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이 마침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말에 시청자들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청자들을 여러가지 가설과 시나리오로 '지붕킥' 결말에 대한 재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신세경-이지훈(최다니엘)의 죽음이 이미 예측됐다고 주장했다. 신세경과 이지훈이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마지막 휴양지'라는 제목의 그림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 때문. 당시 신세경은 "휴식을 주는 휴양지가 마지막이라니 왠지 슬프다"고 말했다. 더욱이 신세경이 이민을 가기로 했던 타히티가 유명한 휴양지인 설정과 그림 속 자동차를 앞에 둔 남녀가 새드엔딩의 복선이었다는 것이다.

또 신세경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도 빗발치고 있다. 신세경의 수험표에 적힌 주민등록 번호가 다르다는 옥에 티 때문. 뿐만 아니라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신세경이 이지훈에게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할 때 지은 알수 없는 미소, 과거 신세경이 황정음과 함께 오락게임을 하던 대목에서 자막으로 쓰인 '지옥에서 온 식모 세경' 등 곳곳에 숨어있던 단서들을 근거로 '신세경 귀신설'까지 나돌고 있다.

한편 '지붕킥'의 이같은 열린 결말에 시청자들은 방송직후 해당 게시판을 통해 "마지막에 시간이 없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사만 주구장창 나오고 실망했다", "빵꾸똥꾸 정해리(진지희 분), 신신애(서신애 분) 이별장면에 눈물을 펑펑 흘리다 신세경 이지훈의 교통사고에 당황했다" 등 불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시청자들은 이미 김병욱 PD가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에서 새드엔딩을 내놓았던 점을 들어 "예상했다. 지나고 보니 다 복선이 있었다", "신선했다. 이젠 뭘보나" 등 이해와 지지의 의견을 전했다.