부작용이 생겼거나 계란에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접종하기 곤란합니다. 심각한 알레르기라 함은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기관수축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이거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심하지 않은 계란 알레르기의 경우는 접종이 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2. 열이 있거나 감기가 심한 경우도 접종이 곤란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 전에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3. 전에 독감 접종을 한 후 6주 이내에 길랑-바레(Guillain-Barre) 증후군이 생긴 경우는 독감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독감 접종과 연관되지 않은 길랑-바레 증후군을 앓았던 경우는 독감 접종으로 다시 재발할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4. 열성 경련을 한 아이는 대개의 경우 접종하는 데 문제가 없으니 소아과 의사와 독감 접종 문제에 대해 상의하십시오.

5. 6개월 이전의 아기는 독감 접종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식구들이 독감 접종을 해서 이렇게 어린 아기가 독감에 걸리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접종방법:
첫해는
만 6개월-만 35개월: 4주 간격으로 0.25cc 2회
만 3세-만 8세 : 0.5ml 2회,
만 9세 이상 : 0.5ml 1회

첫해 두 번 접종한 아이는 다음 해부터는 매년 1회 접종합니다. 근육 주사로 맞습니다. 간혹 TV같은 곳에서 팔의 뒤쪽을 잡고 놓는 경우를 보는데 이것은 잘못된 접종방법이며 참고로 일본뇌염접종과 독감접종은 접종부위가 다릅니다. 독감접종은 아이들의 경우 팔의 어깨 근육에 접종을 하고 일본뇌염의 팔의 뒷부분의 피하에 주사합니다. 두 돌 전의 아이들은 다리에도 접종합니다.

독감 접종의 이상반응:

접종부위가 부을 수 있고 아플 수 있고 가려울 수 있는데 대개 48시간 이내에 좋아집니다. 그리고 접종 후 6-12시간 이내에 열이 날 수도 있는데 하루 이틀이면 좋아집니다. 하지만 13세 이하의 소아의 경우 열은 그리 흔하게 생기지는 않습니다. 주의하실 것은 접종 후에 열 난다고 독감의 이상반응이라 단정하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열이 나는 이유는 독감 때문이라기 보다는 우연히 감기가 걸려서 열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독감을 접종하는 계절이 바로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입니다. 예방 접종 할 때 진찰한다고 몇 시간 뒤에 감기 걸릴 것을 미리 알 수는 없습니다. 열이 나면 반드시 소아과 의사랑 상의하셔야 합니다.

온몸이 아플 수 있는데 접종 후 6-12시간 후에 이런 이상반응이 생겨서 1-2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독감 접종으로 인한 심각한 이상반응은 아주 드물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는 비교적 안전한 접종입니다.


접종 후 효과는 언제부터:

독감은 접종한 후에 2주 후부터 항체가 생기며 한달 뒤에 최고치에 달하며 수개월간 최고의 효과를 나태내며 그 후에도 면역의 효과는 지속됩니다. 독감의 효과지속기간은 1년 미만입니다. 10월에서 11월에 보통 접종을 하는데 아주 나이가 많은 노인만 아니라면 9월에 접종을 해도 독감의 유행시기 동안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독감은 12월부터 3월까지 많이 발생합니다. 독감 접종은 늦어도 11월말까지는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깜박 잊고 나중에 생각났다면 2월이라도 독감에 걸리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맞는 것이 좋습니다.

9세 미만에 처음 접종 시 2회 접종하는 이유

독감 백신은 만 9세 미만은 4주 이상의 간격으로 2회를 접종하여야 제대로 면역성이 생겨 예방이 됩니다. 9세 미만의 아이들의 경우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1회 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면역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덧붙이면 독감은 사백신이고 사백신은 반복노출로서 충분한 역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9세 미만에서 1회만 접종한 경우 그 해는 충분한 면역효과를 기대하지 못하여 독감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9세 미만의 아이라도 전에 유사한 균주의 독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유사한 균주로 독감 접종을 한 경우는 1회의 접종만으로도 다시 충분한 면역이 생기게 됩니다. 1회를 접종한 경우 유사한 HN타입의 균주를 사용하기 때문에 1년이 지나서도 1회 접종을 하여도 됩니다. 백신의 간격은 얼마를 떨어지던 다시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일반적인 원칙이 여기에도 적용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소아과 전문의 정유미

1. 중이염은 꾸준히 치료해야 합니다

- 감기 치료중에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하면 바로 의사에게 말해야:

소아과에서 중이염 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보면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감기가
오래가거나, 아이가 귀를 자꾸 만지거나, 감기에 걸린 아이가 밤에 갑자기 심하게 울어대거나, 감기
치료중 열이 잘 안 떨어지면서 오래가거나, 감기 걸린 아이의 귀에서 갑자기 물이 나오는 경우 소아과
의사는 중이염을 의심해서 귀를 진찰합니다. 만일 감기를 치료하다가 중이염을 발견하게 되면 중이염
치료도 함께 해야 하므로, 감기 치료중에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하면 반드시 의사에게 이야기해야 합니
다. 귀를 안 봐주는 소아과도 많은데, 소아과에서 안 봐줄 때는 이비인후과에서 치료하면 됩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을 때는 소아과에서 감기 치료 처방전을 받아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중이염에
걸린 적이 있는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바로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아
이는 중이염에 더 잘 걸리므로 코가 막히면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멀쩡해 보인다고 함부로 약을 끊으면 금방 재발합니다:

중이염에 걸리면 반드시 의사가 치료를 그만두자고 할 때까지 치료를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항생제를
써서 중이염 치료를 하는데 적어도 10일 이상은 약을 먹여야 합니다. 항생제를 먹이면 보통 2~3일이 지
난 뒤에는 귀도 안 아프고 아이가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이때 함부
로 약을 끊으면 금방 재발해서 치료하기가 더 힘들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가 그만 치료하자고 할 때까
지 약을 먹여야 합니다. 치료하는 도중에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항생제의 종류
를 바꾸기도 합니다. 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도 귀고막이 터지거나 고막 안에 물이 차면 튜브를 박기
도 합니다.

- 항생제 치료를 받을 때는 병원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이염은 약을 며칠만 먹어도 진찰상으로는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이때 다른 병원에 가서 진찰해 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치료 도중에 병원을 바꾸는 것은 아이에게 손해일
수 있습니다.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병원을 바꿀 때는 반드시 사용한 항생제의 처방전을 받아서 새로
가는 병원의 의사에게 알려주어야 치료의 연속성이 보장됩니다. 그리고 치료 도중에 함부로 약을 끊거나
바꾸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거듭 말하지만 항생제 치료를 받을 때는 병원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큰병원에 가면 중이염이 빨리 낫지 않나요?

아닙니다. 중이염은 어떤 약을 어떻게 사용해서 치료하는지가 의학 교과서에 적혀 있는 병으로, 어떤
의사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 미리 큰병원에 가봐야 아이 고생만 시키고 병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
니다. 상태가 많이 나빠져 전문의의 외과적인 조치가 필요하거나 큰병원에 갈 필요가 있을 때는 다니던
동네 소아과에서 큰병원으로 보내줍니다.


2.  중이염 수술, 위험하지 않은가요?

- 중이에 물이 찼을 때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어: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에 물이 찰 수 있습니다. 중이에 물이 차면 고막이나 귓속 뼈의
움직임이 둔해져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중이염 때문이 아니라 중이염의 합병증으
로 귀에 물이 차서 잘 듣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이에 물이 차는 경우 특히 생후 8개월에서 두 살 되
는 말을 배우는 시기의 아이는 언어 발달에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귀에 물이 차면 우선 항생제를 장
기간 먹여 치료합니다. 어떤 경우는 4~6개월간 약을 먹여 치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약을 먹여 치
료해도 잘 듣지 못할 때는 귀고막에 조그만 튜브를 박는 수술을 합니다. 이때는 아기를 치료하던 소아과
의사가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의뢰를 할 것입니다. 감기에 걸려 있는 아이의 귀가 이상한 것 같으면 바로
소아과 의사에게 알려서 조기에 중이염을 발견하고 제대로 치료해야 이런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귀에 튜브를 박으면:

중이염 수술로 귀에 튜브를 박으면 아이의 귀가 잘 들릴까 걱정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대개의 경우 듣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튜브는 중이염의 재발을 막고 중이에 물이 차는 것을 줄여주지만 중이염
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므로 중이염이 발생하자마자 처음부터 튜브를 박지는 않습니다. 고막에 박은
튜브는 수술하고 나서 6개월~18개월이 지나면 저절로 빠지고 대개의 경우 깨끗하게 아물기 때문에 따로
튜브를 빼는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수술한 뒤에 주의할 점:

튜브는 귀고막에 인공적으로 구멍을 뚫어둔 것이기 때문에 귀로 물이 들어가면 곤란합니다. 목욕이나 수
영을 할 때는 귀마개를 꼭 해야 합니다. 귀마개만 제대로 하면 대개의 경우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물
속으로 잠수하는 것은 안됩니다.


※ 중이염은 약물 치료가 우선!!

간혹 “중이염 약을 벌써 2개월째 먹이고 있는데 차라리 빨리 수술을 해버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하고
묻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이염은 약물 치료가 우선입니다. 간혹 수술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겠
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아이들의 중이염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진찰한 의사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1. 중이염의 증상은 어떤가요?

아이가 중이염에 걸리면 귀에서 열이 나면서 귀를 아파할 수 있습니다. 또 귀가 잘 안 들릴 수 있고 심
하면 염증이 터져 귀에서 고름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어린 아기는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못하기 때문
에 자꾸 울고 보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기들은 분유나 젖을 빨게 되면 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조금 빨다가
보채고 울며 안 먹으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우면 아프기 때문에 계속 안아 달라고 보채기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감기에 걸린 아기가 밤에 많이 보챌 때는 이 사실을 반드시 소아과 의사에게 알
려주셔야 합니다. 감기를 치료하는 중에는 다른 증상은 없는데 보채기만 하는 것이 중이염의 유일한 증
상인 경우도 있으니까요.

의사의 처방없이 감기약을 함부로 먹이면 중이염이 있어도 합병증이 생길 때까지 발견하지 못할 수 있으
므로 아이들의 감기약은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조금 큰 아이들은 귀가 잘 안들려서 텔레비전 앞으로
자꾸 다가가거나 텔레비전 소리를 자꾸 키우기도 합니다.

2. 아이가 갑자기 귀가 아프다고 하면

밤에 아이가 갑자기 귀가 아프다고 하면 우선 타이레놀을 먹인 다음 아침이 되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습니다. 낮이라면 당연히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구요. 소아과에서 지어준 약을 먹이는 중이
라면 함부로 타이레놀을 더 먹여서는 안됩니다.

귀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데, 이 방법은 어린 아기의 경우에는 쓰면 안됩니다. 껌을 씹을 수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껌을 씹게 하면 좀 덜 아파하기도 합니다. 밤에 껌을 줄 때는 무설탕 껌을 주는
것이 좋으며,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씹고 난 다음에 반드시 이를 닦게 해야 합니다.

귀가 아픈 어린 아기에게 우유를 먹일 때는 빨아먹으면 귀가 더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컵을 사용하거나
숟가락으로 떠 먹이는 것이 좋으며, 누워 있으면 더 아파할 수 있으므로 안거나 업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개를 높게 해주면 귀의 압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베개를 조금 높여 주는 것은 좋지만, 이 방법 역시 어린
아기에게는 쓰면 안됩니다.

귀가 아픈 원인 중에 가장 흔한 것이 중이염입니다. 그밖에 외이도염에 걸려도 귀가 아플 수 있고, 감기에
걸려도 귀와 코의 공기 유통이 잘 안돼 귀가 아플 수 있습니다. 귀가 아픈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갓난아기의 경우, 대개는 먹는 것과 변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다른 것을 먹을 수도 없으니
엄마의 젖이 부족하거나 분유를 적게 먹어서 변비가 생기기도 하는데 물을 더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가 있는 아이는 분유를 탈 때 설탕을 좀 더 타거나 보리차를 좀 더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덩어리가
될 만한 것을 더 먹여야 변이 잘 나옵니다.

하지만 보리차를 안 먹는 아가를 억지로 먹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설탕 대신 꿀을 타는 엄마들이 간혹
있는데 돌 이전의 아가들에게 꿀을 먹이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보툴리즘이라는 병에 걸릴 위험이 있
습니다.

갓난아기의 경우는 정상적인 경우 1주일 정도 변을 안 보고도 잘 지내고 잘 먹는 아기가 꽤 있습니다. 엄
마들은 아기의 끙이 차서 배가 터질까 봐 걱정하시기도 합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본 끙은 기저귀 밖으로
넘치기도 합니다. 어디에 이렇게 많은 변이 들어 있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간혹 갓난아이가 변을 2일만 안 봐도 관장을 시키시는 분이 있는데 이것은 곤란합니다. 엄마들은 흔히 주
위의 다른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들을 비교하곤 합니다. 다른 아기들이 변을 하루에 서너 번 보면 우리 아
이도 그래야만 정상인 줄 아는 엄마가 많습니다. 아기들은 하루에 10회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보는 것까지
도 정상일 수 있습니다. 경험적인 육아는 맹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기가 잘 먹고 잘 놀고 기분이 좋으면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기다리다가 한 5일 정도가 되어도 변을 안
누면 소아과를 방문해서 다른 이상이 있는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관장을 함부로 시키는 것은 아기에게
좋지 못합니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면 체온계에 바셀린을 듬뿍 묻혀서 아기 똥구멍을 자극해 주기도 하고 새끼손가락의
손톱을 짧게 깎고 잘 다듬고 문질러서 날카로운 면이 없게 다듬은 후에 바셀린을 묻혀서 똥구멍 주위를 마
사지하다가 항문을 자극해 주는 것도 다른 하나의 방법입니다.




* 끙할 때 온몸이 빨개지도록 힘을 주는데!!

쉬나 끙을 할 때 어린 아기들은 어떻게 힘을 주어야 하는지를 잘 몰라서 온몸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습
니다. 그래서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 심한 경우 온몸이 빨갛게 변하기도 하지요. 이런 것은 대개 시간
이 지나 아기가 힘주는 방법을 터득하면 괜찮아집니다. 하지만 아기가 오랫동안 끙할 때마다 온몸에 힘
을 준다면 소아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항문을 넓혀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어린 아가의 경우 똥구멍의 크기가 어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방귀던 변이던 이 조그만 구멍
을 통해서 나올 때는 힘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방귀던 변이던 나올 때는 장이 움직이기 되는데 소화할 때와는 다르게 장이 한꺼번에 왕창 움직
이기 때문에 아가가 힘이 들 수 있습니다.

방귀를 낄 때 힘을 주는 아가들의 대부분은 문제가 없습니다. 너무 걱정하지는 마십시오, 시간이 지나면
서 아가의 몸무게가 늘어나고 몸집이 커지면 똥구멍의 크기도 커지기 때문에 저절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아가가 너무 힘들어하거나 변을 보는데 너무 가늘게 나오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바로 소아과 의사
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1. 곱똥:

변에 코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것을 흔히 곱똥이라고들 표현합니다. 설사 변에 끈적끈적한 코같은 것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이런 경우 소아과 의사들은 아가가 장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다른 원인에 의해서
곱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흔히 엄마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아가가 장염에 걸렸을 때 보게 됩니다.

우스개 소리 같지만 간혹 코나 가래가 넘어가서 코 같은 것이 나오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으시
지만 코나 가래는 위를 통과할 때 소화작용을 거치지 때문에 대개의 경우는 삼킨 코나 가래가 그대로 변
에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2. 피똥 :

간혹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많은 엄마들은 이질을 먼저 떠올리십니다. 일단
변에 피가 섞어 나오면 의사들은 긴장합니다. 피가 섞여 나오는 병 어느 것 하나 간단한 것이 없습니다.

일부 세균성 장염이 그러합니다. 장염의 경우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약간의 코같은 곱이라는 것이 섞여 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횟수도 증가하고 물기도 증가합니다. 이런 아가들은 엄마가 보기에도 일견
장염에 걸린 아가처럼 보입니다. 열도 나고 힘들어합니다. 이런 경우 장염 중에서도 세균성 장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곱똥이나 피똥이 나오는 경우는 일단 소아과를 방문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소아과를 방문할 때는 아가
의 변을 가져가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아가의 변을 보여주고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
법입니다.

그리고 이런 변을 보았을 때 아가가 세균성 장염에 걸렸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약을 7일 이상 먹여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찰 소견상 세균성 장염이 의심된다고 할 때는 치료 도중 아가가 멀쩡해 졌다고 의사의
지시가 없이 임의로 먹이던 약을 끊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또 다른 피똥 이야기 두개

1. 피가 섞인 변중에 토마토 케첩과 같은 피똥을 누면서 아가가 자지러지게 5분 울고 한시간 조용하고를
반복하면 장 중첩을 의심해야합니다. 이때는 피똥 누기 전에 아가가 너무 울어서 다 병원에 오게 되기는
합니다.

2. 그리고 여름에 간혹 엄마들께서 놀라서 기저귀를 싸들고 뛰어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린 아가 수박
먹고 난 후에 변에 수박이 나오면 그거 꼭 피같습니다. 피보다 더 피같습니다.

피는 시간이 지나면 약간 거무스름해지는데 이 수박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피같아서 보는 엄마 가슴을 섬
뜩하게 합니다. 일년에 몇 번씩은 소아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아무튼 아가 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 장염은 어떤 병인가요?

장염이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서,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생기는 장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이며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가성 콜레라입니다. 세균성
장염으로는 이질, 장티푸스, 식중독 등이 있습니다. 가성 콜레라는 로타 바이러스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가 일으키는 병으로 이름이 콜레라와 비슷해 무시무시하게 들리지만 사실 콜레라와는 사돈의 팔촌 관계
도 없는 전혀 다른 병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성 콜레라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데 아마도 위생 상
태가 좋아졌기 때문인 듯합니다.

▶ 장염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열이 나고 토하면서 설사를 합니다:

장염의 대표주자인 가성 콜레라에 걸리면 대개는 처음에 열부터 나기 시작합니다. 열이 펄펄 나면서
아주 심한 경우에는 열성 경련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토하기 시작합니다. 토하는 것이 심할 때
는 먹은 음식뿐만 아니라 물도 토해서 아이가 처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 대개의 부모들은 아기가 체했
다고 생각하며, 나이 드신 할머니들이 계신 집에서는 아예 손을 따고 병원에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체했다는 생각을 해서는 곤란합니다. 이렇게 토하는 아기는 약을 먹여도 그것마저 토하
기 때문에 엄마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보통 2~3일 동안 열이 나고 토를 하게 되는데, 그 후에
는 토하는 것이 약간 줄면서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때 심한 경우는 설사를 좍좍 할 수도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상태가 좋아집니다.

·초기에는 열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가성 콜레라 초기에는 열감기와 아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열감기라고 진단을
붙이고 치료를 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가성 콜레라는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되므로 열감기 치료를 한다고 해서 전혀 다른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
세요.


※ 손발 따지 마세요!!

아이가 가성 콜레라에 걸리면 나이 든 어른들은 흔히 체했다고 생각합니다. 소아과에 갈 수 없는 한밤중
에 발병할 경우 손발을 따고 이튿날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별로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 장염은 전염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환경을 깨끗이 해야:

장염은 주로 바이러스와 세균이 일으키는데, 장염균이 묻은 손을 입에 넣거나,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
거나, 균이 묻은 옷가지를 빨아먹거나 했을 때 장염에 걸리게 됩니다. 또 균이 공기중에 날아다니다가
전염되기도 합니다. 장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자주 씻고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설사하는 아이를 만지고 다른 아이를 만질 때도 손을 씻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기저귀를 간 후에는 비
누로 잘 씻어야 합니다. 엄마의 손을 통해서 사방으로 장염균이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손
과 얼굴을 열심히 씻기고 옷을 자주 갈아입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장염으로 설사한 변이 묻은 아
이의 옷은 가급적 다른 아이의 옷과 분리해서 세탁해야 합니다. 세탁은 철저히 하고, 여건이 된다면 살균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유아원이나 놀이방도 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장염에 걸린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유아원을 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아원을 꼭 보내야만 하는 형편이라면 다른 아이들과
접촉을 줄이도록 다른 방에서 따로 놀게 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같이 생활해야 한다면 모든 아이들의
손을 자주 씻기세요. 변기 청소도 잘해야 하는데, 변기에 묻은 미세한 균이 다른 아이의 손을 통해서 입으
로 들어가 병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놀이방 같은 곳에서는 허벅지 부위로 변이 덜 새는 종이 기저귀를 사
용하는 것이 전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번거롭더라도 유아들을 봐주는 분들이 한 번 더 손을 씻는다면 장
염의 전염을 그만큼 줄일 수 있습니다.



▶ 열이 날 때는 이렇게 해주세요

열이 심하게 나면 일단 해열제로 열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열이 날 때 흔히 사용하는 약은 부루펜 시럽
이나 타이레놀 시럽인데, 저는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에게는 부루펜보다는 타이레놀 시럽을 권장합니
다. 만일 아기가 해열제를 토하면 좌약을 써보세요. 좌약도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용량을 잘 지켜야 합
니다. 그리고 아이의 옷을 벗기고 물을 좀더 먹여서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먹여도 열이 계
속 심한 경우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토할 때는 이렇게 해주세요

·엄마가 절대로 놀란 모습을 보이면 안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무엇을 먹어도 토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심하게 토하는 것을 처음 보면 솔직히 겁이
나지만 아픈 아이 앞에서 엄마가 놀라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아이가 아픈데다가 겁
까지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토하면:

만일 너무 심하게 토해서 아이가 지나치게 처지거나 8시간 정도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피가 섞인 채
토하거나 배가 심하게 아픈 경우, 토한 것이 노랗거나 초록색을 띠는 경우에는 한밤중이라도 서둘러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요즘은 24시간 응급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으므로 아이가 심하게 아프면 바로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이 아이를 덜 고생시키는 지름길입니다.


※ 아이가 설사를 한다고 굶기지 마세요!!

요즘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설사를 하는 아이를 굶기면서 치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른
과는 달리 성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오래 굶길 경우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아과 의사가 꼭 굶기라고 할 때는 굶겨야 합니다.


▶ 토하는 아기 먹이기

아이가 토하면 먹지 못하고 수분을 잃어서 탈진이 되기 쉽습니다. 토한다고 아기를 굶기면 우선은 토하
지 않아서 좋을지 몰라도 아기가 더 처지고 입원을 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토하더라도 먹이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선 장염에 걸려 토하는 것은 짧으면 6시간 길면 하루 이틀 안에 멎게 되기 때문에
토가 멎을 때까지 탈진이 되지 않게 주의하십시오. 토하는 아기는 보통 먹던 식사를 하면 안됩니다.

·1세 이전의 분유 먹는 아기라면:

아주 가볍게 한번 정도 토할 때는 분유를 평상시의 반 정도 농도로 타서 먹여도 좋습니다. 하지만 자꾸
토할 때는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약국에 가면 ‘페디라’나 ‘에레드롤’이라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먹이십시오. 아기가 잘 먹는다고 한꺼번에 많이 먹이지는 마십시오. 한꺼번
에 많이 먹으면 더 잘 토할 수 있습니다. 많이 토하는 아기는 한번에 한 스푼 정도를 10분 간격으로 조금
씩 먹이십시오. 만일 아기가 먹자마자 자꾸 토한다면 1시간 정도 먹이지 말고 쉬는 것도 좋습니다. 만일
아기가 3~4시간 정도 토하지 않으면 서서히 먹는 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한번에 20~50cc 정도를 먹일 수 있습니다. 8~12시간 정도 토하지 않고 설사를 하지 않으면 분유를 다시
먹일 수 있습니다. 이유식을 하던 아기라면 쌀죽을 먹일 수 있고 바나나와 익힌 과일을 조금 줄 수 있는데
사과를 익혀서 애플소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것을 먹으려는 아기는 토스트도 조금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안에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라면:

아기가 토할 때라도 모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이 먹이면 토하기 쉽기 때문에 먹이는 양을 줄여야
합니다. 심하지 않게 한두 번 정도 토한다면 1~2시간 간격으로 짧게(5분 이내) 조금씩 먹이십시오. 매우
심하게 토하는 경우라면 30분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더 짧게(2~3분 이내) 더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습니
다. 간혹 모유를 먹지 않으려는 아기도 있는데, 이럴 때는 전해질 용액을 주어도 좋습니다.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방법은 분유 먹는 아기와 같습니다. 8~12시간 정도 토하지 않으면 모유를 다시 원래 간격대로 제
대로 먹일 수 있습니다. 이유식을 하던 아기라면 쌀죽을 먹일 수 있고 사과를 익혀서 애플소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것을 먹으려는 아기는 토스트도 조금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안에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좀 큰 아이들의 경우라면:

심하게 토하지 않을 때는 물을 먹여도 좋습니다. 물론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은 한동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를 하지 않고 토하기만 하는 아이들
은 조그만 얼음조각을 입에 넣어 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잘 안 먹고 힘들어 하는 아기
들은 어쩔 수 없이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 음료에 물을 1:1로 섞어서 먹이기도 하고 여기에 소금을 아주
소량 첨가하기도 해서 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어쩔 수 없을 때만 사용하는 편법입니다. 처음
에는 소량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10분 간격으로 한번에 15cc 정도 먹이다가 3~4시간 정도 토하지 않
으면 서서히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만일 8~12시간 정도 토하지 않으면 이제는 좀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일 수 있습니다. 지방은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는 피하십시오. 단백질은 지방
에 비해 조금 낫긴 하지만 그래도 소화가 썩 잘 되는 편은 아닙니다. 고기를 주려면 기름기 없는 부분으로
소량을 주십시오. 탄수화물인 죽은 가장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먹일 수 있습니다. 서서히 밥을 주시고 하
루 이틀 다른 문제가 없으면 밥과 함께 다른 음식을 먹일 수 있습니다. 다만 기름기는 소화시키기 힘들기
때문에 이때는 주의해서 양을 줄여야 합니다. 아이가 제대로 먹을 수 있고 컨디션이 좋아질 때까지는 우
유나 요구르트 치즈 같은 유제품은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고 과일도 많이 먹이지는 마십시오. 바나나와
사과 익힌 것은 먹여도 좋습니다.

·진정되면 빨리 정상적인 식사로 복귀해야:

아이가 이제 더 이상 토하는 것 같지 않으면 하루 이틀 이내에 정상적인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아이의 장이 다시 나빠질까 봐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며칠 동안 멀건 죽만 먹이는 경우
도 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묽은 음식을 계속 먹이면 아이의 체력이 달리고 장의 회복도 더 느려질 수 있
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분유도 초기에만 묽게 먹이고 그 다음 먹일 때는 정상 농도로 먹이는 것이 좋
습니다.


▶ 설사가 심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설사가 심하지 않을 때는 먹는 것을 그다지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모유나 분유를 먹는 아이는 물론
생우유나 밥을 먹는 아이도 평소 먹던 대로 주면 됩니다. 다만 기름기가 많거나 너무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분이 많은 주스나 음료수는 오히려 설사를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합니
다.주스를 주고 싶을 때는 물을 반 정도 섞어 희석한 후 주십시오. 바나나나 익힌 사과를 주어도 괜찮
습니다. 그렇더라도 초기에는 전해질 용액을 사용하면서 차츰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토하는 것이 동반될 때는 토하는 것에 준해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 모유 먹는 아기가 설사를 할 때는!!

모유는 엄마의 몸에서 만들어진 아이의 몸에 가장 적합한 음식이므로 설사할 때 먹여도 장에 그리 큰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간혹 물젖이라 아이가 설사를 한다고 모유를 끊는 엄마도 있습니다만, 이것
은 우유를 먹는 아기보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이 묽어지는 데서 비롯된 오해입니다. 설사를 한다고
모유를 끊으면 안됩니다. 설사가 아주 심한 경우 소아과 의사의 판단 아래 일시적으로 모유를 끊고 전
해질 용액만 먹이다가 몇 시간 후 다시 모유를 먹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유 먹는 아기가 설사
를 심하게 할 때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설사가 좀 심할 때는 이렇게

처음 24시간 정도는 음식 조절이 제일 중요하지만, 24시간 이상 엄격하게 음식을 제한하는 경우는 드
뭅니다. 아이의 설사가 심하면 당연히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집에서는 다음의 주의사항
을 지켜야 합니다.

·무엇보다 수분 공급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설사를 하면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갑니다. 급성 설사를 하는 병은 원인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일단 탈수를 막는 게 급선무입니다. 따라서 엄마들은 탈수를 막기 위한 방법을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아무리 설사를 하는 아이일지라도 일단 수분 섭취만 충분히 되면 당장 큰일 나지는 않습니다.

·수분 보충용으로 제일 좋은 것은 전해질 용액입니다:

수분 보충용으로 제일 좋은 것은 전해질 용액입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설사 초기에 전해질 용액을
분유 대신 먹입니다. 먹이는 양은 아기가 먹을 수 있는 만큼이면 됩니다. 이유식을 하는 아기에게는 쌀
미음을 먹여도 됩니다. 이 전해질 용액과 죽은 보통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는 먹이며, 이때 죽을 제외한
나머지 고형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유를 계속 먹이
는데, 처음에는 조금씩 먹이다가 서서히 양을 늘립니다.

·설사를 한다고 모유를 끊으면 안됩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가 설사를 하는 경우, 대개는 계속 모유를 먹여도 됩니다. 다만 설사를 좀 많이 하는
경우 초기에는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먹이는 양을 줄였다가 서서히 늘려가야 합니다. 모유를 먹
일 때 처음에는 2~3분 동안만 먹이고, 서너 시간 간격으로 1~2분씩 수유 시간을 늘려갑니다.

·분유나 생우유는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유나 생우유를 먹는 아기는 일단 분유와 생우유를 끊고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분유 먹는 아기가 심하게 설사를 할 때는 급성기가 지나면 하루 정도는 물을 2배 정도 섞어
서 분유를 묽게 타서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제 농도로 타서 먹일 수 있습니다. 이 문제
는 아기의 상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하지 않
을 때는 분유를 묽게 타서 먹일 필요가 없습니다. 돌이 지나 생우유를 먹는 아이는 하루나 이틀 정도
생우유를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식사를 제한하면 안됩니다:

전해질 용액이나 죽을 먹인 후 반나절 또는 하루 정도가 지나서 증세가 나아지면 다시 음식을 먹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식사를 제한하면 아이가 기운을 차릴 수 없으니 하루 정도 지나 좋아지면 바로 식사를 약
간씩 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 먹는 아기는 모유를 그대로 먹이고, 심한 설사를 한 아기의 경우는
하루 정도 분유를 묽게 타서 먹일 수도 있습니다. 익힌 사과, 바나나, 배는 급성기가 지나면 조금씩 주어
도 좋습니다. 정 불안하다면 물을 조금 타서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생우유를 먹는 아이는 하루 이틀 정
도 생우유를 먹이지 말고, 이제 슬슬 이유식을 시작한 아이는 죽을 질게 해주며, 밥을 먹는 아이는 진밥
을 주고 감자나 고구마 같은 것은 한 번 더 삶고 으깨어 줍니다.


※ 주의! 설사약을 함부로 먹이지 마세요!!

만 두 살 이전의 아기에게 소아과 의사의 진찰과 처방없이 설사약을 함부로 먹이면 안됩니다. 이런 약
들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그래도 아픈 장에 더 심한 손상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을 마비시켜 회복을
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흔히 엄마들이 설사약으로 많이 사용하는 약들은 장염 자체를 치료하기보다
는 장을 잘 움직이지 않게 해서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는 우리 몸의 장에
나쁜 것이 있을 때 빨리 내보내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균성 장염의 경우 적절히 치료하지
않은 채 설사를 함부로 멎게 하면 병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 운동을 느리게 만들면 설
사가 나오는 것은 줄일 수 있지만 아이의 뱃속에서 설사가 만들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어서 설사가 뱃속
에 고여 있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탈수가 일어나더라도 몸무게가 줄지 않아 아이의 탈
수가 심각한 상태에 이를 때까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소아과 의
사의 처방없이 설사약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설사가 심할 때 수분 보충하는 방법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을 먹이세요: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은 아이의 입으로 수분을 공급을 해주는 방법으로서, 설사 치료에 가장 중요
하고 안전한 수단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페디라’나 ‘에레드롤’ 같은 전해질 용액에는 포도당과 설탕, 소
금 등이 들어 있어 기본적인 염분과 열량을 보충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전해질 용액을 잘
먹는 아이들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맛을 보아도 고개를 홱 돌리거나 구역질하고 토하기도 하
는데, 이럴 때 외국의 소아과 의사 중에는 쿨 에이드(Kool-Aid)라는, 물에 타먹는 음료 파우더를 첨가하
도록 권하기도 합니다. 이 쿨 에이드는 우리나라의 큰 할인 매장에서도 판매합니다. 전해질 용액은 탈수
가 심할수록 아이가 잘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사할 때 안 먹으려 했어도 탈수가 심하면 잘 먹을 수 있
으므로 다시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전해질 용액이 없을 때는:

소아과에 갈 수 없는 형편이거나 전해질 용액을 살 수 없는 경우에는 아주 묽은 쌀죽이나 많이 희석한
과일 주스에 물을 섞어 500cc를 만든 후 소금 1/4티스푼(1.25cc)을 섞어서 먹이면 됩니다. 맛이 밍밍
해서 아기가 싫어하면 여기에 설탕을 1테이블스푼(15cc) 넣어도 좋습니다. 이것도 안 먹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 음료에 물을 1:1로 섞어 500cc를 만든 후 소금을 1/8티스푼 섞어서
먹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카리스웨트는 다른 것을 먹일 수 없을 때만 사용하는 편법입니다. 아기
에게 이온 음료를 평소에도 먹이라고 권하는 소아과 의사는 없습니다. 단지 어쩔 수 없을 때만 상온 정
도로 차지 않게 해서 먹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수 분유를 먹이기도:

아기의 설사가 심할 때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보통 분유 대신 설사 분유인 호프 D나 매일 MF1이라는
특수 분유를 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급성기에는 이런 특수 분유보다는 전해질 용액이 좀더 낫습니다.
아기가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면 우유 알레르기 때 먹는 특수 분유인 소이 A, 호프 A, 매일 HA, HA-21
등을 먹입니다. 물론 이런 우유 알레르기 특수 분유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가 우유 알레르기라는 진단
을 붙인 후에 그 처방에 따라서 먹여야 합니다. 콩으로 만들어 아기들이 먹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콩
분유 중에는 소아과 의사들이 권장하지 않는 것도 있으므로 콩 분유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
의해야 합니다. 만일 콩 분유를 먹이게 될 경우에는 설사가 멎은 후에도 3일 정도 더 먹이는 것이 좋
습니다. 콩 분유를 먹일 경우에는 통상 1~2주 정도의 기간을 먹여야 한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는 것
이 좋습니다. 물론 더 장기간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와 상의를 하고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콩으로 만들어서 아기들이 먹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것들 중에는 소아
과 의사들이 권장하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의 추천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
니다.

·특수 분유,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끊는 것은 어렵습니다:

간혹 특수 분유를 하염없이 먹이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아기가 설사할 때 소아과 의사가 설사 분유를
먹이랬는데 언제 끊어야 할지 모르겠고, 보통 분유를 먹이자니 장이 다시 나빠질 것 같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며 특수 분유만 계속 먹이는 것이지요. 그러나
특수 분유는 끊는 시기도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나 특수 분유를 먹은 아이의 변 상태가 바뀌면 끊는
시기를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정맥 수액 요법은 특별한 경우에만:

아이가 설사를 하면서 입으로 먹지 못하거나 탈수가 심할 때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링거 주사라고
부르는 수액을 많이 맞았지만, 요즘은 입으로 먹이는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이 설사 치료에 효
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정맥 주사를 맞히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


※ 설사가 심할 때 보리차 먹이지 마세요!!

설사를 하는 아기에게 보리차를 먹이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가벼운 설사라면 상관없지만 설사가 심할
때는 보리차나 녹차 같이 전해질의 농도가 낮은 것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의사가 권장
하는 것은 전해질 용액입니다.


▶ 장염 치료 후에도 설사가 멎지 않으면

간혹 아이가 장염을 앓고 난 후에 장기간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염 때문에 손상을 입은 장이
분유에 있는 유당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설사를 계속하게 되는 유당불내성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장염이 완전히 낫지 않았거나 우유 알레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급성 장염, 특히 가성콜레라
를 앓고 난 후에는 1~2주 동안 유당불내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 한 달 정도면 좋아집니
다. 드물게 수개월에 걸쳐서 유당 불내성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데, 어린 나이의 아기에게 유당 불내
성이 한 번 생겼다고 평생 가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이 튼튼해지고 아이의 면
역성이 완성되어 가면서 유당 불내성도 서서히 사라집니다. 장염이 다 치료된 후에도 설사가 멎지 않
으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 특수 분유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특수 분유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
니면 먹이지 않는 것이 좋고, 먹이더라도 필요성이 없어지면 바로 끊어야 합니다.


※ 특수 분유 조심!!

특수 분유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먹이지 않는 것이 좋고, 먹이더라도 필요성이 없어지면 바로 끊어
야 합니다. 특수 분유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 먹여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모유를 먹인다고 항상 변을 묽게 자주 보는 것만은 아닙니다. 모유를 먹는 아가는 하루에 변을 10번도
넘게 보는 수도 있지만 1주일쯤 안보고도 태연한 수도 있습니다.

어린 아가는 변은 먹는 것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간혹 모유 먹는 양이 적어질 경우 변을 잘
안보는 아가도 있습니다. 아가가 먹는 양을 잘 어림해보시고 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 아가가 변을 몇일
못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 같으면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분유를 먹는 아가의 변 만큼이나 모양을 갖추어서 나오기도 합니다. 아무튼 모유 먹는 아가의
변이 물게 안나오고 몇 일간 못봤다고 함부로 관장을 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유를 먹이는 아가가 정말로 변비가 생긴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지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요즈음 모유를 먹여 키우는 아가가 별로 없고 대부분 분유를 먹는 키우니 분유 먹는 아가의 변은 여러
분이 아주 흔히 보는 것입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의 변은 묽지만 약간의 모양을 갖춘 경우가 많습니다.

변의 색깔은 주로 연노란색이나 연갈색입니다. 어른의 변같이 모양이 제대로 잡혀있진 않지만 대개의
엄마들은 그리 고민하지 않습니다.

간혹 아기가 녹변을 본다고 분유를 바꾸려고 문의하는 분들이 있는데, 분유를 바꾼다고 녹변이 황금빛
변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 아기의 변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변이 문제가 되는 것은 어린 아기들의 경우입니다. 좀 큰 아이들의 경우는 변에 이상이 있으면 어른들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할 수 있지만, 어린 아기들은 변을 보는 습관과 변의 양상이 어른들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정상적인 변과 비정상적인 변을 구분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특히 몇 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많은
엄마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대표적인 것이 녹변과 모유를 먹는 아이들의 물변, 그리고
어린 아기들의 변비입니다.

▶ 아기들이 변을 보는 양상은 나날이 바뀝니다

·아기의 변은 어떤 변이 정상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아기는 갓태어나서는 거무스름한 태변을 보고, 며칠 뒤 녹색을 띤 노란색의 이행변을 보다가, 다시 며
칠 뒤부터 노란색의 변을 보게 됩니다. 아기의 변은 어른과 달라서 먹는 음식과 몸의 컨디션, 월령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므로 어떤 변이 정상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간혹 아기의 변이 노랗
지도 모양이 예쁘지도 않으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도 있는데, 아기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므
로 어른과 같은 변을 보지 않습니다.

·변을 보는 횟수도 아기들마다 천차만별:

변을 보는 횟수도 먹는 음식에 따라 하루 1~5회를 보는가 하면 일주일에 한 번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어느 경우나 정상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유를 먹으면 변을 하루에 보통 4~5회를 보고 많은
경우에는 하루에 10회 이상까지도 자주 봅니다. 모유와 달리 분유를 먹으면 횟수가 적어지는 경향이 있
으나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든 아기들은 개성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변을 보는 양상 또한
나날이 바뀌는데, 하루에 한 번 변을 보던 아기가 갑자기 두세 번 변을 보기도 하고 4~5일 동안 변을 안
보기도 합니다.




▶ 아기 변의 다양한 양상들

·흰 몽우리가 나오는 변:

아기의 변에 순두부처럼 흰 몽우리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대개 분유의 유지방이 응고되
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흔히 할머니들이 ‘생똥’ 또는 ‘산똥’이라고 부르는데, 아기가 소화가 안돼 그렇다
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흰 몽우리가 보인다고 막연히 소화 불량이라고 판단하면 안됩니다. 정상인 경
우에도 변에 흰 몽우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아기가 흰 몽우리가 있는 변을 보더라도 그밖의
다른 이상이 없고 잘 먹고 잘 논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장염에 걸리거나 장 운동이 나
빠져서 변에 흰 몽우리가 섞여 나올 수도 있는데, 장 운동이 빨라지면 분유가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
어들어서 흡수가 덜된 채로 변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감기에 걸려서 장이 나빠진 경우에도 이런 변이
나옵니다. 주의할 것은 변에 흰 몽우리가 섞여 나온다고 장약을 남용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기의 상
태가 의심스러울 때는 소아과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어떤 분은 아기가 소화가 안돼 변
에 흰 몽우리가 섞여 나온다며 설사할 때 먹이는 특수 분유나 우유 알레르기가 있을 때 먹이는 특수 분
유를 먹이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곤란합니다.

·당근이 그대로 섞여 나오는 변:

이유식을 하는 아기의 변에 당근이 섞여 나온다고 비정상적인 변이 아닌지 소아과 의사에게 문의하는
분들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다른 이상이 없다면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지만 정 고민스러
우면 당근을 좀더 푹 삶아 주십시오. 물론 당근뿐 아니라 옥수수나 김,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 껍질도
아기의 변에 그대로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끈적끈적한 찰흙 같은 변:

코 같은 것이 없고 단순히 끈기만 있는 경우라면 괜찮습니다. 어떤 아기의 변은 기저귀에 찰싹 달라붙
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드물지만 아기에게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아기의 현재 상태를 잘 살펴봐
야 합니다. 아기가 잘 먹고 잘 놀고 기분이 좋다면 변에 이상이 있더라도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폭삭 썩는 냄새가 나는 변:

어떤 아기는 진찰실에서 끙을 누면 온동네에 화생방 경보를 내릴 정도로 지독한 냄새를 피우기도 합니
다. 물론 소화가 잘 안돼 냄새가 지독한 경우도 있지만 이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냄새만 지독할
뿐 별다른 이상 없이 아기가 잘 먹고 잘 논다면 크게 염려하지 말고 기다려 보세요. 아기의 장이 다 썩
는 것 아니냐며 고민하는 엄마도 있는데, 정 고민되시면 한번쯤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도 좋습
니다.

·염소 똥같이 딱딱한 변:

변비가 있는 아기들은 대개 염소 똥같이 딱딱한 변을 봅니다. 어떤 아기는 딱딱한 변이 굵어서 항문이
찢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변을 보는 아기는 대개 먹는 양이 부족하거나 먹는 음식에 섬유질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가 변을 잘 못 보고, 변을 보더라도 딱딱한 경우에는 물을 더 먹이고
분유에 설탕을 좀 타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변비와 관장’ 편을 참고하십
시오. 이유식 먹일 나이가 되면 과일 주스나 채소 등을 더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오랫동안 딱딱한
변을 볼 때는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아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자장면 색깔의 검은 변:

이런 변은 대개 위나 십이지장과 같은 상부 소화기관에 출혈이 생겼을 때 볼 수 있습니다. 녹색을 띤
짙은 쑥색의 변과는 달리 자장면 같은 검은색을 띱니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가 진료해서
원인을 밝혀야 하므로 기저귀를 가지고 소아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장면 색깔의 변이
나와도 괜찮은 경우가 있습니다. 빈혈 치료를 위해 철분약을 먹고 있는 경우 변이 검게 나올 수 있습니
다. 이런 경우는 병적인 것이 아니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검은 색깔을 띤 음식을 먹어도
변이 검어질 수 있는데, 짙은 쑥색이 아닌 자장면 색깔의 검은 변을 누면 반드시 변을 가지고 소아과
의사에게 가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쌀뜨물같이 부옇게 나오는 변:

콜레라나 가성 콜레라(장염)에 걸리게 되면 설사가 쌀뜨물같이 부옇게 나옵니다. 콜레라에 대해서는
엄마들이 미리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콜레라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다 설령 발
생한다 하더라도 설사가 너무 심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게 되니까요. 문제는 가성 콜레라입니다. 가
성 콜레라는 로타 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장염으로 콜레라를 닮은 가짜 콜레라를 말
합니다.증상은 콜레라와 비슷하지만 별 문제 없이 좋아집니다. 변의 이상보다는 설사가 심해서 저절로
소아과에 가게 되므로 변의 양상에 민감할 필요는 없습니다.

·변 전체가 흰색을 띤 변:

흰색의 몽우리가 몽글몽글 있는 변이 아니라 변 전체가 흰색을 띤 변을 말합니다. 이 흰색 변은 신생아
에게 아주 드물게 문제가 됩니다. 변이 노란색을 띠는 이유는 앞에서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담즙이 변에 섞이지 못하면 변이 흰색이 됩니다. 이렇게 아기가 흰색 변을 보는 경우 담도가 막
히는 병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의심을 해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 아기의 변이 묽으면 물젖?

간혹 할머니들이 모유 먹는 아기의 변이 묽게 나오면 물젖이라고 젖을 끊게 하기도 합니다.
사실 소아과 의사들은 물젖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엄마들의 모유를 먹이는 비율
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적은 원인 가운데 하나가 ‘물젖’이라는 잘못된 상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
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은 대체로 묽게 마련이므로 아기의 변이 묽다고 모유를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

·모유먹는 아기의 변은 분유먹는 아기의 변보다 묽어:

많은 사람들이 아기도 어른과 같이 모양을 제대로 갖춘 변을 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유
먹이는 집이 거의 없는 우리의 현실에서 분유 먹이는 옆집 아기들의 변이 다 제대로 모양을 갖춘 변이다
보니 당연히 아기의 변이 그러하리라고 추측합니다. 그러나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은 분유를 먹는 아기
의 변보다 묽게 마련입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하루에 변을 정상적으로도 10번 이상 볼 수도 있습니다.
물기가 많아서 기저귀를 푹 적시기도 하고 거품이 이는 경우도 흔합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을 처음
본 사람이나 아기를 키워 본 적이 없는 초보 엄마들은 아기의 변이 이렇게 나오면 설사라고 생각하는데,
대개는 정상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잘 구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기가 변을 묽게 보는데
그게 정상인지 아닌지 잘 모를 때는 변을 가지고 소아과를 방문해 소아과 의사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아기의 변은 먹는 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유를 먹인다고 항상 변을 묽게 자주 보는 것은 아닙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하루에 변을
10번도 넘게 보는 경우도 있지만 일주일쯤 안 보고도 태연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아기의 변은 먹는
것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간혹 모유 먹는 양이 적어질 경우 변을 잘 안 보는 아기도 있습니다.
아기가 먹는 양을 잘 어림해 보고 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 아기가 변을 며칠 못 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 같으면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이 다 묽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도 분유를 먹는 아기의 변만큼이나 모양을 갖추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이 묽게 안 나오고 아기가 며칠 동안 변을 못 봤다고 함부로 관장시키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모유를 먹고도 보채지 않고 잠을 잘 자며 몸무게가 꾸준히 는다면 모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 먹는 아기의 변은 색깔이 노란색, 녹색, 갈색 등 일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기가
녹변을 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기의 변은 이유식을 주기 전까지는 냄새가 별로
심하지 않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